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써야겠다고 생각이 딱 떠오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흰 바탕에 깜빡 거리는 커서를 보면서 오늘은 뭘 쓰지?라고 생각하는 때가 많다. 떠오를 때까지 한없이 보고 있으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그냥 아무 말이나 써보자 하고 시작하고 쓰다 보면 짧은 글이라도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직까지 '무엇을 쓰느냐?'보다는 '쓰는 행위' 자체의 중요성을 더 두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정해진 양의 원고만 쓴다고 한다. 그렇게 매일 쓰다 보면 그중 어떤 글은 걸작이 되는 것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초점은 '한다는 행위 그 자체'이다. 사실 여러 책에서는 한 가지에 몰입하는 것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한다.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고 그것에 몰입할 때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 가지 것들을 그저 하는 중이다. 글을 쓰고 경제 공부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물론 매일매일 조금 더 비중을 두는 것은 있지만 나는 내내 하나만 몰입해서 하진 않는다.
나는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가지만 매일, 몇 시간씩 한다면 결국 지쳐버린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의 중요도를 생각하고 그에 따라 시간을 분배한 후 꾸준히 할 때 그것 자체만으로 뿌듯함과 함께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하다 보면 더 중요한 것이 생기고 더 몰입해야 할 것이 눈에 보이는 법이다. 모든 것은 일단 '한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