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남의말,듣지마라

주관에관한 짧은생각

by 크리스

주관

에 관한 생각.


속담에는 통찰이있다.


socalamy_2603030b.jpg


[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


확실하다고 믿어도 한번 더 고민해보라는 뜻

즉, 심사숙고 해라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늘 심사숙고 해야하는걸까?

가는길이 급한데도?

칼날의 괘도를 보아하니 결정이 늦어지면

내 목을 후려치고 지나갈 참인데도?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는

늘 발등위에 떨어진 불,

내 목 앞의 칼날같은 시츄에이션을

마주한다.


비슷한 말로


[ 급할 수록 돌아가라 ]


라는 말이 와닿을때가 참 많다.

서두르다가 암담해진 경험들.

그러나

늘 따라야 하는 지침은 아니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기회가 떠나가 버려 벙찌는 경우도 있다.


[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


칼집에 도로 넣지말라는 얘기다.

행동에 앞서 너무 고민만 하지말라는 거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혹은

돌다리 위를 남들은 뛰어가는데,

나 혼자 두들겨보는 동안에

기회를 놓친 경험도 떠오른다.


머뭇거리다가 새-된 케이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싸이월드가 망한 이유 ?

다음 커뮤니케이션즈가 카카오와 통합되기전에

당시 다음의 전략 이사셨던 '김지현' 님의 강의를 들으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 갔던 적이있다.

그분의 분석은 이러하다.


2014082901997_0.jpg






다음이 네이트와 합병되면서 네이트.com 이란 도메인주소로 바뀌었다.

네이트용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야했고,

사용자들은 헷갈렸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가끔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모를때가 있는데, 회사도 그랬던 거다.


여튼 아이디를 분실한 회원수로 인해 트래픽이 많이 줄었다고한다.

SK Telecom이 존재하는한 계속되는 투자로 기회를 노리겠지만..

기회는 이미 지나간 듯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싸이월드가 망한 이유는 조금 다르다.


기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네이트에 흡수되기 직전엔 이미 싸이월드는 하향세였다.

어느순간부터 폐쇄적이 되어갔다.

전국민 누구든지 이름과 나이만 검색하면 찾을 수있던

싸이월드 특유의 매력은 대단했다.

초창기때는 누구나 미니홈피를 뽐냈으나,

일촌에 대한 호기심이 사그러들고

미니 홈피 비공개가 트랜드가 되면서

전국민의 소셜 네트워크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

일촌을 들여다보는 호기심을 넘어

콘텐츠 유통채널로서의 역할로 넘어가지 못한 것.


싸이월드의 폐쇄적인 플랫폼이 문제였다.

콘텐츠는 내부에서만 유통, 소비된다.

밖으로 빠지는 공유 혹은 쉐어가 안된다.



네이트와의 합병과 아이디 혼란 사건은 카운터가 되었다.

필자는 싸이월드 블로그를 사용했었는데

결국 네이버 블로그로 갈아타게 되었다. (아까워ㅜㅜ)



싸이월드는 과감하지 못했다. 업그레이드의 속도가 너무 더뎠다.

주저했던 것이다.

페이스북 등장했을땐 타임라인 형도 시도해보고, 트위터 처럼 아무대나 공유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웨이보에 까지 콘텐츠가 공유되었더라면...


judy_chu_facebook_world_map.jpg




빠르게 달려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싸이월드는 아직도 네이버와 다음이 그러하듯이

서로 썸타듯이 서로의 포탈의 컨텐츠가 제대로 검색이 안되도록 하는

괴상한 차단기술로 첨단 IT 보안장비를 자랑하고있다.


혹여

순간의 결정으로 위상에 작은 흠집이 생길까봐 ..

멈칫 멈칫 하는 매 순간 시회를 갉아먹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당시 수익모델도 없었던 페이스북의 폭풍을 맞아

썩은 밑둥만 남고 쓸려가버렸다.


반면

바쁘게 움직이며 다양한 시도를 했던 네이버는

구글을 상대로 검색엔진이상의 차별화된 포탈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요새를 구축하고있다.


과감한 결정과 다양한 시도들을 자본이 있을때 했어야했고,

조심스러움에 의해 대응은 늦을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조심스러운 그 습관이 IT 생태계에서 독이 된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실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단축된

요즘은 주저하다가 자신의 설자리를 잃어버리기 쉬운 세상이다.


필자는 어제와 오늘 미팅에서

두 명의 스타트업 업체 대표를 만났는데,

하나는 'X게인트웬티',

다른하나는 'X이뻐' 라는 스타트업이었다.


두 업체는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있었고,

'굿X' 이라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하나 더 있다고 한다.


이 스타트업들은

의료미용이라는 거대시장의 수수료를 놓고,

요기요 와 배달의민족이 처럼 박터지게 싸우려나 보다.


디테일한 서비스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곧 이들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것이다.

왜냐면

서로 벤치마킹 할것이고,

더할 것은 더하고, 뺼것은 빼서

같은 무기를 들고 싸우게 될 것이다.


업데이트의 스피드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소비자가 찾는 서비스를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갖추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또한,

수익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되서 자금이 투자되어야한텐데..

엔젤투자든 VC 든 발빠르게 자금공수를 하지못한다면..

그 업체는 결국 파산이라는 스타트업들의 흔한 루트로 인도될 것이다.


[ 급할 수록 빨리가야 살아남는다. ]


오리지널에 반대의 뜻을 담은,

이런 격언이 적당할 것이다.


속담, 조언, 명언 등등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지만


반대방향을 제시하는

조언도 함께 존재한다.


모든 상황과 경우의 수에 대해서

지침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복합적인 요소가 총체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남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


왜냐면

남들은 내가 처한 상황과 과거 나의 행보를 잘모르며 결정에 따른

미래에 대해서 책임질 마음을 전혀 갖고있지 않기 떄문이다.


즉, 정확하게 진단하지않은 처방은 쓰래기나 다름없다.


신인 만든 피조물 중에

나의 과거를 알고, 현재를 살며,미래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외엔 없다.


그러므로 나름 열정을 동반한 주변인들의 조언은 아래와 같이 들으면된다.


교수님의 조언은

흔한 속담처럼... 맞을 수도있고, 아님 말고

확률은 반반.


삼촌이 술자리에서 조금 취한상태에서 애정을 담아 건내는 충고는

취중만담에 불과하며,


엄마의 잔소리는

말그대로 잔소리. 모든 상황을 우려하게 만들고, 주저하게 만들며

수학여행 버스 안전벨트이며.


친구가 충고를 해준다면

잘되면 배아프고, 안되면 위로해주는, 아이러니한 정체의 말풍선이다.


centered.jpg


그렇다면 필요한것은

현재 내가 처한 특수한 상황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파악이다.


지금 이 상황이 급히 달려야하는 상황인지,

머뭇거리며 더 고민해봐야하는 상황인지,


나라는 사람의 성격과 과거 경험을 미루어봐야한다.

비슷한 실수, 후회없는 선택,


가령 필자의 경우

겁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더니,

힘들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있어 좋아썬 경험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에 대해

비록 겁은 나지만 선택의 기로에서 도전을 선택할 수있었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나에게 맞는 방법,

내가 이기는 패턴과 지는 패턴은 남의 것과는 다르다.

나의 삶이 그려내는 패턴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의 닮은 꼴 롤 모델로 설정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를 필요는 없다.

왜냐면 그는...

스티브잡스는 ..

빌게이츠는..

워렌버핏은..

제임스 카네기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강점은 남기고

약점을 후천적 노력으로 변화시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카리스마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했기때문에..

초창기의 타고난 모습을 우리는 본적이 없다.

스티브잡스는 말을 잘못했을것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친구가 없었을것이다.

마이클조단은 점프력이 낮았을것이다. 그래서 야구를 하려고 했을것이다.

워렌버핏은 계산이 느렸을것이다. 그래서 매번 거래한뒤 후회했을것이다.

간디는 속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손가락질 받는 변호사였을것이다.

그러나 변했을 것이다.


jcwoz7ayrey9n5fs3wcy.jpg


치열하게 싸우고 변화로 인해서

발목을 잡는 약점이 최대의 카리스마가 되었을것이다.


단 그들에게 공통점이있다면 집념일 것이다.

위에 야구하는 어린 조단의 눈을 보라.

난 집념이 느껴진다.


고로

위대한 인간이 변한 후의 모습을 보고 닮은 꼴이라고 착각하지말자


다만

스스로 진단하고

다음엔

조각하듯이 깎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며,


고로

남의 말은 들을필요가 없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징검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