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에서는 카메라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의 기능과, 그 요소들을 결합해서 만들 수 있는 카메라의 주요 형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주요 구성 요소들이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카메라의 형태를 만들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하던 시절부터 사람들은 더 훌륭한 이미지를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갈망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창조성에 힘입어 더 밝고 선명한 렌즈, 더 민감한 필름, 더 가볍고 튼튼한 바디, 더 빠르고 정교한 셔터와 조리개, 더 쉽게 이미지를 조정할 수 있는 파인더 등이 만들어 지면서 오늘날의 카메라가 만들어져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요소들은 다른 요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며 상호작용해 왔습니다. 따라서 카메라 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요소의 발전이 다른 요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그 요소의 발전은 또다른 요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며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요소의 발전과정을 한꺼번에 살펴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카메라의 구성 요소들을 따로 떼어놓고, 그 발전과정을 하나씩 살펴볼 것입니다. 구성 요소들의 발전과정을 하나씩 모두 이해하게 되면 카메라가 발전해 온 역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카메라의 시초는 ‘카메라 옵스큐라’입니다. 카메라 옵스큐라는 작은 구멍이 뚫인 어두운 방이므로 렌즈도 필름도 없이 오직 바디만 있는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바디가 발전해 온 역사부터 살펴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