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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Nov 21. 2023

역시 INFP

이상적인 미래를 위한 나이브한 생각들

 "이건 하고 싶어"를 생각하고 몇 초가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연재 그것도 토요일 밤에 글을 쓰겠다는 다짐과 실천을 한 번에 해버린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생각의 저장소입니다.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한 편이라 좋은 색의 조화 특히나 형태를 보게 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성향까지 가진 나를 보면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만큼이나 살아왔는데 여전히 아니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대학 사진 수업에서 친구와 함께 작품을 구상하고 서로 작품의 피사체가 되어서 작업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뭔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친구들 혹은 다른 사람들이 짜증이 났던지 작품의 제목을 'PROMISE" 아직 어딘가의 대학 때 포트폴리오를 담은 CD(그때만 하더라도 작업 자료를 CD에 담아 두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 생각했었죠)에 있을 텐데 뭔가 화난듯한 사람 그것도 상의는 벗은 채로 화난 표정의 사람을 찍고 거기에 약속을 세로로 써놓은 작품을 수업시간에 제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피사체는 친구였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금 그 친구는 부산에서 아주 유명한 어린이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작업을 마치고 친구가 한 말은 "넌 비현실적인 현실주의자야"

' 아!. 나는 그런 것 같다' 대번에 그 말에 공감이 되고 대학 1학년 그렇게 오랜 친구도 아닌 동기 친구가 나를 그렇게 보다니 여간 놀라기도 했지만 나는 어떻게 비쳤기에 그랬을까?

나의 어떤 행동 들과 말들이 그 친구에게 나를 이렇게 묘사하게 되었을까?


"아! 나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때에도 책을 읽거나 뭔가 복잡한 이론을 배우거나 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런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러고 며칠 생각하다가 '철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거나 하진 않고 늘 좋아하던 일을 즐기며 지냈지만 되돌아보면 그때쯤에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을 찾아서 읽을 정도의 정성은 가지게 했습니다.   


늘 그렇게 '생각'이 많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을 은근히 즐겼으며 뭔가 현실에서 안 되는 것을 생각으로 즐기며 나름의 해소를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이미 성인이 된 한 참 후에 MBTI라는 마케팅 수준의 심리검사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어떤 행동패턴을 분류한 통계에서 제가 생각해도 비슷한 저의 INFP라는 패턴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난 과연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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