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기

by 용수

나의 인생 목표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 잠시 일을 쉬고 있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솔직히 행복하다. 그리고 시간이 빨리 간다. '일상이 행복하다는 것'은 회사 다닐 때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나와는 멀리 떨어진 것이었는데 나의 행복은 특별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권태로움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을 꽤 부지런히, 알차게 보내고 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잠시가 아니라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면 그저 행복하다로 끝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들을 내가 평생 할 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것들이다. 누군가는 내가 이런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걸로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드냐고 말했던 사람도 있었다. 또 누군가는 현실감 없는 소리 한다는 표정으로 아무 대답 없이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그런 것들로 그래서 뭐 할 거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이 나에게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 내 삶은 내가 스스로 정하고 내 행복은 남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거냐 구체적인 목표가 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일단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스텝마다 정확한 목표지점을 정해놓고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나는 언제나 내가 그래왔듯이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는 알고 있기 때문에 그냥 하고 있다. 하다 보면 생각하게 된다. 다음 스텝은 뭐지?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그냥 해보는 게 좋다는 거다. 완벽한 계획과 목표라는 것은 없을뿐더러 세운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쉽게 지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접어버린다. 일단 하다 보니 나의 일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타이밍이 왔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맵이 캄캄하다가 가다 보면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에 따라가는 것보단 일단 해보면서 다음 스텝을 찾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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