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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가치와 제품의 가격

좋은 디자인은 좋은 가치를 가진다.

by Utopian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보면 하나하나 지금의 디자인 가치에 벗어나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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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마 전 영화 디터 람스를 보고 난 뒤의 애잔함은 얼마나 아름다운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알아 봐주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의미 없는 치장일 뿐이며 어쩌면 그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그래서 높은 판매를 이루었다는 어떤 차량과 제품은 굿디자인의 요소를 따르지 않음에도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면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불편함을 느낀다. 사실 디자인을 하는 현장에서도 가끔씩 "왜 저게?" "어째서?"라는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일들이 품평을 위해 모인 이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던 때와 달리 각 부문의 이익과 소비자 조사라는 소비자는 없고 조사만 있는 결론으로 인해 진정 소비자들이 그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조차 몰살당해버리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러한 일반적인 수익의 가치에서 다소 편협할 수도 있으나 단적인 예를 통해 우리의 디자인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내고자 한다.



오늘의 삶의 방식과 산업의 형태 그리고 앞으로의 가치관의 형성까지 바꿔갈 "스마트폰 시대(포노 사피엔스)"가 열리는 계기를 만든 모든 이의 선구자로서 그의 천재성을 찬양받는 스티브 잡스 보다 어쩌면 더 대단한 사람들이 우리 안에 있었고 그들은 그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한국의 삼성전자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스티브 잡스가 생을 마감하자 시니컬한 이들의 농담은 "삼성의 제품 전략 부문에 타격이 클 것이다."라는 웃픈 이야기가 돌던 때가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이미 그들 내부에 충분히 미래를 열수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Talk Play Love 가 어떻게 나왔는지 내부 사정을 모르는 나로서는 어설픈 평가일지도 모르겠으나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의 가치로서는 애플 못지않은 신선한 시도였고 그때 나는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제안하는 디자인안에도 참고로 할 만큼.


그러나 여기에서 이어진 이런 광고를 내보내면서 선후가 어디였는지 확인은 못했으나 드는 생각은 "원래 이러려는 의도였을까? 아니면 이렇게 결정이 된 걸 걸까?" 많은 의문을 남기고 사라져 가고 미국의 스티브 잡스는 Apple Computer에서 컴퓨터를 지워버리고 그들의 비즈니스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로 전환시켜버린다. 그렇게 탄생한 에코 시스템으로 오늘에 이른 "사과"기업과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을 통한 발전으로 제조업으로서는 현재 세계 최고인 한국을 만들어낸 우리와의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광고를 통해서 비교해 보고자 한다.


지역에 따라 광고는 그 문화에 적합한 다른 가치관으로 구성을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일 수도 있지만 현재의 글로벌한 세상에서는 그럴수록 브랜드의 방향성을 지키는 것이 존재 이유를 강하게 하는 듯하다. 모두에게 맞춰진 가치는 누구의 가치도 아니니 맨 앞줄에 서야 하는 오늘의 비즈니스 세상에서는 유저를 위한 배려를 겉으로 드러난 그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의 가치가 유저에게 공감을 일으켜 그들이 자발적으로 확대시켜 주도록 하는 것인듯하다. 맹목적인 "소비자"를 위해 "고객"을 위해는 "너 아니어도 되거든"을 회신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와 고객은 나의 물건을 사주는 이윤의 수단이라는 암시가 깔려 있지만 사용자라는 개념은 나의 생각으로 탄생한 서비스/물건을 그들의 용도에 맞게 활용해 주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가 "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른 이들에게 설명을 해야지 "그들이 무엇을 좋아해"를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방대한 자료를 모아 논리적 분석과 계산으로 가져다 주려 하는 것은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제품의 기능을 보여주는 기본 틀을 가진 두 제품의 광고에서 TED no3의 조회 수를 자랑하는 사이먼 사이네 교수의 골든 서클의 가치관이 그대로 비교될 수 있다. 이것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전통적 한국 기업들이 마치 신념처럼 믿고 있는 " 우매한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제품이 가진 찬란한 기능을 설명해 주리라~ 친절하게, 그러니 잘 쓰시라, 많이 사서" 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면 더 많이 구매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분명 진리이며 분명 판매에 영향을 준다.

"더 좋은 성능" "더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더 저렴한 가격" 이것은 비단 우리만의 가치가 아닌 많은 대중 브랜드들의 주요한 전략이다.

"알 수 없는 미래 가치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분명 눈에 보이는 현물 거래가 최선이다."

이전에는 더 좋은 제품을 가지기 위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면 이젠 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진 지금은 제품의 성능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기술이 평준화된 시기에 아무런 차이점을 주지 못하게 된다. "그것을 가지고 내(누군가가 아닌)가 어떤 삶을 만들어 갈 것인가" 나는 그것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왜 하는가"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것에 더 많은 공감을 보낸다.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많은 우리 기업들은 여전히 그날의 "Talk Play Love"에서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으나 이미 세상은 몇 킬로미터를 날아가 버린 오늘이다. 영화"인터스텔라"에서 이야기하듯 중력에 의해 다른 시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가치관에 의해 우리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다.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서인지 따라 하면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필름의 느낌과 색조 그리고 영상 호흡의 속도, 등장인물들의 복장 및 표정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것이 없이 벤치마킹한 광고.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던 스스로의 가치는 발전시키지 못한 채 고민의 시간을 지나 또다시 벤치마킹의 마법에 기댄 전략은 여전히 "유저"(소비자라는 말은 의도적으로 쓰지 않는다 이유는 궁금하면 물어보시게) 들을 믿지 못하거나 그냥 잘 모르거나 혹은 스스로의 착각에 빠져 비슷하게 하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하면 된다"의 정신으로 팔로잉 했으나 조회 수 50만 그러나 애플의 "Holi day"는 2천4백만 조회를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팀 쿡 체제의 어색함이 무색할 정도의 영향력을 만들어 낸다.


미안하다. 아직이다. 나 또한 이 사회에 속해 있으면서 이런 한탄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달려왔으나 " 아직이다" 무엇이 OECD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을 자랑하고 가장 빨리 산업화를 이룬 우리들에게 이리도 넘지 못하는 벽이 되고 있다는 말인가....

결국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벽, 뭔가 더 열심히 하면 또다시 넘을 수 있을 것 같은 벽이 아닌 벽 너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공감의 세계. 사실 그런 벽은 억지로 뛰어넘게 된다면 가택 침입이나 도둑으로 몰릴 위험한 것 다만 필요한 것은 초인종을 누르고 나를 소개한 다음 내가 "왜" 어떻게 어떤 이유로 와있는지 설명하고 물어보는 것이 필요한 "문" 앞에 서 있다는 것.



이렇게 "제품의 가치"는 그 가치를 활용하여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용자와 그것을 제공하는 사회 공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이루어 가는 요소이며 "제품의 가격"은 그러한 선진사를 맹목적으로 따라 얼른 비슷하게 적정한 가격으로 승부를 해 왔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창의에 관해 이야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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