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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Oct 01. 2023

북한 사람도 한국 드라마를 본다

2005년 3월 16일 쓴 글

지난 2005년 3월 15일 자 뉴욕 타임스에는 북한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고 북한 당국이 특별검사를 두고 단속에 나선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사람처럼 옷을 입고 말투를 흉내 내며 행동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북한 사람들은 이것을 “cool”하게 여긴다는 것이 NY Times의 표현입니다. https://www.nytimes.com/2005/03/15/world/how-electronics-are-penetrating-north-koreas-isolation.html

사실 방송가에서 김정일 북한 위원장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사극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 드라마 비디오가 돌고 있다는 것은 전혀 예상 밖의 일입니다. NY Times에서는 이 경로를 중국에서 흘러 들어간 VTR과 Tape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중국에 불어닥친 한류의 열풍이 뜻밖에 북한까지 월경해서 들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 근처에 사는 북한 주민은 전파의 월경을 이용, 중국의 Pre- Paid 핸드폰을 구입해 중국의 친지나 남한의 가족들과 연락을 시도한다니, 북한 당국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물결은 북한에도 흘러들어 가는 모양입니다. 60년 간 철옹성 같은 장벽을 유지한 북한에도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기 시작했다니, 수년 전 황석영이 쓴 [사람이 살고 있었네]란 여행기의 제목처럼 의외로 그곳에도 살아 숨 쉬는 사람이 살고 있다는 실감하게 됩니다. 모쪼록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에 훈풍으로 작용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팬들이 늘었으니... 드라마 잘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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