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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Jan 29. 2018

30대의 주말, 혼자만의 시간

세상으로 나가기에 앞서 

30대 어느 때부터 
주말에 고요를 찾게 되고
점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주말엔  어김없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과 즐거움을 동반하는 것이 루틴이었는데 
점점 사라지게 된 것이다


방콕

꼭 집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어떤 공간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싶다는
일종의 갈증이었다 

은은한 공기 속에 잡음이 섞여있는 카페나 
고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주말 사무실도 나쁘지 않았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좋은 곳을
찾아서 머물렀다


Navigate my life

인생에도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현재 나는 어디쯤일까?

인생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관심사를 바깥 세계에서 내면으로
이동시킨 것일까?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고 싶어 졌다





게으름

집안에 혼자 있다 보니 
고요 속에서 게으름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발길을 옮겨본다
주변에 적당한 시끄러움과 분주함이 존재하는..

살아있음 정도는 
의식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사람마다 내면을 볼 수 있는 곳은 
모두 다르겠지

알렝 드 보통이란 작가는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 
내면을 느끼기 좋다고 하더라



창밖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어딘가로 가고 있는 그 상태에서

내면과 대화하기 좋음을 
공감하였다

긴장과 이완의 균형이 적당하다고 할까?

잠에서 덜 깨서 비몽사몽 할 때
신나는 음악을 틀고
묵직한 헤드폰을 귀에 꼽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길을 걷기 시작한다

목적지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몽사몽 / 음악 / 워킹 이란 키워드의 조합은
긍정적인 상상으로 나를 인도하며

지도 위의 나의 위치를 
어렴풋이 느끼게 해준다


비전에 대한 상상이 풍부해지곤 한다





우울함

혼자와 공간의 결합은
외로움 잉태하고
우울함으로 인도한다

다만 세상에 모든 것에는 명암이 존재하며
나를 향한 집중이란 밝음과 대비되는 
우울함이란 어두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울하다는 감성적인 상태가 
지속될 수없도록 
이성적으로 해석한다


지금 이 시간은 미래의 나에게 이익을 준다

긍정적인 미래를 나에게 가져다 줄 

다만 지금은 외로운 시간

나를 발견하고
행동을 결심하고
실제로 
긍정적인 미래를 기다리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찾고

훗날을 위해 행동을 결심하는 것


20대를 정리하며 혹은 
30대의 문턱 앞에서
하기 딱 좋은 일이다





정신없이 시간을 소비하다

습관적으로 친구들과 주말마다 놀던 시간이 있었다
거의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밌는 시간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루틴에 빠져 친구들과 
소비하는 주말이 사라지다면
친구들과의 우정의 크기가 작아질까?
반대로
매주 만나면 우정의 크기가 점점 커질까?

그렇지 않다면 
더 큰 의미 있는 일을 해도 되지 않을까?





조용한 주말

주말에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시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현재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

대화와 웃음의 산만함 대신
하루가 주는 차분함을 사용할 수 있다






성취

하루라는 시간에 내가 이뤄낸 것의 
작음에 실망했던 적이 있다

주말에 친구들과 모여 목소리의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상상력이 동원된 부풀려진 시간과
비교했을 때

혼자 시간의 담백함은 
본질 외에는 어떤 것도 
허구로 존재하지 않더라


부풀려진 상상력은 거품처럼 달콤하지만
정작 속에는 아무것도 없는 반면, 
땅속에 심어진 씨앗은 뿌리를 튼튼하게 내린  상황에서조차
싹이 트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방콕의 마음가짐 

회사를 뛰쳐나와 출근이란 
루틴이 사라졌을 때
방콕이 삶의 궤적을 훼손시킨 기억이 난다 


백수

게으름이 적응이 되어버린 것
시간 낭비보다 두려운 것은 리듬을 잃어버리는 것

연속성의 맥락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맥락은 과학에서 말하는 
가속도와 관성의 법칙과 관계가 있다

예로 들어 비타민인데

비타민은 첫 복용부터 일주일까진 오줌으로 다 빠져나간다
몸이 낯선 물질로 인식하여 배출시켜버린다
그러나 2주-3주 꾸준히 복용하면 흡수되기 시작한다 
계속 주입시켜서 몸이 익숙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있다


관성이 생겨야만 효과가 있다


백수의 마음가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이틀의 행동보다 꾸준히 리듬을 만들어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일만 시간의 법칙

결국 말콤 글래드웰의 
일만 시간의 법칙을 만나게 된다

행동이 누적되면 관성이 붙으면 
생산이 시작되고 가속도가 붙는다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지만
가속도의 무서움을 믿어보라는 것이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이며 
그의 주장은 널리 공감되고 있다
 
사람이 기대하는 즉각적인 결과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늘 답답함을 준다
무엇인가 이루고자 시작했을 때
더디게 진행되며, FF가 (고속 재생) 되지 않는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
무엇을 시작하던지 3일 동안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3일 정도는 해줘야 4일째부터 관성이 생기고
100일 정도가 지나야 습관이 될 것이다
그 뒤에야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리듬

현명하고 성실했던 여인이 이별 이후로 
방 안에 틀어박혀 비만이 되고, 
인생이 끝났다는 내용의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인생



그녀는 성실했었다


성실이란 단어 속에는 꾸준함이 있다


꾸준함은 적응이 되고, 적응되면 여유가 생긴다
여유가 생기면 확장이 되고 확장하면 상승한다

상승은 성공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실함은 성공의 씨앗이 된다

성실하기 어려운 이유는 리듬 때문이다


리듬은 다른 말로 변수이다

그래프로 보자면 일자로 쭈-욱 가는 경우는 없다
기회를 만나 상승하기도 
위기를 만나 하강하기도


꾸준하기 힘든 변수를 만나게 된다

리듬에 영향을 주는 요인 즉 변수에 의해 
그래프가 꺾이기도 상승곡선에 가속을 붙이기도 한다

혐오스러운 마츠코는 이별이라는 변수를 만나
꾸준함의 그래프가 꺾였듯

우려해야 하는 부분은 부분은 방해의 변수이다


방해는 반드시 나타난다

방해를 만났을 때 
극복하지 못하면 위기가 된다

방해는 외부에서 오지만 
위기는 내부에서 온다

세상이 방해를 시작하면 

내 안에서 위기로 해석된다





외부

내가 평가되고
모든 소통이 일어나는 곳


세상


세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나란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를 요약하면

나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고
그래서 방콕 하자

이야기가 돌고 돌아서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는데

회사원보다 프리랜서나 작가에게 어울리는 
주제이기도 하다

즉 내면을 철저히 준비해서
세상으로 나가자는 거다

그러기 위해선 술 먹고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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