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진화

ㄷ ㅣ ㅈ ㅏ ㅇ ㅣ ㄴ ㅓ # 3

by Utopian

패배감을 맛본 적이 있습니까? 디자이너로서

디자이너들 특히나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스케치 실력이 상당히 성과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동적인 스케치는 디자인 안을 고르는 결정권자들에게 선택될 경우의 수가 많게 됩니다.

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나름 열심히 했다 싶었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따로 연습을 하고 또 도전하기를 반복했지만 쉽게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몇 명의 디자이너가 디자인 안을 제안하게 되고 벽에 그것을 붙이는 순간 나의 위치는 판가름이 납니다.

대략 잘된 스케치는 각자가 봐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그렇다면 나의 스케치는 어떤지도 스스로가 알게 됩니다. 프로들의 세상은 역시 또 다른 수준의 완성도가 있습니다. 그렇게 제안되는 디자인 안은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제품입니다. 즉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는 것이 제품의 요소가 됩니다. 제품 중에서도 생사의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민감한 것이다 보니 많은 조건과 법규에 의해 관리되는 내용들입니다.

처음 디자이너가 된 이후에도 디자인 업무는 작은 아이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알로이 휠, 라디에이터 그릴, 도어 손잡이, 엠블럼 등등의 작은 아이템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동안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익숙해져 갑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설계 및 기획 관련 부문과의 협의를 통해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을 쌓아갑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프로젝트 품평 시간이 다가오고 디자인 안을 더 많이 내야 하던 어떤 때는 창의를 넘어 다름을 위한 생산을 하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가 왜 그 모양을 했는지는 ’그저 달라 보여야 했기에 ‘라는 대답으로 밖에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디자인의 품평 시에도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아닌 상급자가 둘러보며 자신의 생각대로 골라 주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선택이 되면 왜 되었는지 또 안되었을 땐 왜 안되었는지에 대한 대답이나 일관적인 평가의 가치관 같은 것이 없이 침묵 속의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상급자의 잔소리를 듣지 않는 다면 성공적인 발표였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품평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이후 선택된 안 들은 팀장과 함께 각자의 해석으로 수정되고 보완되어 다음 품평으로 이어지면 때로는 디자이너 본인의 생각이나 디자인 수장의 생각과 영 다른 방향으로 발전되어 있거나 아니면 그때 당시에 생각이 바뀌거나 하는 일들로 상황은 다시 이 산이 아닌가 보다 하는 것으로 됩니다. 그래서 디자인 리뷰가 있는 날은 상사의 낯 빛을 살펴 적정 시간에 보고를 드리는 신공이 늘어가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도 월등한 실력으로 누구나 공감하는 디자인 안을 내게 되면 선정이 되고 그것을 모델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능력의 차이가 분명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런 디자인 안을 선정하는 과정과 선정하는 리더십에서 어떤 디자이너는 분명 잠재성을 가졌음에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버리거나 뒤늦게 그 실력이 인정받거나 하는 일이 생겨 납니다. 그러는 동안에 분명 가치 있었던 디자인 안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거나 다른 경쟁사에서 같은 방향으로 몇 년 후에 나온다거나 하는 일들이 벌어지면 지난 일을 후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동차 디자인 또한 트렌드를 따르는 법이고 동 시기에 생각한 디자인 안 들은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디자이너들도 생각할 수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는 경우는 전 세계적인 유행이 빨리 돌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리어램프를 한 줄로 연결시킨다거나 프런트 헤드램프가 상단에는 주간 주행 등이 가늘게 위치하고 그 아래 범퍼 근처에 해드램프가 숨겨져 있는 방식 등이 최근 유행을 많이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젠 그 유행도 돌고 돌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Citroen Technospace concept 2013 - front lamp

한 동안 유행했고 이젠 하나의 틀로 자리잡은 전조등과 DRL(주간주행등)을 분리하는 디자인안과


Bugatti 2017 Chiron - rear lamp line

지금 많은 차량에 적용되어 있는 LED기술로 인해 가는 줄로도 표현할 수 있는 제동등은 다음의 다른 어떤 형상의 유행을 기다리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는 항상 디자인이 된 모양을 생각하기 이전에 어떤 분위기와 어떤 현상을 그립니다.

이런 느낌이 나도록 하고 싶다. 마치 어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미래의 어떤 상황을 떠 올립니다.

무엇이든 처음 했을 때가 기억이 날 텐데 지금은 이미 유행이 지난 면발광 리어램프 프런트 램프 등을 개발할 때가 생각납니다. 늘 스케치를 하면서 점처럼 빛이 나는 LED 불 빛보다는 뭔가 넓은 면이 같은 밝기로 밝아지는 느낌이 미래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것이라 그것을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2009 년 콘셉트카를 만들면서 그것을 양산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기 위해 설계자와 관련 램프 업체와 함께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쳤는데 결국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낸 것은 콘셉트카를 만들던 디자인 목업 업체에서였습니다.

LED의 빛이 충분히 확산할 수 있도록 배면에다가 확산 표면처리를 한 후 원하는 효과가 나오게 되었고 콘셉트카 이후 양산 차량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동안 유행처럼 번져 많이 활용되었고 지금은 일부 차종의 후속에는 적용되고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었던 차종을 디자인하면서였습니다.

2006년 미국 스튜디오에 있던 디자이너 한 명이 제가 속해있는 팀으로 출장을 와서 3개월간 같이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때는 한참 미국에서 지금은 없어진 도요타의 하부 브랜드 격인 사이언에서 XB라는 차량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차량을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콘셉트카를 먼저 준비해서 시장의 반응을 모터쇼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는 미국 LA 출신의 태양 아래서의 삶을 즐기는 디자이너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1톤 트럭을 보면서 너무나 새로운 비례의 재미있는 콘셉트를 가진 차량이라면서 굉장히 흥미로워하는 재미있는 친구였습니다. 같이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안을 내기 위한 논의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동안 하루는 전화가 와서는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적합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호텔방에서 그저 멍하니 TV를 보고 있는데 자연과 동물에 대한 프로그램이 하고 있어서 무심코 보다가 멧돼지 한 마리가 나와서는 산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그때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외장 디자이너 마이크 토피의 콘셉트 스케치

다음날 그렇게 마치 멧돼지가 등에는 배낭을 메고 뛰어다니는 듯한 일러스트를 그려와서는 이런 느낌을 자동차에다 적용하면 그간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비례와 역동적인 자동차 디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1톤 트럭을 가지고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고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인기가 없었던 해치백을 가지고 이리저리 비례를 바꿔보기도 했던 와중에 그 친구의 생각은 단번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2006년 쏘울 콘셉트카

그렇게 산을 내달리던 멧돼지는 콘셉트카로 디자인되어 정말 등에는 배낭을 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차량들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비례의 CUV( 여러 대의 차량 콘셉트를 통합한 차량이라는 Cross over vehicle)의 시장을 여는 차종이 탄생하고 이후 양산 모델로 이어져 브랜드에 큰 기여를 하게 되는 차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작은 차량임에도 실내공간 활용성을 최대한 할 수 있는 박스형의 차체에 아웃도어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능케 하는 SUV형식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차별화되는 전후면 마스크는 니치마켓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목적을 정확히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이었습니다.

2006년 쏘울 콘셉트카
2009년 쏘울 양산차

이후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고 사이언은 경쟁차인 XB의 후속을 더 크고 우람하게 디자인을 해서 시장에 내놓았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지금 그 브랜드조차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훌륭한 디자이너인 마이클 토피가 얼마 전 불행히도 삶을 달리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아는 가장 최고의 감각과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인 마이클 토피를 기립니다.

이 프로젝트는

자동차 디자인의 가치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또한 그것이 반대로 잘 되지 않았을 때 또 얼마나 위험이 되는지에 대해서 한 번에 알게 된 기억입니다. 그러기에 더 많은 사람이 다수결에 의해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들의 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브랜드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합니다.

결국 나의 가치관처럼이나 브랜드의 가치관과 시그니처의 일관성에서 브랜드의 기본을 다져가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디자인 프로젝트였던 것일까요?

이상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라고 한다면 디자인의 상상력을 미래의 이야기로 만들고 이것을 특정 고객과 목적에 맞는 기능과 스타일 방향성을 제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프로트타입이나 콘셉트 모델을 제작해 대외적인 홍보와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얻어진 피드백을 통해 적절한 차량 요소를 구성하고 양산에 까지 이어가는 과정은 자동차 디자이너가 진행할 수 있는 이상적인 양산차량 프로젝트 일 것입니다. 이 쏘울은 일반적인 라인업 계획을 넘어 이러한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기획부문의 시장검증을 거쳐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 최고경영층의 승인을 통해 양산에까지 이어진 프로젝트이었습니다.

고객을 위한 제품개발, 지금은 당연한 제품 프로세스인 것이 20년 전인 당시에만 하더라도 혁신적인 과정의 결과로 이어진 사례였습니다. 이렇게 콘셉트카를 제안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 상상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디자인의 정수가 아닐까 합니다.


디자인이 현실에 이르기까지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 같은데요?

쏘울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깨달은 것은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꿈을 구현하는 매개체라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마이클 토피와 함께 작업하며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디자인의 영감이 일상의 관찰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동료가 호텔 방에서 우연히 본 멧돼지의 모습에서 혁신적인 자동차 디자인을 떠올린 것처럼, 문제 해결을 위해 몰입하고 있는 동안 진정한 창조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옵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적 영감을 현실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은 공감대의 형성입니다. 각 디자이너들은 가능한 모든 고려를 통해 최적의 스타일과 기능성을 제안하지만 제품생산에는 물리적, 개발 가치에 기반한 요소들이 반영되어야 하고 긴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수만 대에서 수백만 대 까지 생산이 되는 범용 제품인 자동차는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대를 얻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제품 생산이 몇 개월 이내가 아닌 몇 년 후에 이루어질 것이니 그 미래의 현실까지 공감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면발광 리어램프 개발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입니다. 설계팀과 협력업체에서는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포기하자고 했지만, 목업 제작업체에서 제시한 창의적 해결책이 결국 혁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진정한 혁신은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열린 마음으로 협력할 때 탄생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기술, 친환경 소재 등으로 인해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디자이너의 역할도 재정의되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외형을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디자인에서는 공기역학적 효율성이 주행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심미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 공간도 기존의 엔진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디자이너에게 더 큰 자유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동차 실내는 이동 수단을 넘어서 새로운 생활공간이 될 것입니다.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어지면, 실내 공간은 휴식, 업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이때 디자이너는 단순히 좌석과 대시보드를 배치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의 감정과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기술적 제약이 많아 디자이너의 상상력이 현실에 제한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기술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뒷받침해 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3D 프린팅,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의 기술은 디자인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디자이너의 철학과 가치관입니다. 앞서 언급한 미의식 개선과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형성에 디자이너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용자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을 추구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디자인 세계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고, 사람의 행복과 편의를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사명이 있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고, 결국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디자이너의 철학과 가치관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디자인 과정은 이루어지고 있나요?

최근의 팬데믹과 Ai의 발전은 디자인프로세스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의 삶의 형태가 바뀌었기 때문에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디자인의 방법도 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조금 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빠르게 반응하고 반영하며 가볍게 접근합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아닌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디자인의 과정과도 닮아 있고 이것을 ‘디자인 사고’ 혹은 확장해서 ‘미래 사고’로 까지 활용합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내연기관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대비 전기기반의 차량 개발은 그저 전기 동력계로 바꾼 기존의 밴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 안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개발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PBV의 디자인 전략은 이러한 생각과 필요와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현실화됩니다.

6년간의 생각, 3년간의 콘셉트 준비, 그리고 연이은 양산화 과정 그리고 그다음 생태계를 꾸며가는 전 과정이 더 나은 사람들의 삶을 위한 미래를 상상하는 디자이너의 꿈이었습니다. 전동화라는 현상은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꾼 것을 넘어 공간의 제약을 열어 버린 중요한 일입니다. 겉으로 보는 형상은 여러 가지 법규와 인체공학적인 배려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반영할 수 없었지만 차량 실내 공간에 대한 활용은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어딘가에 머무를 수 있는 것, 멈춰 있을 때 오리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 내부를 이동을 위한 시간에만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조사를 통해 제품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삶의 모양을 먼저 그려주고 고객의 니즈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열린 결말을 가진 제품이 필요합니다. 그 열린 공간에서 개인의 목적이 구현되고 그렇다면 제공된 제품은 그 가치를 넘어 목적을 이루는 장소가 됩니다. 결국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제안하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면 이 프로젝트야 말로 최고의 디자인 프로세스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