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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나 Oct 03. 2021

나는 왜 2L 물 마시는 게 힘들까?

이건 의지 문제가 아니다

'2L 물 마시기'

나 역시, 내 몸에 장착하고 싶은 좋은 습관 중 하나다.

하지만 현실은 힘들다.


생각보다 주변에는 물 마시는 걸 힘들어해서 본인이 갈증이 나지 않는 한 먼저 물을 찾지 않는 사람도 있다.

물을 대체한 음료도 나왔고, TEA를 마셔보라는 조언도 꽤나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물 마시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맹물도 좋아한다. 차가운 물, 뜨거운 물 좋아한다.

미지근한 물만 싫어한다. (정수.. 딱 질색)

하루의 시작을 물 한 잔으로,

하루의 끝 역시 물 한 잔으로 마무리한다.

그럼에도 하루에 2L는 마시지 못한다.



나는 왜 2L 물 마시는 게 힘들까?


1. 평소 마시는 물의 양을 알지 못한다.

그저 2L 물 마시기를 하면 건강에 좋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습관으로 2L 물 마시기를 하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그래 물을 마시려면 2L 정도는 마셔줘야지'라는 무의식이 사로 잡혔다.

그 이하로 마시면 뭔가 건강해지지 않을 것 같고,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체크해보았다.


평소 (집 > 사무실 > 집)

1L 정도 마신다.


운동할 때 (집 > 사무실 > 헬스 > 사무실 > 집)

운동할 때는 의식적으로 850ml 정도 마신다.

총 1.85L


물을 사랑함에도 의식적으로 마셔야지만 1.85L가 나온다.

태어나서 2L를 마셔본 적 없는 나에게 무턱대고 2L 목표를 세우니 매번 실패하는 수밖에..



2. 나에게는 좋은 습관이 아닐 수 있다.

습관을 의지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의지 문제를 말하기보단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된다.

우선 물과 친해지기를 해야 한다.


그동안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2L가 아니라 1컵 마시기부터 하는 것이다.

1컵의 기준은 본인이 정하면 되는데 평소 마시는 컵 기준으로 시작해도 된다.

꼭 몇 리터에 대한 기준으로 성공과 실패를 잡지 않아도 된다.

그전에 포기할 확률이 높으니까


몇 년 전, 나 역시 물 2L 도전했다가 몸이 힘들었던 적이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는데, 자기 전 텀블러 물을 벌컥벌컥 마신 후 다음 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 한 습진까지 나타나면서 온몸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안 하던 짓을 하다가 몸에서 이상 반응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

.

.

내 몸이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행동하면 된다고 믿었다.


그 이후로는 절대 무리하게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에 많은 물을 마시지 않는다.



3. 작은 성공부터 시작하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작은 목표 성공에 대한 성취감을 가볍게 여긴다.

공개적인 곳에서 물 2L가 아닌 물 3잔 마시기를 목표라고 내세우면 '저걸 왜..?'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하루에 어느 정도 물을 마시는지부터 계산하자.

무조건 2L가 아닌 진짜 내 민낯을 보자.


몇 리터에 집착하지 말고 하루에 몇 잔을 마시는지부터 알아보자.

평균 몇 잔을 마시는지 파악했다면 그다음부터 조금씩 늘려보자.

본인 주량만 알지 말고, 물 몇 잔 마시는지도 알고 있자.



4. 용기도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용기..? 물병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물을 한 번에 많이 떠서 마시는 걸 싫어한다. 미지근한 물을 안 좋아해 한 번에 많이 담으면 마실 수록 신선하지 않는 느낌이라 조금씩 자주 새로운 물을 공급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개인적인 취향이 있다는 것도 나를 점검하니까 알게 되었다.


만약 이런 성향이라면 많은 양을 담는 텀블러, 물병보다 작은 물병으로 자주 움직이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물을 뜨러 가면서 가볍게 운동도 할 수 있다.


작은 물병은 에비앙 생수통 330ml,

생활용품으로 판매하는 250ml 플라스틱 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걸 구매부터 하지 말자! 집에 있는 걸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보통 에비앙 생수통을 들고 운동 갈 때는 1시간 동안 2.5번을 마신다.

250ml 플라스틱 통으로는 3.5번 정도를 마신다.


이렇게 본인의 현실을 알아야지만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점진적으로 목표를 늘려나갈 수도 있다.

불편하다고 본인 현실을 눈 감아 버리고 이상만 쫓아가면 금방 포기하게 되는 지름길이다.


물 2L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키기 어려운 좋은 습관은 이렇게 시작하면 성공률은 확실히 높아진다.



비현실적 목표로 좌절하지 말고,
현실적인 목표에서 성공률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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