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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seeker May 22. 2020

(1/2) 두 나라 사이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Buffalo, MA, USA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뽑히는 명성대로 직접 만난 물의 신비는 사진으로 보던 것과 비교할 수 없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 더 한층 전율로 다가온다

예전 인디언들은 폭포의 굉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 해 부족의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는 인간의 능력으로 범접할 수 없는 경이로운 창조주의 산물로 원주민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란 뜻을 지닌 나이아가라 폭포. 한마디로 장관이다 흰색과 옥색이 섞인 미묘한 빛깔의 물이 엄청난 속도로 쏟아지면서 어마어마한 물안개를 만들어낸다. 남아메리카 이구아수 폭포,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명성대로 감동이었다. 미국 뉴욕주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경계에 자리 잡았는데, 이리 (Erie)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나이아가라 강으로 흐르다가 온타리오 호수로 이어지는 과정에 나이아가라 폭포가 형성됐다. 절벽 근처에 있는 고트 섬에서 물살이 급해지면서 양쪽으로 나뉘어 떨어지는데, 이에 따라 브라이덜 베일로 불리는 미국 폭포가 신부의 면사포처럼 우아하다면 호슈 (말발굽)로 불리는 캐네디언 폭포는 장대하다 실제로도 폭포수량의 90%가 캐나다 폭포로 수직 낙하하는데 그 수치적인 규모도 높이 55m, 총 너비가 1km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로 1만2천여년전에 형성되었다. 수치도 놀랍지만 사전적인 지식은 실제의 감동을 뛰어넘지 못하고 폭포에 대한 어떤 글도 영상도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아가라에 대한 최대의 경의는 무엇보다도 눈앞에서 폭포를 마주하는 것이다. 긴장된 마음으로 폭포 앞에 서면 현기증이 난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몸은 달아오르고 싱크로 되어 미칠듯이 요동치는 심장박동은 거대한 스피커로 빼곡하게 둘러싸인 댄스홀에서 몸이 저절로 흔들리는 느낌처럼 그 어떤 경험보다도 절정의 희열을 선사할 것이다. 천둥같은 소리와 쏟아지는 물방울이 뒤섞일 때 폭포는 진가를 발휘한다. 날씨가 맑더라도 폭포 앞은 항상 비가 내린다. 무지개까지 피어올라 동화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폭포 100배 즐기기

거대한 나이아가라를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하고 흥미롭다. 공중, 수면, 폭포 바로 밑에서 스릴 넘치게 진행된다. 폭포를 조망하기 위해 전망 타워에 오르는 것은 다소 식상하다. 폭포의 궤적을 살피려는 도전자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에 오른다. 폭포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 위해 폭포수 아래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가기도 한다. 4월이 시작되면 ‘안개속의 숙녀호’라는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다가서는 것도 가능하다.

1. 유람선 투어
유람선을 이용한 투어는 폭포의 물줄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기본적이고 가장 많이 즐기는 관광 코스이다. 기존엔 파란색 우의를 입고 타는 미국의 ‘안개속의 숙녀호’만 운행하였으나 최근엔 캐나다 쪽에 빨간색 우의를 입고 타는 ‘혼불’ 이 추가로 운행 중이다. 엄청난 양의 폭포수에 따른 물보라로 무지개는 덤이요 쌍무지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아무리 우의를 입어도 유람선 투어 전의 힘 줬던 머리 스타일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니 감안하여야 한다. 겨울철에는 결빙으로 인해 운행을 중지하기 때문에 사전 체크는 필수다.

캐네디언 폭포와 ‘안개속의 숙녀호’의 유람선 투어 모습

투어중인 안개속의 숙녀호’의 모습과 무지개


2. 헬리콥터 투어
다른 투어에 비하여 가장 많은 비용이 들지만 창공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는 특별한 경험이며, 웅장한 모습 전체를 관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2분 투어로 다소 짧은 느낌이지만 투어가 마치고 발급되는 증명서를 값비싼 기념품 삼아 아쉬움을 달래어야겠다.


3. Journey behind the falls
나이아가라 폭포를 즐길 수 있는 세번째 방법으로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로 폭포 뒤쪽에 조성된 45m의 터널을 통하여 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터널 안에는 폭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적혀 있고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바로 폭포에서 뛰어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건 담대한 여성, 나무 술통에 반려묘와 함께 들어간 채 뛰어내린 애니 에드슨 테일러이다. 그녀의 도전 이후 폭포의 물살을 타려는 사람들이 수도없이 도전했지만 대부분은 실패했다고 한다.


4. 월풀 제트보트
필자가 방문했던 시기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익스트림 투어 방법으로 월풀 제트 보트는 4겹이나 되는 방수복을 입는 터라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로 시속 80km로 물살을 가르고 나이아가라 하류까지 내달리는 제트 보트이다. 관광과 같던 투어는 6급 초위험 월풀 급류를 만나고 데빌스 홀을 거치며 최고의 익스트림을 경험하게 된다.


5. 레인보우 브릿지
쌍무지개를 경험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잇는 브릿지이다. 브릿지 정중앙의 국경 경계부에 발을 양쪽으로 하나씩 걸쳤던 경험은 신선했다. 하지만 오가는 동안 국경을 넘는 기분이나 증명은 하나도 남지가 않아 좀 섭섭했던 기억이다.


6. 나이아가라 야간 조명쇼
밤에 만나는 나이아가라 역시 황홀하다. 폭포 위로는 조명쇼가 펼쳐진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자 긴 기다림 끝에 켜진 폭포의 조명은 무지개빛 조명을 받아 색동옷을 입은 듯 알록달록한 모습이다. 낮에 보았던 그 느낌과는 또 많이 다르다. 한참 그렇게 색깔을 입은 폭포를 내려보다가 불꽃놀이 시간이 다가오면 말발굽 폭포를 배경으로 터지는 폭죽을 볼 수 있다. 형형색색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불빛들이 차례차례 연기가 되어 번져나간다. 짧은 시간이지만 수업이 많은 불꽃들을 하늘 속으로 다 보내고 나서야 조명을 입고 화사해진 밤의 폭포도 여운을 남기고 마무리가 된다.

야간 조명쇼와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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