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 이민사
1997년, 회사를 그만두고 하와이로 왔다. 처음 몇 년간은 내가 정말 하와이에 살고 있는지 실감이 잘 안 났다. 잠을 자면 한국에 있는데 눈을 뜨면 쨍한 하늘과 파란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2022년, 하와이에 산지 25년이 됐다. 하와이에 살면서 한국인이 어떻게 여기서 살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졌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이 시작된 곳이라 더욱 그랬다. 하와이 이민역사에 관한 자료를 읽다 보니 글로 정리하고 싶어졌다. 어떤 형식의 글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미국에는 한국사람이 얼마나 살까?
2020년 기준 한국 인구는 5,178만 명이다. 총 재외동포 수는 732만 명이다. 한국인의 14%가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재외동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통계는 달라진다. 한국의 외교부가 정의한 재외동포는 외국국적을 가진 동포와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외국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을 모두 포함한다. 미국에 오래 살고 있는 미국 영주권자도, 직장일로 체류 중인 지상사 직원도, 유학생도 재외동포에 포함된다. 2020년 외교부가 집계한 미국의 재외동포는 263만 명이다. 전체 재외동포의 35.9% 로 가장 많다.
2019년 미국 인구센서스에서 미국 내 한인은 19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집계한 재외동포수와 미국 인구센서스의 한인수가 73만 명이나 차이가 나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 인구센서스에는 시민권자, 영주권자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말하는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도 다 포함된다. 인구센서스에 참가하지 않은 한인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미국의 인구센서스에서 정의한 한인은 순수혈통의 한인과 한인의 피가 섞인 혼혈이 포함된다.
2020년 미국 인구센서스에서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인은 4만 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혈의 한인과 혼혈 한인이 포함된 수치다. 혼혈을 제외한 순혈 한인의 수는 2만 4천 명이다. 센서스에 응답하지 않은 한인이 많은지 한인수가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