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녀노 Oct 09. 2016

Café Select, 소호의 인디함을 느끼고 싶다면

Café Select in NY

뉴욕에 가고 싶어 하던 친구의 추천을 받고 '대리로' 가본 Café Select. 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소호(SOHO) 중심부에 위치해있었다. 한때 인디 아티스트들이 본거지로 활동하며 뉴욕의 패션과 예술을 주도하는 지역이었던 소호는, 이제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고 간간히 보이는 편집샵이나 가게들만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소호에 있던 예술가들은 브루클린으로 자리를 옮겼고, 브루클린에 가보면 그래피티같은, 예전에 소호에 있을 법 했던 것들을 만날 수 있다.

뉴욕이라는 도시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압도되어 있던 필자의 눈에는, 대규모 자본이 들어서고 백화점이 세워졌더라도 소호의 느낌은 뭔가 달랐다. ‘소호는 뭔가 hip할 거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카페 셀렉트는 아직 남아있는 소호의 분위기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카페에 들어서면 우선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1월 초였지만 벌써 크리스마스가 온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낮인데도 밤인 것처럼 천장에 작은 전구들이 하늘의 별처럼 수놓아져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카페 셀렉트는 커피보다는 브런치로, 낮에 가는 카페보다는 밤에 가는 술집으로 더 유명한 곳이었다. 가게 이름에 '카페'가 들어갈을 뿐, 막상 카페 느낌은 별로 나지 않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우디 앨런스러웠다. 직접 방문했던 낮의 모습은 [미드 나잇 인 파리]에서 주인공이 헤밍웨이를 만나는 카페같았고, 상상해본 밤의 모습은 [카페 소사이어티]처럼 소호의 아티스트들이 시끌벅적 모여서 정보를 교환하는 사교 장소였다.

직원은 쿨하게 주문을 받아갔고, 라떼는 적당히 깔끔했다. 아쉽게도 방문 당시에는 커피만 마시고 나왔다. 분위기만으로도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소호에 간다면 카페 셀렉트릐 밤을 느껴보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