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돌아본 2011년 캠퍼스 투어
뉴왁공항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앰트랙을 타려면 에어트랜을 타야 한다. 에어트랜은 뉴왁 공항 내 각 터미널과 랜트카 하는 곳, 호텔 셔틀 타는 곳, 그리고 앰트랙과 NJ트랜싯 타는 곳과 연결되는 모노레일처럼 생긴 교통시스템이다. 이곳에 가면 빨간 조끼를 입은 안내원들이 항상 어디 가느냐고 묻고 가는 방향 열차를 안내해준다. 우리는 공항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야 한다. 그곳이 앰트랙 타는 곳이다.
앰트랙까지의 시간은 아직도 두 시간 정도 남았다. 있는 대로 여유를 부리며 기다려야 한다. 앰트랙 기차역은 실외지만 조그만 건물을 만들어 놔서 시원하게 해 놨다. 거기서 책을 읽기도 하고 지나는 다른 기차를 쳐다보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호놀룰루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5시간 반 정도 걸렸고, 갈아타면서 두 시간, 다시 뉴왁까지 5시간 정도 왔으니 12시간 이상을 온 셈이다. 여기서 5시간 반을 더 가야 한다. 비록 돌아서 가는 것이긴 하지만, 보스턴 참 멀다. 호놀룰루에서 오전 11시에 나왔는데, 그 호놀룰루는 이제 깊은 밤이 됐을 시각이다. 하루 종일 비행기 타고, 기다리고, 다시 비행기 타고, 졸고, 그렇게 비행기와 공항 사이에서 하루를 보냈다.
오전 8시 21분 앰트랙은 정확히 왔다. 얼른 타서 가방을 선반에 올리고 자리를 잡았다. 각 좌석은 두 명씩 앉을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한 명씩 앉아있다. 모두 한 명씩 앉아 있으니 오히려 아무 자리나 앉기가 힘들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한국의 무궁화호 기차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음~ 무궁화호가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차 탄 지 너무 오래됐다. 한국에 가본 지도 너무 오래됐다.
뉴왁에서 탄 이 앰트랙 열차는 우리가 탔을 때는 제시간에 왔지만, 코네티컷인지 로드 아일랜드인지 어딘 가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엔진 고장이라는 방송이 나왔고, 수리하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고. 거의 40분 이상을 기다린 후 겨우 출발하는가 싶더니 다시 선다. 이번에는 또 왜 그런가 했더니 걱정하지 말란다. 이번에는 신호대기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당초 도착 예정이던 오후 1시 13분을 훨씬 지난 시각에 우리의 목적지인 보스턴 백베이에 도착했다. 백베이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뉴튼까지 한 15분 걸렸고, 뉴튼의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정확히 3시, 체크인 시각이다. 마침내 호텔에 들었다. 결국 도착했다.
여행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를 가려면 항공기를 타거나, 기차, 택시, 버스, 트램 이런 것을 타기 위해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의외로 길다. 2011년에 보스턴에 갈 때만 해도 교통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따져보면 생각보다 복잡하다. 일단 집에서 호놀룰루 공항까지 택시로 20분 정도 걸렸다. 공항에서 시큐리티를 통과해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서 비행기를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비행기로 샌프란시스코까지 5시간 30분 간 후에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2시간 걸렸다. 뉴왁공항에 도착한 후 짐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짐을 찾아서는 트램을 타려고 기다렸고, 트램에서 내린 후에는 앰트랙을 타려고 기다렸다. 앰트랙에서는 고장 때문에 기약도 없이 기다리다가 보스턴 백베이에 도착해서는 택시를 타고 호텔에 겨우 도착한 후 호텔 체크인을 위해 기다렸다.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하면 여행은 피곤해지고 지루해진다. 기다림도 여행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순간순간을 즐기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여행뿐 아니다. 인생은 결국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 기다리는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면 인생은 행복해지고, 무료하게 보내면 인생은 무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