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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Feb 18. 2018

이혼영화 VS 가족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육아는 전쟁이다

남자 크레이머 vs 여자 크레이머

크레이머 부부의 
이혼 전후의 상황을 다룬 명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크레이머 남편이 쳐한 상황은 
나의 상황과 일면 흡사하다

광고 회사 아트디렉터 라는 점
아들 하나라는 점
그리고 
와이프의 무책임함이 분노의 사유라는 점
양육으로 부터 트러블이 생긴 점



너무 많은 공감대가 있어서 
그리고
영화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당대 및 역대 최고의 전쟁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1979) 누르고 
아카데미를 석권한 이유를 알만하다

필자는 남자 크레이머인 더스틴 호프만에게 
완전히 이입되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고
가장 공감대가 형성 된 부분을 
짚어보고 현실과 비교, 분석해보고자 한다 



혼자 건너는 다리

나만 빼고 세상 모두가 행복해 보일 때가 있다
야속한 순간의 본질은 


홀로 이겨내야 하는 싸움과의 만남이다


복수의 사람들과 함께 비극을 겪었을 때
야속함은 1/N 
나눔이 된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며 반드시 
혼자서만 건너야 하는 다리가 있는 듯 하다

이 영화에도 그 장면이 있다
바로, 테드 크레이머의 구직 장면이다

때는 크리스마스 전 주 금요일
와이프와 양육권 다툼을 위한 
법정에서 만나는 날짜도 잡혀있는 상황

남편, 테드 크레이머는 와이프가 홀연 떠난 상황에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던 중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광고 회사에서 해고가 된다
무직의 상황은 양육권 다툼에서 불리하다던데..
홀로 일,육아, 소송까지 준비하는 것도 벅찬데
구직까지 더해졌다 !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인터뷰를 위해 회사를 방문한 크레이머 
크리스마스로 들뜬 회사는 파티가 한창이다
내 처지를 한탄할 틈도 없다
같은 공간이지만 한사람의 주파수 만큼은 다른 듯하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금요일의 열기 속에서  
테드 크레이머는 나무 의자에 앉아서 한가지 생각 뿐이다



반드시 취업에 성공해야한다

필자가 꼽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베스트 장면은 
아버지가 되는 과정 중 하나인 외로움이었다

현직 아버지로서 공감이 갔었던 것은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상황을 거부할
의욕도 없이 내 상황을 인정하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거다




결혼 VS 육아
결혼을 했을 당시엔 인생의 무게가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여러모로 내 편 같이 생긴 와이프가 든든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상황에서 손이 모자랐고, 
한 사람의 인생이 시작점에서 진행되어야하는 
생명에 대한 책임자가 된다는 것은
준비되어있지않은 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만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누군들 다가오는 것을 미리 알고 준비했을까만은.. 

보통 여자가 많이 희생한다고 한다
남편이 일에만 빠져서 늦게 들어오고 
여자가 하루중일 집안일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

여자는 여자가 힘들다 하며
남자는 남자가 힘들다 한다



실장은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둘 다 힘든 것이다
누가 더 힘들다라는 주장은 의미가 없는
싸움만 키울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나의 뇌관이 되고
직업의 특성상 야근이 많다면 뇌관이 하나 추가 된다

가장 힘든 부분은 여유 시간을 육아에 소비를 하다 보니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아이가 없을 때는 심적으로 지칠 때  
동네 친구와 밤새 소주한잔하며 털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육아는 24시간 365일 돌아간다
돈 버는 시간 빼고는 밖으로 나갈 명분이 허락되지않는다
어길시마다 다툼의 뇌관이 된다

취미 활동, 친구들과의 만남,
혼자 영화 보기 의 시간은 여유 없을때는 원래 하지 않듯이 
허덕이고 있는 육아의 전선에서 그나마 함 숨 돌릴 수 있는 곳은 
키즈카페란 곳이다
한 숨을 돌릴 수있을 진 모르겠고
아메리카노는 맛 볼 수있다

종종 외출했을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와이프의 전화번호가 뜰까봐 전전긍긍하며 시간의 끝을 잡는 상황
그리고 여지없이 LED 스크린에 뜨는 와이프의 환한 미소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 
'육아'라는 것은 책임감이며
크레이머 처럼 이혼을 하게 된다면
포기해선 안되는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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