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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ul 12. 2017

비타민 복용법

좋은 관성 VS  나쁜 관성

2017년 7월 12일 


노란 오줌에 식겁했다.

샛노란 네온사인이 좌변기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아침에 복용한 비타민 2알 때문이겠거니...

진지한 걱정은 유독 밝은 색상때문이라기 보다

체크카드에서 빠져나간 숫자만큼 

소변을 통해 미끄럼처럼 빠져나가는 기분 때문이었다.

24500원.


비타민C의 의무 불이행 앞에 마음이 착찹했다.


내몸은 왜? 

내 몸에 이로운 황산화 물질인 비타민C를 몽땅 내보낸 것일까?


..


이유는

몸은 비타민C를 낯선 물질로 인식했고,

흡수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흡연 경험이 떠올랐다.

중학교2학년 시절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흡연을 했었다.

언뜻 비타민 에피소드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당시에도 내몸은 낯선 물질로 담배를 인식했다.  

나의 몸은 해로운 4700여 가지의 유해 성분을 완강히 거부했고,

당시에 열도 났었고, 가래도 몇일 동안 끓었던 기억이

디테일하게 떠올랐다.


몸이든 머리든 사람이든 낯선 것은 밀어낸다.

법칙인가?


그리고 

시간을 돌려 20살때의 기억이다. 


담배에 완전히 중독되어 

하루 할당량 디스플러스 한 갑이 채워지지않으면  잠못이루던 군바리 시절 

이미 담배에 중독된 상태여서 그런지 

담배를 안피우면 몸이 괴로워했다.


니코틴 파워에 의해 활기를 찾을 만큼

담배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식후땡만큼 설레는 말은 없었다.

그러나 

...

최순실과 박근혜처럼 헤어짐은 예고되어있었다. 



새시대 새천년을 예고하는 금연열풍이라는 촛불앞에 

금연시도는 매해 1월1일 마다 반복되었고, 

금단 현상으로 고통을 신음하던...

그렇다고 다시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담뱃값이 너무 올라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고난의 시기가 기억이 났다.


이윽고 

몸에 해로운 4700여 가지의 유해 성분이 포함된 담배를 

달라며 온몸으로 울부짖어댔고, 

하루이틀 금연의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은 4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을 축출해내기 시작했다.

오줌과 땀 가래 등등으로… 습관을 이겨낸 다는 것은 

고통이었고, 금연이 습관으로 자리잡히자 

담배피지 않는 애로 

다시 태어날 수있었다. 


담배와 나의 추억담이 주는 교훈은 

비타민 복용에 대해 몸이 습관으로 받아드리면, 

비타민을 밀어내지않고 흡수할 것이다. 

그래서 꾸준히 비타민을 매일 복용해야한다.

비타민에 중독되기위해서 


비타민 복용한 지 2-3주 정도 지나자 

화장실에서 노란 네온사인은 더 이상 볼 수 없었고,

제대로 흡수되고 있는 듯했다. 


사실,

오늘의 주제는 관성인데, 비타민 이야기로 시작해보았다.

필자는 살아가는데 두 가지 관성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좋은 관성 나쁜 관성. 

이 두 가지를 구분할 줄 알고 실천한다면 내 인생에서 뭐가 좋을까? 

나의 상상이 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제임스카메론 처럼 내가 만들었다하면 세상이 뒤짚히는 상상.

마윈이 나를 만나러 한국에 와서 나를 기다리는 상상. 

일론머스크랑 회의 도중에 성질내고 나가자 회의가 중단되는 상상

내 과거의 행적이 젊은이들의 성공방정식으로 여겨지는 상상





좋은 관성

자아를 실현시켜주기 위해 필요한 관성으로 

뻔한 얘기지만 꾸준함에 관한 얘기다.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도 같은 얘기다.


학생시절에 진로에 대해 상상하며 방향을 정한기어기 있을 것이다.

진로 , 즉 길이다. 

길을 보는 순간 인간은 떠나게 되어있다.

즉 길은 방향이다. 

방향이 맞든 틀리든 계속 걸어가면 

과정도 만나고, 결과도 만나고, 실수도 만나는데 

이것은 반복된다.


여기서 관성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데 

바로 습관을 만들어준다.  

습관은 반복의 주기에 가속을 불어넣어주고,

주기가 빨라지면 성장을 하게된다.

즉, 관성은 다른 말로 습관이다.

그제 하던 것이 어제 하던 것이 오늘도 했다면 

내일도 하기가 매우 쉽다.

관성이 붙는다면 작은 노력으로 계속하던 것을 이어갈 수 있다.

관성이 붙어서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된다.

일상이 되어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르면 마스터, 즉 장인이 탄생한다. 

장인은 하루아침에 탄생하지는 않지만 

장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업을 하루하루 이어가며 생산해내는 결과물은 

장인이 아닌 사람이 같은 것을 생산해내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적은 노력이 든다.

관성의 힘이다.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관성 - 습관 - 일상 

의 과정은 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숙련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숙련된 사람의 다음 페이지는 확장이다.

확장의 페이지에서는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보단 

통찰이 매우 중요하며, 통찰의 꽃은 응용이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이는 그 순간.


돈 혹은 명예 혹은 나를 만족시켜주는 결과로 귀결시키기 위해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일을 이리저리 응용하는 것이다.

역사학과를 전공한 두 친구가 있다.

한 사람은 역사를 가르 치는 강사가 되었고

한 사람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다고 치자. 

종족간의 갈등과 드라마틱한 영역전쟁의 대서사는 모두

인류의 역사를 기본 골격으로 잡고있는 것이다.



결과야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있겠지만,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어 워크래프트라는 게임과의 통합을 이루어 냈다면

그것은 위대한 통찰로 인해 자신의 진가를 확장시킨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것은 통찰과 확장이 만들어낸 엄청난 차이다.


우리가 모두 관성의 지배를 받는이유는 

하던 것을 계속 하는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하기 싫은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일 수록 하기 싫은 상태로 해서는 안된다.

하기 싫었던 기억은 영영 그것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해야하더라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미루자.

단 머릿속에 담아두자.

‘ 하고싶을때 할 거야.’

언젠가 기가 막힌 타이밍을 만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관성의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서 섬세해질 필요가 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가되 점점 더 다가가는

점층의 미학.


눈덩이처럼 불어날 생각을 하자.




나쁜 관성.

한마디로 술에 관한 이야기다.

술이 마약보다 나쁜 이유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니 나쁘지만 좋은거도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건강의 관점에선 그럴 수 있다.

몸건강 정신건강 셈해보면 건강에 이익일 수 있다.


그러나 

와인이든 멀로 빚은 술이든 

필자는 단호하게 헤롭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면 술은 게으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술 먹는 당일은 술을 먹지만 다음날 그리고 다음날까지 

게을러진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게을러지면 좋은 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힘이 

매우 버거워지고 그렇게 습관을 망가뜨리고, 그 자리에

술을 먹는 습관이 자리를 잡게 된다.


필자에게 왜 술 안 먹냐?라고 물어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면전에는 대고 할 수 없는 필자의 진짜 이유다.


음주가 관성이 되었을 때 

스티븐 스필버그가 떠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것이 가장 무섭다.


담배와 마약도 마찬가지지만, 

나쁘다는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술은 장단이 공존하며

늘 피해다닐 수도 없다.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일상에서 수시로 들이닥치기 때문이다.


가족들과의 친구들과 술자리가 중요할 때가 있다.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릴랙스는 중요하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차단하라는 의미를 아니다.

다만 술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는 안되며,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위에서 나의 발걸음의 관성을 방해가 되어서는 안된다.


릴랙스는 단발성인 활동이어야 하며 

이틀 연속 혹은 이주 연속의 술자리는 피해야 한다.  

술과 연속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붙으면 위험해진다.


좋은 관성과 나쁜 관성에 대한 생각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열쇠라는 신념으로 

공유해본다. 


끝.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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