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책! 인쇄... 그 어려움에 대하여
fit. 인쇄에 대한 부담감
드디어! 첫 책이 나왔다!
어디서? 인쇄소에서...
크리스마스에 선물처럼 인쇄소에서 첫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인쇄 주문을 마치고 완성되길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
올해 초 샘플북을 뽑고 여러 가지 수정해야 할 것들을 수정하고 내지를 변경하면서 인쇄를 다시 맡긴 것이었는데 특히 내지 선택에 대한 걱정이 컸다.
모조지? 뉴플러스지?
1인 사업가의 가장 힘든 점은 모든 순간에 내가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조지는 일반 서적에 많이 사용하는 종이인데 뉴플러스지보다는 두껍고 채도가 낮게 표현되어서 사진의 원래 색감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글씨를 쓴다면 뉴플러스지보다는 모조지의 느낌이 좋다.
뉴플러스지는 색감을 선명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사진이 많이 들어간 책에 사용하는 내지이다. 잡지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저는 잘 몰라서 추천해 주세요."
책 인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종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책으로 만들어졌을 때 느낌을 상상할 수 없어서 샘플북을 제작할 때는 인쇄소의 추천을 받아 뉴플러스지로 선택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책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당장이라도 시중에 판매를 시작하면 마구마구 팔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제주 여행을 기획해서 <제주 여행 사색 노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책에 글을 쓰니 볼펜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아닌가?
그렇다. 내 책에는 사진도 많지만, 사색 노트라는 이름처럼 사색 질문이 많이 담겨있어서 질문란에 독자가 직접 자기 이야기를 써야 한다. 그런데 뉴플러스지는 쓰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다시 자신감 하락...
제주 여행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판매를 시작하라고 응원해 주었지만 정작 나는 자신감을 잃고 다음 단계를 시작할 수 없었다.
'완벽보다는 완성!'
누군가는 완성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어설픈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에 내가 자신이 없으면 추진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책 한번 만들어봤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이대로 덮어야 하는 걸까?
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이대로 묻혀야 하는 걸까?
책을 만들기는 했지만, 판매하는 일은 또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에 다시 인쇄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인쇄를 다시 했는데 집 한편에 쌓여 있는 책을 볼 때마다 그 부담감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몇 달을 고민만 하다가 결국 내지를 변경해서 다시 출력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돈은 또 벌면 되지. 이대로 멈추면 작년부터 내가 한 노력은 책과 함께 사라지는 거야. '
블로그를 통해 무엇을 세상에 던졌을 때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세상에 던져보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인쇄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번에는 글씨를 쓰는 기능에 더 집중해서 모조지를 선택한다.
미색 모조지? 백색 모조지?
그런데 모조지에도 2가지 종류가 있다는 사실!
"백색 모조지!"
인쇄소에서는 내 책에 사진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백색 모조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인쇄소의 추천을 받아들여 백색 모조지를 선택하고 인쇄를 주문한다. 백색 모조지를 선택했지만 너무 하얀 내지는 일반 출력물 같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고, 그 걱정은 발끝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 머리를 가득 채웠다.
인터넷에 검색했지만, 일반 서적에는 미색 모조지를 선택한다는 글이 많았다. 집에 있는 책을 다 펼쳐봤다. 아무리 봐도 백색은 없는 것 같았다.
'인쇄소에서 재고 처리를 위해 백색 모조지를 추천한 건가?'
이런 생각까지 이르렀을 때 더 이상 이 생각에 빠지는 것은 내 일상을 갉아먹는 행위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인쇄는 시작되었고, 이제 바꿀 수는 없다.
이 책과 내가 운명이라면 이 책이 세상에 나갈 운명이라면 결과물은 잘 나올 것이고, 만약 이번에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또 다른 것에 집중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라고 생각하자 다시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내가 잃는 것은 돈뿐이야.!'라고 마음을 다 잡았다.
이번에도 자신이 없으면 정말 세상에 내보이지 못할 것 같았지만 인쇄가 완성된 후에 그다음 스텝을 생각하기로 했다.
드디어! 인쇄소에서 인쇄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사무실에서 인쇄소까지 가는 5분의 시간이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누군가는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아이를 낳는 것에 비유하던데...
'비유가 좀 과하다.'라고 생각했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뱃속에 있던 아기를 처음 만나러 가는 그날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떻게 생겼을지 정말 궁금해지는 것이다.
드디어! 첫 책이 나왔다!
세상으로...
이제 이 책과 함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책 출간보다 어려운 것이 유통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이제 다음 단계 유통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더 큰 산 유통이라는 산을 넘으러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