"나는 지옥에 가고 싶고, 갈 것이다."
영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2007년 개봉된 밀양이라는 영화에 대해 알 것이다. 송강호와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기에 대중성이 있었고, 종교적 구원과 기독교의 위선, 회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 연세대학교에 들어와서 비기독교인 중에 성경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곤 했다. '성경? 그거 그냥 종교 경전 아닌가'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제외하고 지금 당신이 누리고 있는 서구문명의 기둥에 기독교가 존재했다는 것을 모른다면 당신은 세계사에 대해서 무지한 것이다. 지금 자유 진영(ex. 미국, 한국, 유럽 등등)을 이루고 있는 서구 문명의 큰 기둥 두 개는 고대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논리와 정의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가르침이 꽃 피면서 서구 문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세계적 석학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맥킨지, 베인에 인턴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철학자 화이트헤드와 성 어거스틴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 것이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인류사에서 중요한 기독교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해 보라는 것이다. 이건 정말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영화 '밀양'을 보기를 추천하는 것이다.
나는 신학 박사는 아니어서 매우 적확한 글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의 큰 틀에는 아르미니안주의(ex. 스탠리 하우어스)와 개혁주의(ex. 장 칼뱅, 마르틴 루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두 신학적 노선에 따라 감리교회가 장로교회가 나뉜다. 아르미니 안 주의는 믿음에 자신의 행위를 더할 것을 강조하고, 개혁주의는 믿음만을 강조한다. 뭐가 진리인지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개혁주의가 만약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난 지옥에 가길 원한다. 밀양에서 교회조차 버린 수많은 '전도연'이 구원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지옥에 가서 난 복음을 전하고 싶다. 교회조차 버린 사람들,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알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에게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이단과 무속 신앙이 얼마나 팽배하고 끔찍한지 깨달은 뒤, 올바른 기독교인의 삶이 무엇인지 항상 고뇌에 빠지곤 했다. 그 과정에서 '아 내가 구원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 한 사람이라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곤 했다.
나는 천국이 아닌 지옥에 가고 싶다. 거기서 돈과 권력과 섹스와 허무에 잡아먹힌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선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그분께서 당신을 초청하고 있다고!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던, 어떤 것을 상상하던 예수 그리스도의 당신에 대한 불타는 사랑은 이 세상에 있는 어떤 언어로도 다 형용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을 뿐이다. 혐오가 가득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인간에 대한 구원은 오직 사랑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 안에서 실현된다." (나치 홀로코스트 생존 의사 Victor Frankl,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