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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않인 Jan 15. 2024

유스 라군의 따뜻한 정크야드

Youth Lagoon, <Heaven Is A Junkyard>



Trevor Powers as Youth Lagoon

<Heaven Is A Junkyard>(2023)

 

 

밝은 에메랄드 그린 빛깔 코트를 걸친 트레버 파워스가 숲 속 개울가에 서 있다. 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고, 바위에는 꽤 무거워 보이는 수트케이스가 놓여 있다. 그는 빈집과 망가진 트랙터 따위를 뒤로 하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키 큰 나무 사이를 지나며 자주 두리번거리거나 뒤돌아보는 그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걸까, 남겨둔 것을 떠올리는 걸까. 어느 순간, 눈이 녹은 흔적을 발견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마침내 다다른’ 설원에 발을 묻는 실루엣에 드리미한 멜로디가 겹친다, “Heaven is a junkyard, and it’s my home.”

 

‘The Sling’ 뮤직비디오를 거칠게 묘사했다. ‘Heaven is a junkyard’는 곧 앨범 타이틀, 트레버 파워스가 스테이지 네임 ‘Youth Lagoon’을 7년 만에 되살리며 낸 스튜디오 4집이다. 이번에 파워스는 라군 안쪽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주변의 흙과 물 위 허공을 조명한다.


https://youtu.be/PoUu9fa1aGk?si=zBbf4LlYAzNyMDBJ

'The Sling' mv.


 

“성경이 룰북처럼 받아들여졌”고, “카펜터즈, 엘비스, 비치 보이즈, 크리스천 음악을 들으며 자랐던” 아이다호에서의 어린 시절, 파워스는 교회에서 만난 피아노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후 그의 “영웅이었던 엉클 테리”의 영향으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조이 디비전, 벨벳 언더그라운드, 토킹 헤즈 등을 듣게 됐다고.[TheGuardian] 이 중 그의 음악에 남아 있는 건 mbv 한 스푼 정도인 듯 하지만, 고유의 영역을 지닌 아티스트의 장르를 일컫는 말은 곧 그 자신의 이름인 법이니. 파워스는 다양한 사운드 요소를 특유의 챔버/드림팝 에스테틱과 실험적으로 블렌딩하며 저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다.

 

유스 라군이라는 투명한 가면을 쓴 파워스는, 예쁘지만은 않은 메모리 조각들을 상상의 연금술을 통해 아름다운 모양으로 재창조해 왔다. 자아를 가두고 수렴하는 그대로 굉장했던 정규 데뷔, 그 울타리를 뛰어넘어 환상적으로 뻗어나갔던 소포모어. 첫 두 앨범에서 트랙의 주된 언어는 풍부한 드림팝 그룹사운드였다. ‘얼굴’이 되길 거부하는 보컬은, 몽환적인 에코를 두르고 인스트러멘탈과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피아노 연주는 에센스였고, 가사는 또 하나의 시였다. <Too Bright>(Perfume Genius)의 프로듀서 알리 챈트와 작업한 3집은, 유스 라군 역사상 가장 강렬한 방향의 슈게이징을 실험하는 작품이었다. 거기서 보컬은 전에 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레코드를 거듭해 낼 때마다, 파워스는 이 라군에서 솟아나는 가능성이 무한함을 증명했다.

 

이듬해, 그는 ‘유스 라군’을 공개적으로 폐쇄하고,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본명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가 머무는 위치가 대중과 두려는 거리와 관련이 있는 건지- ‘Trevor Powers’의 트랙에서 보컬은 자주 리듬/악기화되었고, 2집에 이르자 숨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던 작년, 파워스는 열 트랙 레코드로 유스 라군의 문을 다시 열었다. 큰 변화를 겪은 그가 전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음성. 몸과 마음의 고통과 회복에 대한 경험, 거기서 비롯된 물결은 앨범의 한 줄기를 타고 흐르나 뒤덮지는 않는다.

 

(2021년, 파워스는 갑작스런 약물반응으로 인해 심하게 앓았고, 목소리를 거의 잃을 뻔 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내 몸이 감옥처럼 느껴졌다. 신체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무너져서, 많은 면에서 죽었다,고 여겼다. 살면서 느꼈던 모든 두려움이 실현된 것만 같았다. 그리고 실현됐기 때문에, 그게 날 치료한 것처럼 느껴졌다.” [RollingStone]

 

“평생 동안 나는, 머릿속에서 스스로를 과거 버전과 현재 버전, 미래에 원하는 것들로 분류해 놓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 오랫동안 음악적 도리깨질을 하거나 일종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결국 한 사람으로서의 나는 누군지 모르는 상태였다. (……) 가장 신나고 신선했던 일은, 내 일부가 죽었거나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 나무 조각들을 모아 거기서부터 새로운 집을 짓는 일이었다. 유스 라군의 역사에 있어서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유스 라군의) 토대는 이미 지어져 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새것으로 느껴진다. 그걸 가지고 플레이하는 일은 훨씬 다차원적인 경험을 낳았다,-이 두 단어는 이 한 가지에 관한 거야-라는 식이 아닌 거지. 말하자면… 수문이 열렸다고 할까.” [KEXP]

 

아티스트 본인의 말을 빌리면 “upside-down Americana거꾸로 아메리카나라는 <Heaven Is A Junkyard> 지붕은 과연, 아메리카나다. 벽돌은 인디 록으로 올렸고, 기둥은  그랬듯 익스페리멘탈 드림팝. 클래식한 드럼 박자와 피아노가 조화를 이루는 와중- 잔잔한 벌스, 가성으로 고운 화음을 쌓은 코러스가 반복되는 구성의 트랙이 다수다. 독특하게 고요하면서도 풍부하여,  묘사가 부질없게 느껴질 정도다.  사이에 단조 베이스의 ‘The Sling’, 웨스턴 향이 풍기는 얼터너티브 컨트리 ‘Devil From The Country’ 등이 배치돼 있다. 보컬은 대개 정적인 딜리버리를 유지하는데, 저음에 자주 들어서는 갈라짐은 의도되었든 아니든 피치를 완성한다.  어두운 틈으로부터, 환한 에너지가 퍼져나간다. 아래 적은 문장들은  일부를 붙잡으려는 시도일 따름이다.



https://youtu.be/z0b6aSvkso4?si=VUbci2WFZcSq0cuj

'Rabbit'


파워스는 개인적 경험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판타지로 청자를 초대한다. 레코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레퍼런스와 함께 부드럽게 열린다. ‘Rabbit’의 화자는 아마도 토끼, 그러나 이는 앨리스가 그의 뒤를 따라가 길을 잃을 ‘원더랜드’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법의 문은 없었어, 폭풍이 나를 데려다 놓은 창문이 있을 뿐.” 앨리스는 ‘나’를 발견한다. “정크야드에 홀로 나온 나를 그 누구도 본 적 없지만”, “생일파티 블라우스에 묻은 피를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앨리스는 “진짜로, 느꼈다.” 세상으로부터 숨었거나 소외된 ‘나’를, 현실 세계의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유일한 이, 그가 앨리스다.

 

소외alienation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음 트랙으로 이어진다. ‘Idaho Alien’의 후렴구, 이전 앨범들에서 초현실적인 형태로 담겼던 죽음의 상은 구체적인 행위이자 결과로 나타난다. “이 행위를 곡 속에서 실행한다면, 실제로는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느꼈다”[TheGuardian], “(……) 솔직히 말하면, 그게 감옥처럼 느껴졌던 내 몸을 떠나고 싶게 만든 악령들을 퇴치하도록 도운 방법이었다.“[RollingStone],고 파워스는 돌이킨다. 차분한 피아노 멜로디, 특유의 연약한 음색과 초연하고 참을성 있는 보컬링이 어우러진다. 이 ‘판타지’를 노래하며 그는 과거와 현재의 자신, 어딘가에서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청자를 감싸안는다.

 

뮤직비디오, 파워스는 “clawfoot bath”에 잠겨 노래하거나, 레더 코트와 붉은 호보백을 걸치고 황무지나 텅 빈 도로를 배회한다. 꾸준히 함께 작업해온 디렉터 Tyler. T. Williams는 그의 쓸쓸한 무표정에 내려앉은 복합적인 정서를 포착해냈다. 붉은 호보백은 어린 시절의 자신과 연결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외계성’의 상징, 그를 그답게 만드는 보물상자가 아닐까. 파워스에게 있어 아이다호는 소외를 겪은 장소인 동시에 여전한 고향, 스스로 말했듯 “집은 사랑이 있는 곳,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 있는 곳”[RollingStone] 이어서다. 물리적 고향에서 마음의 고향을 분리해내는 작업을 마친 파워스는, 심연으로 파고들지 않으면서 온전히 홀로되는 여정을 만끽한다. 앞서 언급한 ‘The Sling’ 비디오도 이와 통하는 서사를 지녔다.


https://youtu.be/V9Pxnf_aIpA?si=Hxt-sv2u6TdaK4iO

'Idaho Alien' mv.


This is not on me / Time would bend / Like a drunken tree

What makes me lose my head / Love and memory

- ‘The Sling’

 

꽤나 투명하게 다가오는 이번 앨범에서, 파워스가 즐겨 쓰는 “픽션과 논픽션의 콤비네이션”[RollingStone]은 어느 정도 일관성을 띤다. 특정한 장소에 얽힌 기억과 정서, 영적인 조우에 관한 환상이 서로 맞물려 있다. 거기에 탁한 서리얼리즘이 한 방울 떨어져 늘어붙기도. ‘Deep Red Sea’는 옅은 핏빛을 띠고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에 걸쳐 있다. “You spread that blood like butter, deep red sea”, “I spread that blood like butter, just like you” 힘을 뺀 딜리버리는 신중하다. 하모니를 쌓아 그 부드러운 질감을 극대화했다. ‘Idaho Alien’ 후렴에 관한 본인의 말처럼- 유스 라군의 가사에 담긴 파괴적이거나 트라우마틱한 이미지, 그 시청각의 조합은 창작자와 청자 모두에게 있어 일종의 판타지적 치유제다.


“앨범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경험을 넣은 곡 중 하나”[RollingStone]라는 ‘Trapeze Artist’, 파워스의 떨리는 시선은 ‘저 위’를 향한다. “I’m, sick, and I’m scared, and I’m high on a trapeze”- ‘고통과 공포를 공중곡예에 빗댄 모양이 아름답다’고 묘사해도 괜찮을 게다, 아마도 아티스트의 의도이니. 화자의 “하나뿐인 딸”, ‘두려움’은, “얼음처럼 차가운 피부”를 지녔다. 허나 그의 “눈빛은 따스했고, 심장은 흘러 넘쳤”다. “Can we walk the shadow right back?”, “Can we walk together down the track?”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는 화자의 떨리는 목소리는, 청자의 귀에 도달하며 ‘당신의 곁에 있겠다’는 메시지가 된다.

 

https://youtu.be/y38IVmpq0SE?si=CNP1Y8zrEQEwx81k

‘Trapeze Artist’


I got the world, so I’ll be fine / I got the sunshine to figure me out

I’m back to work, that’s over / Now all I want is fun

Yeah, my work ain’t hard / But it’s got to be done

- ‘Prizefighter’

 

화자들은 강렬한 감정을 토로하거나 절망의 늪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탈의 경지’ 따위에 이른 것도 아니다. 파워스는 ‘드라마’를 들려주기를 거부한다. 그의 이야기는 ‘절망을 극복하고 찾아온 희망’, ‘고통이 지나가고 맞이하는 행복’ 류의 이분법적 프레임에 끼워넣을 수 없다. 이 관점은 레코드 전체에 깔려 있는 영적인 고찰과도 맞물려 있다.



앨범 커버는 흑백, 구성은 담백하다. 한가운데에 트레버 파워스의 사진이 있고, 그 주위를 인쇄된 타이틀이 채운다, ‘Heaven Is A Junkyard 천국은 고물상’. 회고적 종교 에세이나 애증의 신성모독처럼 들리기도 하는 제목이나- 둘 다 아니며, 반어적 표현도 아니다.


유스 라군의 음악은 꾸준히 ‘하늘’을 두드려 왔다. 이전 앨범들에서: ‘신’ 혹은 신적 존재는, 관조적이거나 부재했다. “Doomsday is coming, let the Earth attack”(‘The Bath’) 종말과 디스토피아, 악마와 악령과 천사, 어두운 늪에서 비롯된 환상이 (시)청각을 황홀하게 괴롭히는 <Wondrous Bughouse>, 그 마무리에서 파워스는 노래했다, “우리는 도망치는 유한자들이라네. 신이시여, 내가 무얼 했는지 보이나요?” 화자는 ‘그’를 부정하는 대신 의문문 형식의 도발을 던진다.


Mortals, we are mortals on the run / God you see what I’ve done?

You know where we come from / And yet, we’re children of one

- ‘Daisyphobia’, <Wondrous Bughouse>


Does heaven glow? / Does heaven glow, glow like mercury?

Steal my words / In the world, I’m afraid

All the lives that I made / In the world I won’t stay

- ‘Mercury’, <Heaven Is A Junkyard> (어쩌면 화자는 전지자 자신.)


이번 앨범에는, 그에 대해 스스로 내린 답이 있다. ‘Heaven’, ‘God’, ‘Devil’ 따위의 단어가 직접 언급되든 아니든, 열 트랙 모두에는 그러한 사유가 어려 있다. 시끄러운 기억이 스민 땅과 말없는 하늘을 번갈아 응시하던 유한자는, 두 공간이 실은 한데 있음을 목격한다. <Heaven Is A Junkyard>, 타이틀 말그대로가 천국과 신에 대한 파워스의 상이다: “천국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RollingStone], “한계와 사랑에 빠지고 있는 중이다. 왜냐면 그곳이 바로 영원이 있는 곳임을 깨달았거든.”[TheGuardian] 천국은 이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신성하고 특별한 장소가 아니다. 온갖 ‘고물’-세월을 몸에 새기며 낡아가는, 때문에 새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각자 고유한 생명체들-이 널린 지상에 존재하며, 신도 그 사이에 머무른다.


“Heaven is a junkyard, and it’s my home.”(‘The Sling’)


그리하여 앨범의 끝, 이전 레코드의 흔적이 선연한 ‘Helicopter Toy’에서, 그는 묻는다, “Will the wind destroy the helicopter toy?”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힘이 내 손을 떠난 것을 망가뜨릴까?’ 물음에 섞인 불안과 무기력은 드리미한 피아노와 하모니로 천천히 늘어지다, 폭풍같은 그룹사운드와 함께 터져버린다. 파편들은 남아 있으나, 영향력을 잃은 채다.


https://youtu.be/AoyLcVdqpK8?si=cBjdDWGHrHlBY2kt

‘Helicopter Toy’



탁한 잿빛 바탕에 밝고 하얀 빛이 내린다. 블러드 레드가 방울방울 맺혀 있다. 그 색은 서로 섞여 유동하는 무늬를 만든다. 몇 십 년 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고, 욕조와 뒷마당을 둘러 구름에 닿았다가 지상으로 돌아온다. 유스 라군의 4집은 땅에 발을 붙이고 하늘을 바라보며, 듣는 이에게 손을 내민다.

 

‘트레버 파워스’ 이름으로 냈던 레코드에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갈망이 비쳤다면- 이전 스테이지 네임을 되살리는 제스처에 담긴 것은 ‘극복’이나 ‘무신경’보다는 ‘포용’, ‘확신’에 가까워 보인다. 거기엔 관심을 감내하며 불특정 다수의 개인들 곁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토끼’, ‘아이다호 외계인’, ‘프로 복서’, ‘공중곡예사’… 청자가 자신을 대입해도 좋을 존재들이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토끼’가 된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파워스의 음악은 ‘앨리스’가 되어줄 것이다. 상상과 사유가 균형을 이룬 유스 라군의 따뜻한 정크야드에서 우리는, ‘온전히 홀로되는 여정’을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혼자라는 기분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 홀로 시간을 오래 보내며 스스로를 알아갈수록, 그러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덜 혼자라고least alone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RollingStone]

 

한 스튜디오 라이브 비디오: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이는 파워스는, 신중한 손놀림으로 건반을 누르며 여느 때처럼 마이크에 입술을 붙이고 목소리를 전한다. 모든 갈라짐과 호흡까지 그대로 담으려는 듯 눈을 감고 집중한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처럼 소리내려고 애쓰지 않는다. 나 자신처럼 소리내려고 애쓸 뿐이다.”[TheGuardian]) 연약함을 간직함으로써 강한, 영혼을 고스란히 투영하는 소리. 새로운 유스 라군을 통해, 트레버 파워스는 그 에너지의 “수문을 열었”다.


https://youtu.be/A8shgOyiWs0?si=KuZKjKjsvLaOwnMO






 + [RollingStone] 인터뷰 인용, 어떤 맥락들

 

 

“픽션과 논픽션의 콤비네이션을 가지고 놀 때가 많다. 내 주변 사람들이 말했을지도 모르는 것들과 내 진짜 삶의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것들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 후에, 그것들을 캐릭터 플레이의 렌즈에 가져다 놓는다- 동시에, 나 자신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비롯된 것을 남겨두기도 한다. 예를 들면, ‘Idaho Alien’에서, 그 스토리의 내레이터는 나다. 코러스는 내가 겪고 있던 모든 것의 피크 시점에 쓰였다.”  



(Q: 어떤 음악이나 책이나 영화들이 당신의 송라이팅에 영감을 주나?)

“여러 필름메이커들. 빔 벤더스- 그의 로드 무비 트릴로지가 이 프로세스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테렌스 멜릭, 소피아 코폴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I feel like I can rip off movies all day long, 왜나면 그건 다른 형태의 예술이니까. 나는 음악을 많이 듣지만, 한 아티스트를 너무나 많이 들어서 결국 그 일부를 모방하기에 이르곤 한다, 누군가의 것을 훔치고 있을 땐 훨씬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지. 사랑에 빠진 온갖 종류의 레코드가 있다, 그러나 영화나 책들에서 더욱 많은 걸 끌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50년대 범죄 소설을 좋아한다, Jim Thompson 같은 사람과 그 세계 전체. I’m always trying to devour everything around me.”



(Q: ‘Mercury’ 중에 이렇게 묻는 구절이 있다, “천국은 수성처럼 빛날까?” 그리고 앨범 제목이 ‘heaven is a junkyard’이니, 그 상이 레코드 전체에 걸쳐 흐르고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 천국은 무엇인가?)


“super fucking hard한 질문이다. 내가 갖고 놀기 좋아하는 온갖 영적이고 종교적인 주제들과 상징들과 상이 있다, 거기엔 unpack할 게 무궁무진하게 있거든. 그 상징들은 이미 완전히 장전된 채로 다가온다. 그게 작업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신“이라는 단어조차,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거기엔 많은 업보와, 역사와, 교회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크리스천 교회와 함께 자랐다. 수 년 동안 교회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테라피를 통해, 내 시스템에서 그것들을 끄집어내기 위해 정말로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했다. 동시에 감사하기도 하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토록 아름다운 미스터리가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내가 사랑에 빠진 게 바로 그 부분이다: 그 미지의 베일에 어떻게 가까이 다가갈 것인가? 그걸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그게 내 모든 작업을 이끈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신이라고 칭할 수도, 자연이라고 칭할 수도, 미스터리라고 칭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표현이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수사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천국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매우 열중한다- “천국은 저 위에 있어”, 혹은 “천국은 저 멀리 있어”, 혹은 “천국은 우리가 향해 가고 있는 장소야”. 나는 천국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종종, 시야를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이들은, 가장 종교적인 이들이다, 그들이 지구에 퍼트리고 있는 것은, 지옥이므로.”

 




* 참고 인터뷰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features/youth-lagoon-trevor-powers-new-album-heaven-is-a-junkyard-1234736376/


https://www.theguardian.com/music/2023/nov/08/my-digestive-system-was-a-volcano-indie-star-youth-lagoon-on-surviving-chronic-illness-to-make-a-masterpiece


https://www.youtube.com/watch?si=gl-npM2ZcuDkMhXo&v=JpNmOzkVo5A&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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