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쓰기

by 용수

제작년 여름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다. 짧지만 매일 글을 쓰려고 했다. 글을 쓰겠다고 처음 다짐했던 이유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로 살고 있었지만 나를 모른채 '그냥' 살고 있었다. 그게 싫었다. 어느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산다는 게 안쓰럽게 느껴졌다. 머릿속이 온통 뿌연 안개로 차 있는게 싫었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이 글쓰기 였다. 제작년 여름 시작했던 글쓰기는 작년 상반기 까진 꽤 성실히 실천했지만 그 이후에는 띄엄띄엄 하다가 결국 한동안은 놓아버렸다. 거의 1년간 200여개 이상의 글을 쓰며 나는 얻은게 많았다. 나의 인생 목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나와 대화를 하면서 알아낸 것들이었다.


나는 동적인 것 보다 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고, 이전에는 사람을 만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몰랐던 거였다. 혼자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고나니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고 일은 나에게 돈벌이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나는 실천력이 강한 사람이고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일단은 시도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도 모두 그냥 혼자 생각만 할때는 절대 떠오르지 않는 것들이었다. 나는 어떤사람이다. 정의하지 못했는데 정의할 수 있게되었다.


나는 항상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 기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도 글을 쓰며 알게 됐다. 아무튼 글 쓰는 것 하나 만으로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써보려고 한다.


내 안에는 생각보다 더 좋은 것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다른 사람이 찾아줄 수도 없고 나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글쓰기로 나와 대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