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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pr 13. 2019

야근의 정의

자본주의 세상 속에는

2분 법적으로

회사가 존재하고 

사업이 존재한다


내 밥벌이를 내가 책임지거나 

남이 벌여놓은 판에 숟가락을 얹는 일 


두 가지 옵션이 있고

남이 벌여놓은 판의 스케일을 내 재량껏 선택이 가능하다


이 글은 남이 벌여놓은 판에 숟가락을 얹은 사람들과 관련돼 이야기다


야근


회사로 불리는 이 판은

팀이라는 세그먼트가 있고

팀은 팀장과 팀원, 

즉 매니지먼트(관리인)와 피고용자 

두 집단으로 나뉜다

관리를 하고 관리를 받는 입장이기에

크고 작은 갈등은 필연적이며 

감당하는 쪽이 누구냐에 따라 갑과 을이라고 표현한다


팀장이 힘이 약하면 

산더미일을 두고 팀원들이 칼퇴해도 도리가 없으며

팀장이 힘이 세면 야근을 시킬 수 있다


팀장의 힘


팀장의 힘은 퍼포먼스와 명성으로 좌우되며 


매니지먼트 파워 원탑은 스티브 잡스

애플의 야근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퍼포먼스와 명성이 강하면 갑질을 

오지게 할 수 있다

잘 나가는 회사, 팀은 일이 많고, 

일이 많으면 야근은 필연적이다


정의 1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

원초적으로 애정 욕을 갖고 있으며, 다른 말로 타인의 관심

부자들이 돈을 밝히는 것도 결국 애정 욕이다


정의 2

만사가 너무 귀찮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귀찮음이란 다른 말로 게으름이다.


결론

모든 사람들은 애정 욕과 게으름을 타고났다

그런 인간이 자본주의를 만나다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 속에

야근의 정의를 찾을 수 있다


성실


자본주의에서 매니지먼트는(결정권자) 성실한 사람을 선호한다

본능을 거스르는 노력이 필요한 속성으로 

'나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

을 입증하는 근거는 결국 성실이다


근무시간으로 증명이 되는 성실을 

싫어하는 매니지먼트는 없다


일이 적은 게 좋지만 다만 일이 많은 것이고

여유로운 것이 좋지만 바쁜 것이고 

귀찮지만 게으름 피우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단어가 야근이며


이율배반적으로 게으른 본능을 억제하고 

반대방향인 성실을 향해가는 노력이다


이런 글을 보았다


옛날 노예는 해지면 일 안 했고

지금 노예는 해지고도 일한다


옛날 노예는 주인이 결혼시켜주고 집 주고

지금 노예는 결혼도 못하고 집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생계 걱정이다


옛날 노예 자기가 노예인 줄 알았다

지금 노예는 자기가 노예인 줄 모른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이며

사 묻힌 게 많아 보이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옛날 노예에 관한 부분은 맞고

지금 노예에 관한 부분은 모두 틀리다


지금 야근하는 여러분들은 

매니지먼트로 올라가는 유리한 고지에 놓이고자

판단하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노예라는 표현을 빌리자면 

지금 노예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야근이 

빈번함에도 그 자리를 버티고 있다


그러나 야근이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은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성공을 향한 애정 욕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야근을 함에도 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수고와 리스크를 감수하면 더 편한 곳으로 

이동이 언제나 열려있는 계약관계이기 때문


즉,

더 유리한 포지션에 놓인다는 개인의 판단과 야근은

함께 가는 것이다


사람


자본주의는 성실한 사람을 선호하며 성실은 근무 시간으로 간주된다

여기서 성실은 회사 노동 관련 성실을 의미한다


야근을 하는 사람이 모두 고속승진을 하진 않겠지만

고속승진을 하는 사람들 중에 야근 탑 랭커가 아닌 사람은 없다

일 못한다고 판단되는 사람도 역시 고속승진을 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승진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연봉을 협상할 때도

평판을 결정짓는 것도 

승진을 시켜주는 것도 사람이며

바로 사람이다 


결론은

야근을 하는 사람은 인식하든 안 하든 

본인의 편익을 위함이다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성실함을 남에게 보여주고 하는 나의 의지

라고 야근하는 현상을 정의 내리고 싶다 


이상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시점에서 일개의 근로자의

넋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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