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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찡한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과 건축 디자인

by Utopian

어떤 제품에 애정을 담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꾸며나가면서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가치로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 어떤 장소에서 장기간 살아온 사람들이 장소에 담긴 추억을 떠올리며 그동안의 삶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 이 두 가지 이야기는 사람이 만든 어떤 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지속되는 감정을 이루게 되는지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그 사람들이 지내왔을 시간에 대한 즐거운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들이 공감되면서 그 제품이 가진 이야기를 듣고 싶어질 정도로 감성적인 공감대가 생기게 된다.

열정이 만드는 공감대

그 자동차에는 그의 열정이 담겨 있었다.

창고를 들어가면서 아직 완성하지 못한 차체와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차체 그런 것들이 모여 그의 열정이 담긴 시간을 소리 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자동차 수집을 위한 메이커에서는 그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이야기해 주는 대표적인 사람으로 그를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 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삶이 먼저인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애정을 담는 자동차를 수집하고 개선해 가는 그의 이야기는 자동차 디자이너의 열정에도 불을 붙이는 착화재이다.

포르셰 911을 자신의 가치관으로 복원하고 관리하는 마그너스 워커는 그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 "Urban Outlaw"에서 "Porsche는 브랜드가 충성심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언급하며, 포르셰와의 관계가 단순한 소유를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20년 동안 49대 이상의 911을 소유하며, 각 차량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며 수집을 지속한다. "각 차는 보람과 도전이 있으며, 그 안에는 내가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감정은 그가 자동차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워커는 자동차 복원과정을 "생명을 주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그는 자동차를 단순히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담아내는 작업으로 보고 있다. "내가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며, 이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복원 과정이 그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동차를 개인화하는 과정에서 "작은 미적 터치들이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개인화가 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내가 만드는 것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니라, 나의 열정과 창의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덧붙인다. 이러한 개인화는 그가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데 기여한다.

워커는 포르셰오너 클럽에 가입한 후, " 트랙 데이에서 경쟁적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고 말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을 경험한다. 그는 "자동차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더 큰 의미를 찾게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커뮤니티와의 연결은 그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그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이다. 마치 자신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조각가이기도 하고 더 빨리 더 멀리 달리고자 하는 스포츠맨십이 녹아든 선수이기도 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멋있다고 칭찬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여기는 디자이너다.


물론 만들어 내는 작품의 수준과 용도와 가치는 다르겠지만 그 모든 것에는 바람을 담고 고민을 담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탁월한 제품이던지 이타적인 가치를 생각하고 "WHY"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잘 알려진 수장의 지시는 혁신의 뿌리가 되지 못한다. 그 안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이들의 답답함에서 발현되고 이보다 더 중요한 그것을 안목 있게 알아봐 주는 것이다. 사실 현실에서는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이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아무리 될 성싶은 나무라도 씨앗을 보고 나무를 생각하는 것은 어지간한 직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 씨앗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임에 기쁘다.

언젠가 사람들이 그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된 것을 보고 자신들의 마당에 심고 이야기를 담아 가꾼 후에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 진정 보람을 느낀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언제나 감각을 유지하고 그에 적절한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런 제품을 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분명 가슴에 여운이 남는 공감 가는 진심이다.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


대구의 중심지에 있는 한양가든테라스라는 아파트에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꽤 넓은 테라스와 정원을 가꿀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재건축을 위해 사라져 버린 건물이지만 언젠가 르꼬르 뷔지에가 제시했단 '유니테 다비타시옹'과 같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 건물이었다.

이 영상은 가든 테라스 아파트의 독특한 매력을 탐구하며, 단독주택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공동주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주자들은 개인적인 마당을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느끼고, 집에서의 추억을 소중히 여긴다. 이 아파트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세대 간의 기억이 담긴 장소이다. 특히, 내부 공간과 상업 시설의 조화는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잃어버린 소중한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가든 테라스 아파트는 상업 시설과의 근접성 덕분에 주민들이 지역 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주민들은 "상가 분 들하고 많이 지냈었거든요"라고 말하며, 이웃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러한 지역 사회와의 연결은 주민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서로의 삶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가든 테라스는 자연을 건물로 끌어들이는 디자인을 통해 주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한 주민은 "자연이라고 생각을 해요"라고 말하며, 마당의 존재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연과의 조화는 주민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가든 테라스 아파트는 이러한 다양한 정서적 가치를 통해 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든 테라스 아파트는 상업 시설과의 조화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상가아파트 계보에선 굉장히 예외적인 건물"이라는 설명처럼, 이 아파트는 지역 주민들이 상업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주민들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며, 지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마당 개념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한다. 거주자들은 "정원의 관리라는 게, 잡초 한 포기 한 포기에 다 정성을 쏟아야 되지 않습니까?"라고 언급하며, 자연을 돌보는 과정이 개인의 성실성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접근은 도시 환경에서도 자연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가든 테라스 아파트의 마당 개념을 현대 도시 생활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자연과의 연결, 가족 간의 유대감,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거주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거주한 공간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거주자는 "이 집을 떠난다는 자체가 실감이 잘 안 나죠"라고 말하며, 이 집에서의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애착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족과의 기억, 그리고 개인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재건축과정에서 거주자들은 공동체 의식의 변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19세대가 한 엘리베이터를 활용해서 만날 수 있는 거리는 공통된 사실, 어떻게 보면 작은 지역 공동체 같은 느낌이거든요"라는 발언은 재건축이 공동체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동시에, 재건축으로 인해 기존의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코끝이 찡해지는 디자인


두 가지 이야기는 미래 디자인의 가치와 이타적 가능성에 대한 통합적 방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공감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방향성"

감성적 연결성의 가치 마그너스 워커의 포르셰 사례와 가든테라스 아파트의 공통점은 '감성적 연결성'이다. 단순한 물리적 소유나 거주를 넘어, 사용자가 제품이나 공간과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커뮤니티 중심의 가치 확장 두 사례 모두 개인의 경험이 공동체와 연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자동차 문화에서는 동호회를 통한 공유된 열정으로, 주거공간에서는 이웃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로 나타난다. 이는 디자인이 단순히 개인적 만족을 넘어 공동체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 위 분석을 바탕으로 한 미래 디자인의 핵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 주도성: 사용자가 제품이나 공간을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디자인

자연스러운 소통: 사용자 간, 사용자와 환경 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촉진하는 디자인

지속가능성: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디자인

이타적 가능성 이러한 방향성은 다음과 같은 이타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공동체 강화: 개인의 경험이 공동체의 가치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 창출

환경 고려: 일회성 소비가 아닌 지속적 애착을 통한 환경 친화적 소비문화 형성

문화적 가치: 세대를 걸쳐 전승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디자인 가치 창출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만들고 진정으로 아끼는 것을 정성스럽게 다듬어 가는 과정은 진정 코끝이 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가치를 가진다. 디자이너는 단지 제품을 쓰기 쉽고 아름답게 혹은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디자인의 가치는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정성에 기반한 디자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의하자면 미래의 디자인은 단순한 기능적, 심미적 만족을 넘어 사용자와 공동체, 환경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이는 디자이너가 '씨앗을 심는 사람'으로서, 미래의 풍요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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