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시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시작되었다. 평소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하고 의학드라마도 즐겨보지 않지만 슬.의는 무섭고 슬프기만 한 병원이 아니라 따뜻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꼭 챙겨봤었다. (조정석 팬임) 다양한 과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이야기가 가슴이 아프게 다가온다.
전 어떻게 경험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알지 못할까요? 스스로 알아서 깨우치는 게 하나도 없어요. 항상 제로에서 시작.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 차 추민하 선생님이 한 말인데 내 얘기인 줄 알았다. 추민하 선생님은 성실하고 진심으로 환자를 돌보는데, 약삭빠르지 못해 많은 일을 떠맡고 교수님한테 자주 혼난다.
나를 생각해보니 그래서 힘들었던 것 같다.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경험하고 나서 깨우치면 다행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깨우친다. 기록하고 기억해야겠다. 두 번째 도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어느 것 하나 한 번에 되지 않는구나 싶어 좌절도 했다. 그래도 다시 도전하니까 되었다. 나의 브런치도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