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는 과학이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 부르는 전체의 부분이며, 시간과 공간적으로 봐도 한정된 일부일 따름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른 것과 분별되는 것이라고, 일종의 시각적 망상을 통해 경험한다. 이런 망상은 우리에게 일종의 감옥으로, 우리를 개인적인 욕망과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제한한다. 우리는, 모든 생명체와 자연 전체를 하나 된 아름다움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연민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이 감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야 한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879 ~1955) -
▪ 12 연기(緣起)
'연(緣)'이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기(起)'란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12 연기는 무명(無明) → 행(行) → 식(識) → 명색(名色) → 육입(六入/六處) → 촉(觸) → 수(受) → 애(愛, 갈애) → 취(取) → 유(有) → 생(生) → 노사(老死)의 열두 가지로 이루어진 윤회의 사슬을 뜻한다.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인해(무명), 여러 맹목적인 의지와 행동으로 업을 짓고(행), 이 업으로 말미암아 앎이 생겨나고(식), 이 앎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의 현상이 생기고(명색), 이 현상으로 말미암아 여섯 감각 <色聲香味觸法>이 생기고(육입/육처:眼耳鼻舌身意), 이 여섯 감각에 힘입어 대상과 접촉하고(촉), 이 감각이 대상과 접촉하여 여러 느낌이 생기고(수), 이 느낌으로 말미암아 욕망과 애착이 생기며(애), 이 욕망과 애착으로 말미암아 집착이 생기고(취), 집착함으로써 이 세상의 존재가 생겨나며(유), 이 존재로 말미암아 생명이 있게 되고(생), 살아 있기에 늙고 죽는 괴로움이 생겨난다(노사).
12 연기에 나오는 12가지는 마치 갈대가 저 혼자 설 수 없고 다른 두 개의 갈대와 서로 의존해야 설 수 있듯이, 제각기 독자적으로 존립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에 따라, 다른 존재(또는 현상)와 서로 의존하며 생멸한다. 달리 말하면, 12지는 물론 모든 존재와 현상은 독립된 모습(自性)이 없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덧없이 변하고(無相) 실체가 없어서(無我) 공(空)하다.
욕망(갈애) 또한, 심신의 감각 작용과 느낌 등으로 인해 생긴 것(연기)에 불과하기에, 실체가 없어 덧없고 공하다. 이렇듯 무상한 것들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고통을 멸하기 위해, 호흡 관찰을 통하여 욕망을 가라앉히고, 대상에 대한 알아차림(아나바나 사띠, 호흡명상)에서부터 시작되는 바른 수행(팔정도)을 권장한 것이다. <사성제(四聖諦), 고집멸도(苦集滅道)>
▪ 팔정도(八正道, 8가지 바른 수행)
① 정견(正見): 바르게 보기, 즉 바른 견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치우침 없이 세상을 보는 것이다.
② 정사유(正思惟): 바른 생각이라는 뜻으로, 바른 마음가짐으로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이다.
③ 정어(正語): 바른말로 정사유에서 비롯되는 언어적 실천이다. 즉 거짓말, 속이는 말, 이간질하는 말,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참되고 유익한 말을 하는 것이다.
④ 정업(正業): 바른 행동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부정한 음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사유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⑤ 정명(正命): 바른생활이다. 일상생활에서 건전하게 생활하고 바른생활 습관을 지니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가리킨다.
⑥ 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으로 깨달음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⑦ 정념(正念): 바른 의식으로, 항상 이상과 목표를 간직하고 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깨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⑧ 정정(正定): 바른 명상으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