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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eeker May 31. 2020

(2/2) 이번엔 어디로 가볼까?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태국 푸켓, 인도네시아 발리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랜선이 아닌 자연과 인간소통을 통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ᆢ"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동남아의 보르네오 섬의 밀림 지역에 사는 소수 민족들로 이루어진 곳중 하나인 코타키나발루는 필자가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숲속 밀림을 나와 건물들이 있는 도심으로 향하면 영락없는 현대식 도시이다. 동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의 주도이자 정치, 경제, 산업의 중심지이고 이곳의 사바대학은 우리네 좋은 대학들 보다 세계가 알아주는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시내 중심부에는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정도로 아담한 구역에 한정되어 위즈마 메르데카, KK 플라자, 센터 포인트등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들이 여럿 있어 싼 현지 물건들부터 여러가지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즐겨 마시는 말레이시아의 Bos 커피부터 다양한 식당들과 해산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용하면서 리조트내 항구를 가지고 있어 세계 3대 석양으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이곳 수트라하버 리조트가 큰 몫을 차이 했다.

코타키나발루의 수트라하버 리조트


눈부시도록 파란 남지나해와 다양한 희귀 동식물군의 자연 생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히말라야의 고봉을 도전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으로 둘러싸야 있는 이곳. 오염되지 않은 수순한 자연 속에 푹 파묻혀 여유로운 휴식과 재충전을 하려는 개인과 가족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다.

연중 가장 쾌적한 23~31도의 온도를 지니고 있어 1년내 세계의 부호들과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인 이곳은 모던한 스타일의 퍼시픽 호텔과 사바풍의 전통 건축 양식이 가미된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로 나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면 호텔식의 답답함보단 발코니가 있는 마젤란을 추천한다. 리조트내 4개나 되는 수영장 시설과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실내외 뷔페 레스토랑은 코타키나발루를 황활한 석양의 섬이라고 불리도록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 두 곳 그리스의 산토리니, 남태평양의 피지에 뒤쳐지지 않는 석양의 감상 포인트는 식사를 하며, 수영장에서, 해변가에서 그리고 요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즐기는 디너 크루즈까지 모두 그 의미와 색다른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세계 3대 선셋을 자랑하는 코타키나발루 석양

가족중에 휴양지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수트라하버 리조트가 직접 운영하는 증기기관차 체험도 좋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한 체험, 1896년 영국에서 제작된 북보르네오 증기기관차는 보르네오 원목과 담배등을 반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으로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장작을 태워 운행한다. 매캐한 연기 내음속에 66km 왕복으로 3시간반 동안 원주민 마을을 통과하며 영국 정글 탐험가 복장의 승무원들로부터 말레이시아식 전통 4단 스테인레스 도시락의 서비스도 받는다.

북보르네오 증기기관차 체험

 



아시아의 진주, 태국 푸켓


태국은 필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동반한 첫 해외여행지가 이곳 푸켓이었고, 매년 태국 방콕이나 곳곳을 재방문하고 있다. 그만큼 태국은 가족과 아이를 데리고 가기 안전한 곳일 뿐아니라 오랜 왕권 통치와 역사에 의해 조성된 문화들이 존재한다. 뮤지컬과 같은 대규모 볼거리와 더불어 게이쇼를 포함한 밤문화 역시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 가족여행, 연인 또는 부부 아니라면 친구들과 함께 가능 추억 여행으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방콕, 지역마다 태국 특유의 매력과 더불어 지역색이 존재하는 매력적인 곳이다. 태국 남부의 푸켓 섬은 인도양에 있는데, 섬의 남쪽과 서쪽은 안다만 해에 접해 있다. 섬이지만 1992년 사라신 다리를 놓아 육지나 다름없다. 산이나 언덕이라는 의미를 지닌 푸켓 섬은 이름 그대로 섬의 대부분이 산과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남아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제 휴양지로 손꼽히는 푸켓 섬은 낮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아시아의 진주라고 불린다.

영화 촬영장소로 유명해진 제임스본드섬


푸켓 섬을 여행자의 로망으로 만든 일등 공신은 팡아 만에 위치한 제임스본드섬이다. 007 시리즈인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태국 정부는 관광객을 의식해 못섬을 의미하는 카오핑칸이라는 원래 이름을 버리고 1976년부터 제임스본드 섬이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삼각형의 석회암 섬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으면 세상이 모두 내 손안에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팡아만에서는 카약을 타고 석회암 동굴을 탐사하는 코스를 빼놓을 수 없다. 50m 남짓한 동굴 천장을 손으로 짚고 카약을 밀면서 통과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석회암 바위가 오랜 세월 빗물에 침식된 카르스트 지형인 홍을 볼 수 있다.

초록빛 물위에는 맹그로브가 세상을 다 묶기라도 할 듯이 숲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절벽으로 둘러싸인 라군은 잔잔한 물결로 세상을 잠재운다. 그 적막함에 옆에 다른 카약이 없었다면 자신의 존재를 잊을 수도 있지 않겠나. 푸켓 섬의 팡아만에는 이런 섬이 100여개나 된다.

팡아만의 석회암 동굴들


베트남의 하롱베이가 ‘열린’ 환상의 세계라면 팡아 만은 ‘숨겨진’ 환상의 세계다. 카약을 타고 라군을 헤쳐 가다 보면 외계에 온 것인지 환상의 세계에 온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지경이다. 팡아 만이라는 새 애인에 빠져 하롱베이라는 옛 애인을 잊게 되더라도 인력으론 어쩔 수 없다.


존재하지 않는 낙원, 피피 군도


푸켓을 방문하면 덤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 푸켓 남쪽의 여러 산호섬이 있는곳으로 남동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피피 군도가 있다. 피피 군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비치로 유명해진 세계적 휴양지이다. 자연이 만들어 낸 파라다이스 피피 군도는 큰 섬인 피피돈 (Phiphidon)과 섬과 작고 바위가 많은 무인도인 피필레 (Phiphile)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알파벳 P처럼 생겨서 ‘피피’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 10대 섬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여행자의 진정한 로망은 모험 체험인데 열심히 일한 당신이 떠날 때 안정과 휴식만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휴식만을 원한다면 ‘방콕(방에 콕 박히는 것)’이 최고다. 그래서 ‘안전한 모험’은 최고의 여행 상품이 된다.

영화 비치의 배경이 된 피피 군도


옥색 바다 위에 병풍처럼 깎아지른 절벽이 펼쳐진 지상 낙원 하지만, 지상 낙원에도 질투와 이기심은 엄연히 존재했다. 낙원은 존재하지만 문명의 노예가 된 이기적 인간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었다. 신이 만든 아담과 하와도 유혹을 뿌리치지는 못했다. 결국 파라다이스는 없는것인가. 피피 군도는 이제 사람과 리조트로 가득 차 있다. 낙원은 발견하는 즉시 인간의 이기심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이미 문명의 이기에 적응되어진 현대인은 자연과 더불어 문명이 가득찬 피피군도의 편리성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동남아의 많은 휴양지중에서 단연 고급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의 발리이다. 이곳은 지도상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태평양의 한복판으로 더 깊이 내딛고 있는 위치인지라 우리가 흔히 꿈꾸는 저 끝까지 한 점 파도가 없는 남국의 바다와는 거리가 멀다 파도가 쎄니, 당연히 바다 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거리도 제한되어 있고, 어디든 흔한 스노클링 투어도 발리에서는 할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아름다운 해변이나 평온한 해양스포츠 보다는 강한 바람과 거친 물살에서 즐기는 서핑 포인트로 유명하다. 유럽인들의 가족 휴양지로 개발되어 프라이빗한 풀빌라들이 많이 있지만,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우리네 관광산업이 허니문과 연결되면서 많은 풀빌라들이 원래의 기능이 퇴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줄기차게 찾는 외국인들에 의하여 고급 풀빌라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곳으로 방이 2개 이상 있고, 풀이 큰 빌라들이 많아 한가족 보단 3대, 또는 형제, 친구들 가족이 함께 여행하기도 좁지 않고 좋은 여행지이다.

발리의 인기 숙소 수영장


비행시간도 7시간 남짓 다소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러한 약점에도 최고의 휴양지로 언제나 손꼽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발리의 해안과 높은 파도


발리는 공항이 있는 남부지역이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서퍼들이 가장 먼저 찾은 것도 남부의 꾸따 해변 주변이였고, 꾸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서퍼들 뿐만이 아닌, 일반 여행자들도 발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꾸따의 남부 지역인 짐바란과 누사두아 지역은 대형 리조트들의 차지가 되었다. 가장 많은 객실수를 가지고 있는 리조트들이 공항의 남쪽에 자리를 잡았다.

섬의 밀림지역에 존재하는 우붓 시내


휴양 여행을 생각하면 우리에게는 바다를 먼저 떠올리는 선입관이 있는데, 이러한 해변 리조트나 풀빌라들은 제한된 영역에 많은 숙소가 들어와 편리성이 있는 반면 자유도나 프라이빗에 제한적일 수 있다. 발리의 내륙으로는 밀림 지역이 있고 이곳에 매력적인 곳이 있으니 바로 산을 배경으로 한 우붓이라는 지역이다. 우붓은 공항에서는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발리 섬의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꾸따, 짐바란, 누사두아 같은 지역들은 애초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지역으로 논이였고, 공터였던 곳에 하나 둘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면, 우붓은 그 반대로 이미 마을이 있는 곳에 여행자들이 그 곳으로 오면서 자연히 여행자들이 머무는 관광지역이 된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머무는 숙소 바로 옆에 발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고, 심지어 어떤 숙소는 마을의 소유인 마을사원을 숙소 내부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발리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살아 있는 우붓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여행지가 된다.

아직도 토속 신앙에 기반한 토산품들과 여행객을 위한 스파와 마사지들도 많은 곳이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여행과 해변가 리조트에 비하여 2-3배는 큰 풀을 가진 리조트들이 있어 대규모 가족의 여행이나 아이들과 숙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참 좋은 곳이다. 그리고 좀 심심할때면 근처 사원이나 시장들을 리조트가 제공하는 셔틀을 타고 나와 둘러볼 수 있는 평온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마을 행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발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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