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하나는 집이고 하나는 육아다
집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집은 갖는 순간만 행복할 뿐
불행의 씨앗이 뿌려진다
여유로운 상위 몇 프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을 갖는 순간부터
대출도 시작된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젊을' 동안 내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는데
수익의 큰 부분이 사용될 거다
집은 가장 비싼 소비재이며
사는 내내 갚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 집이 생겨다'의 행복으로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집값이 오르고 있을 때 뿐이다
혹시라도 집값이 무너진다면
마인드도 무너질 수밖에 없고
대출을 갚아가는 과정은 더 괴로울 것이다
정부는 의지를 갖고 집값을 떨어뜨리려 하고
새 아파트는 신축되고 집을 가진 불안은 가중된다
이동 또한 제한되고
직장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난다면
내 집을 남에게 빌려주고 나는 남의 집에서 살아야 한다
팔고 사는 것도 쉽지가 않다
집값의 오름폭과는 반대로 거래량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 집에서 살게 되는 경우보다
남의 집에서 살게 되는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경기가 활황이라서
집값도 오르고 거래량도 많다면 문제 될 게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유자금이 아닌
집을 사기 위한 돈을 따로 마련해야하며
경기가 활황일지라도 집을 사는 순간
하우스푸어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에
소비력은 쪼그라들고
쪼그라든 소비력은 국가적으로
내수 경기 위축의 주범이다
다만 늘 부동산이 자본을 품고있기에
인지를 못할 뿐이다
적령기가 지났는데도 결혼을 못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가졌다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걸까?
아이를 갖는 순간부터
나의 행복이란 바통은 아이에게 넘어가고
부모에게 오롯 '나'를 위한 시간은
드라마틱하게 축소된다
이제까지 겪었던 어떤 것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육아는 나의 시간을 지배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삶이 시작된다
아주 작은 자유에 감사함을 느끼는데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일상이었던 시간이다
육아를 주로 담당하는 엄마의 경우
더욱 여유가 사라진다
직장도 병행할 경우
여유는 완전히 사라지고
생존 모드로 돌입한다
한국에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야 말로
극한직업이기에 엄마들이 살만한 세상이 오지않는 한
출산율은 올라갈 수없다
대선을 앞두고..
한국에서 대통령이 혹은 정치에서 당선이 되고싶다면
복잡한 공약보단 위의 두 가지를 해결해주면 될 듯하다
집을 가진 사람이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도록
아이를 가진 엄마가 살만하도록
여유를 주면 된다
방법은 나도 모르지만
지금은 세금이 바른 곳에 쓰여야 할 떄이다
하우스 푸어가 많은 나라
육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은 나라
이 타이틀만 사라지면 헬조선
타이틀은 사상누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