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호> 편집위원 날틀, 너머, 신입편집위원 정강
2025년 8월, 세연이가 매일 가던 생협(생활협동조합, 이하 생협)이 사라졌다. [1] 방학동안 공사를 하며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CU라는 익숙한 편의점 이름으로 간판이 바뀐 것이다. 그러면 내가 매일 먹던 과일도 사라지는 건가? 당황한 세연이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훨씬 깔끔해진 매장이 있었다. 일단 모든 매장이 24시간 운영을 한다. 이제 세연이는 시험기간에 밤을 새면서도 컵라면을 사먹을 수 있게 됐다! 매장에서 파는 상품들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2+1 행사같은 프로모션 이벤트로 돈을 아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제 비어 있는 매대는 없고, 종종 빠져있던 가격표들도 제 자리에 있다. 세연이가 좋아하는 생협 PB 상품, 연세크림빵도 이제는 가까이서 먹을 수 있다.
[1] 이 글에선 ‘생활협동조합’과 ‘생활협동조합 직영 편의점 매장’이 자주 혼용되곤 한다. 행정적으론 CU와 연세대학교 생협이 콜라보한 구조이기에 생활협동조합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일반 학우 의식을 반영하기 위해 이와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세연이의 용돈이 계속 줄어든다. CU가 생겼다고 갑자기 과소비를 한 걸까? 줄어드는 잔고에 위기감을 느낀 세연이는 생협과 CU의 가격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지갑 한구석에 박혀있던 오래된 영수증 하나를 찾아낸 세연이는 학생회관의 한때 하얀샘이었던 CU 학생회관점을 찾아가 똑같은 품목을 골라 집어들었다.
두 영수증을 비교해본 세연은 의심이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확실히 비싸졌다! 세연이가 즐겨 먹던 ‘P’음료는 가격은 천원 올랐는데 용량은 30% 줄어들었다. 든든했던 생협 김밥도 이제는 없다. 부족한 잔고의 전말을 알게 된 세연이는 분노했다. 아니 학교에서 학생 상대로 이렇게 장사를 해도 돼? 학식도 점점 비싸지더니. 자신과 같은 의견을 기대하면서 접속한 에브리타임에는 CU로 바뀌어서 좋다는 글 뿐이었다. 한 달 생활비 50만원으로 살아가는 세연이는 어떻게 살라는 것인가! 번쩍번쩍한 CU 간판 아래에서 세연이는 우울해졌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다. 세연이는 굶거나, 매일 1시간씩 통학을 하기 전에 도시락을 미리 싸오거나, CU에 순순히 돈을 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의 영수증은 생활협동조합이 제공한 25년 1~6월 최다 판매 상품들을 기준으로 가상으로 구성한 일주일치 내역이다. 필자들이 가상으로 구상해 본 세연이의 하루에 당신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었나? 세연이가 자기 자신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바뀐 CU에 아주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CU에서 1+1 상품들과 추가된 프로모션 상품들, CU와 연동된 페이앱들이 제공하는 두둑한 혜택[2]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자는 다른 학교들도 유행처럼 학교의 매점에서 대형 체인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현실에 힘입어 “대세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 생긴 매점이 더 운영에 용이하다거나,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하는 이유를 들어 말이다(학보에는 이미 그렇게 홍보되어 있다). [3] 세연이의 입장에 공감하더라도 어디에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아니, 이것을 문제삼는 것이 정당한지도 확실하지 않다. 자본주의는 되려 우리에게 말한다. 비싸다면 사지 말아라!
[2] 포켓 CU 앱에서 CU 페이와 카카오페이를 사용하면 10%, CU Npay 카드를 사용하면 적립을 포함해 최대 20% 할인이 가능하다. 일부 품목에 한해서는 40~50% 수준의 파격적 세일까지도 제공한다.
[3] 기존 직영 편의점은 한정된 취급 품목과 잦은 재고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변화하는 유통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조합 내부 의결 절차를 거쳐 프랜차이즈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인규·최유진, "생협 편의점, CU·GS25와 손잡고 재탄생", 연세춘추, 2025년 8월 31일. https://chunchu.yonsei.ac.kr/news/articleView.html?idxno=32355 .
그러니까 이 세계가 자본주의 논리에 힘을 부여하고, 그 힘이 너무나 태연하게 행사되며, 그것이 생활이라는 형태로 체감될 때가 있다. 이 세계의 논리가 나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 세계가 우리와 같이 가지 않을 때, 그럴 때 우리는 자본주의가 이미 제공한 간편한 대답, “다른 대안은 없다” 식으로만 반응할 수 없는 것일까? 정말 다른 대답은 없고, 대안은 없으며, 나는 이 세계가 나에게 제공한 것만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수밖에 없는 걸까? 예컨대 CU가 제공하는 1+1행사나 전용 어플을 사용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서 말이다.
우리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생활협동조합의 시도는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활협동조합이 처음 설립되었을 때에는 분명 다른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다른 방식을 추구하고자 한 사람들과 시기들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알고 있듯이 생협 매장은 이제 CU/GS25[4]와의 콜라보 형태로 대체되었다(정확한 형식은 후술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생협을 논하기 위해서는 생협이 무엇인지, 생협의 창립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생협 매점이라는 기획, 무엇보다 생협의 자치라는 기획은 왜 지속 불가능했는지를[5] 따져봐야 할 것이다. 생협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바뀌는 데에는 어떤 힘들이 얽혀 있었던 것인가?
[4] 신촌캠퍼스 생협 직영매점은 CU와의 협업을 통해, 국제캠퍼스 직영매점은 GS25와의 협업을 통해 새단장했다.
[5] 혹자는 생협이 cu라는 형태로 지속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글에서 생활협동조합이 조합원출자, 조합원환원이라는 대원칙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학내정치와 어떤 관계 속에서 지금의 곤경에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생협 편의점도 프랜차이즈로 바뀌고 생협이 애초 목표하던 것들이 모두 잊혀진 지금, 우리는 대학을 우리가 사는 곳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1> : 생협이란
생협의 구조
우리는 연세로 밖의 CU에서 가격을 올릴 때는, 혹은 외부 식당에서 가격을 인상할 때는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의 경우에는 다르다. 한경관이 가격을 100원만 올려도 에타에는 이를 문제시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6] 학교는 비영리단체[7]로 수익 사업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학교는 학생들 공부하는 곳이지 학생들 상대로 장사해서 돈 버는 곳이 아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생협을 비롯한 학내 상업시설이 학생 복지를 위해 저렴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꽤나 상식적이다.
[6] 사실 이것도 옛날 이야기다. 요즘은 그런 글조차 많이 올라오지 않는다. 온라인 밖으로 반발이 나오는 경우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
[7] 혹시 학교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학교는 비영리단체이다. 앞의 글(등록금과 공회전들)을 참조하시오.
지금부터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생협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장이니 어렵잖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학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생협이란 별도 주체가 있었던 것은 모두 학생 복지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왜 굳이 생활협동조합이라는 독특한 형태였는가? 그냥 학교가 싸게싸게 운영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연세대) 생협이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우선 생협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자.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들을 모아서 박리다매를 실현해 보자는 게 생협이다. 즉 특정한 소유주가 있지 않고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출자금을 쌓아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협동조합이다. 개중에서 소비자들이 모여 출자금으로 다같이 매장을 운영하고 다같이 싼 값에 물건을 사겠다는 것이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줄여서 생활협동조합 또는 생협이다. [8]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의 경우에는 생필품을 싸게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소비하는 돈을 소비자인 학생에게 학생복지로 환원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협이 완전 직영으로 운영하는 트레비앙의 음료들의 경우 질이 좋은 재료를 사용함에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생협이 싸고 좋은 물건을 제공하기 위해 최소한의 이윤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8] 더 알고 싶다면 연세대 생협 홈페이지, 또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약칭 생협법)을 참조하시라.
학내의 여러 편의점들 뿐 아니라 중앙도서관이나 광복관의 복사실[9], 백양누리 지하의 기념품 샵, 학생회관의 꽃집과 미용실, 그리고 매일 먹는 학식을 파는 학생식당도 직영이냐 위탁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생협이 운영한다. 4공학관의 마호가니, 학생회관의 POD센터와 안경집, 경영관의 빵집 피터팬도 생협 주관 입찰로 들어온다. 지금과 같이 학교 구성원의 복지편의 증대를 위한 사업을 생활협동조합이 전담하여 추진하는 동안은, 우리가 지금 대학에서 구매하는 거의 모든 것은 생협에서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 “00샘”, “00관”이라는 명칭이 붙은 매장들은 모두 생협 소관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생협이 운영하는/또는 외주를 맡긴 매장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당신은 생협에 출자금을 낸 적이 있나? 일단 필진 셋 중 둘(너머, 정강)은 그런 돈을 낸 적이 없다. 생협에 돈을 내는 것은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도 생협에 따로 출자금을 낸 적이 없을 확률이 높다. 당신이 입학 후 첫 등록금을 낼 때 생협 조합원비 항목에 체크했거나, 생협 홈페이지에서 직접 조합비 5000원을 내고 가입신청을 하지 않은 이상 당신은 조합원이 아니다. 이것은 조금 이상하다. 앞서 우리는 생협은 조합원이 있어야만 유지되는 구조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조합원이 되는 것이 필수가 아니고, 출자금까지 내야 한다면 누가 조합원이 되려 하겠는가? 따라서 대부분의 생협은 조합원들이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조합원가’와 ‘일반가’를 분리해서 가격을 매긴다. 조합원은 더 저렴한 ‘조합원가’로, 외부 인원들은 ‘일반가’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예시인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이나 “두레생협” 매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합원/외부인 대상 가격을 책정한다. 조합원은 더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세대학교의 생협에서는 조합원이건 아니건 매장 이용엔 아무런 차이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출자금을 냈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학생 모두 자유롭게 생협을 사용할 수 있다. 조합원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부과하는 데에는 추가적인 시설 비용이 들고, 학생들의 반감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협 조합원이어야만 받을 수 있는 “생협 장학금”을 제외하면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조합원이 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생협 관계자는 “생협 장학금을 받으려고 조합원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10] 며 다수의 학생들이 출자금에 대한 이해 없이 조합원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진 중 유일한 생협 조합원인 날틀 또한 자신이 조합원이란 사실을 취재를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10] 악용을 막기 위해 1학기 전에 조합원이 되어야 생협 장학금을 탈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생협 조합원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다. 날틀처럼 신입생 시절 부푼 마음에 모든 자율경비에 체크했고 까맣게 잊어버렸거나, 생협 장학금의 요건을 살펴보다가 생협 조합원 자격이 필요하단 것을 알게 되어 가입한 사람들. 이것은 앞서 언급한 생협의 본래 사업 목적과 배치된다. 조합원으로서의 권리가 없다면 조합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도 없다. 조합원이라는 자각도 사라진다. 그렇다면 조합원이 된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생협을 조합원의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생협이 그냥 학교에 있을 뿐인 편의점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다르다고 말하기 위해선 무엇이 요구되는가? 조합원 간의 생활과 협동? 글쎄 그것과는 이제 생협은 너무 멀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협이 더 이상 학교 구성원들 간의 생활과 협동의 공간이 아니라면, 이전에는 과연 생활과 협동의 공간이었는가? 이는 과연 어떤 형태였는가? 안타깝게도 필진을 포함해서 2025년 대학생들의 경험체계에서 이는 상상 불가능한 영역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차라리 학교 안에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있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이니까. 생협 직영 편의점을 한번도도 본 적 없는 26학번은 송도학사의 GS25와 학생회관의 CU에 아무런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리라. 그러나 생협이 시작했던 시기에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지금과 그때는 무엇이 그리도 다른가? 생활협동조합의 역사를 짚으며 이야기해보자.
생협의 역사
연세대 생협의 기원은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내에 운영되는 자판기나 매점의 일부라도 학생들에게 그 수익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생협은 시작되었다. 당시 대학생 과외금지 등의 이유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던 연세대 학생들은 학내 매점 등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대신에 학교가 직접 나서서 운영해달라 요구했다. 학생과 교직원이 학교에서 쓴 돈이 임대매장을 통해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하란 주장이었다.
그러나 연세대는 “학내 수익사업에 학교가 직접 나설 수 없다”며 소극적인 응답으로 일관했다. 정부 또한 학생 생활 지원이 당시 민주화 운동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여 복지사업을 금지했다. 학생 복지를 학교에서 전혀 책임지지 못했던 것이다. 따라서 학생 복지를 실현하려면 학생들이 직접 무언가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설립한 것이 대학생협이다. 즉 대학 생협은 단순 박리다매의 수단이 아니라, 학생 복지를 위한, 더 나아가서는 당시 학생운동과 강하게 결부된 학생 자치를 위한 시도의 일환이였다. 1983년 총학생회(당시엔 학도호국단) 산하 학생복지위원회가 자판기 17개와 학생회관 1층 매점을 운영하기 시작하며 생협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1]
장사가 잘 되자 서점, 잡화점, 복사실 등까지 직영으로 운영하게 된다. 사업이 점차 늘어나며 매장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학생을 넘어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 가능하게 하는 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1994년 12월 지금 우리가 아는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 탄생한다. [12] 학생복지위원회는 이후에도 주로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생협의 운영에 밀접히 관여하다 2013년 생협학생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했고, 2021년 활동인원 부족으로 인해 사라졌다. [13]
[11] 지속가능 ‘바람’.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을 지키는 이들”. 2018년 4월 27일. https://blog.naver.com/baramyess/221262799379.
[12] 김유나 외 7인. “연세춘추로 본 ‘연세’의 발자취”. 연세춘추. 2004년 9월 20일. https://chunchu.yonsei.ac.kr/news/articleView.html?idxno=6911.
[13] 김민정 외 2인. “코로나 19 못 버틴 생학위… 결국 활동 종료”. 연세춘추. 2021년 10월 3일.
어라.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생협의 창립자들은 애초에 외부 업체가 아닌 생협을 통해 학생들의 돈이 다시 학생들에게 돌아가길 바랐다. 조합원들이 모은 출자금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매년 발생한 이익을 조합원 복지나 배당금으로 환원하는 것, 그리고 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을 직접 고용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 바로 생협이 그렸던 비전이었다. 그런데 30년을 거친 지금, 생협엔 다시금 거대한 외부업체가 들어와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2> 그래서, 왜 CU(또는 GS25)인가?
1) 프랜차이즈화의 흐름
좋다. 생협이 무언지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그래서 자판기와 함께 생협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편의점이 어쩌다 CU/GS25가 되어버린 것일까? 그 전에 한 가지를 먼저 정정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생협 직영 편의점’은 사라진 적이 없다. 아! 이제야 사실 편의점이 단순한 CU/GS25가 아니라 YCOOP×CU / YCOOP×GS25 이었음이 눈에 들어온다. 피터팬이나 학생식당처럼 위탁운영[14]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지금의 매장 또한 이전의 생협 편의점 매장이 그랬듯 CU와 GS25와 콜라보했을 뿐 ‘직영 매장’이다. 프랜차이즈 직영가맹을 체결해 물류망 및 시설 관리는 CU/GS25에게 넘어갔지만 매장 관리 및 인력운영은 생협 측에서 변동없이 맡고 있다.
[14] 생협이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은 직영과 위탁, 관리사업장으로 나눌 수 있다. 예컨데 백양누리의 기념품점, 학생회관의 북스토어, 그리고 모든 트레비앙은 생협 직영이므로 생협에서 직접 관리하고 직원도 모두 생협 직원이다. 반면 위탁사업장은 생협이 영업을 위탁한 업체가 운영한다. 맛나샘이나 고를샘, 청경관 등 학생식당들과 공학관의 마호가니, 경영관의 피터팬, 학생회관의 꽃집, POD센터 등이 속한다. 관리사업장은 업체선정 및 계약은 대학 기획실과 총무처에서 진행하는 곳으로, 생협은 관리만 담당한다. 백양누리의 더라운지, 마호가니, 스타벅스, 샐러디, 잠바쥬스 등이 속한다.
그래서 왜 바꿨는가? 그 이유를 묻기 위해 우리는 학생회관 1층의 생활협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필진들의 질문에 생협 직원들은 변화된 물류 시스템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과거 대학 생협이 아주 많던 시기에는 유통기업 내에 대학 생협만을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었다. 대학 생협이 많으니 각 대학 생협은 저렴한 가격에 물류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기 시작했다. 동네 마트도 구멍가게도 하나 둘 사라지고 편의점을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 물류체계를 잠식한 것이다.
그래도 연세대 생협은 계속 운영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류 업체가 생협을 신경쓰지 않더라도 물품은 사올 수 있을 것 아닌가? 여기에 생협이라는 구조의 맹점이 있다. 생협은 편의점도, 마트도 아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편의점/마트/그 외로 분류하여 물품을 따로 제작/판매한다. 예전 구멍가게나 대학 생협 등이 많이 남아있었을 때에는 편의점이나 마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유통 시스템이 기능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학교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생협이 사라지고 소규모 소매업(그러니까 구멍가게 등)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이 사라졌다. 그 빈자리는 대형화된 유통업체와 편의점이 채워나갔다. 안정적이었던 생협 물류 공급도 점차 힘들어졌다. 몇몇 생협들/대학들은 직영 매장을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들여왔다.
대학 생협 매장이 줄어들며 규모의 경제가 깨졌고, 기업들은 대학에 싸게 물류를 공급할 이유를 잃었다. 물류 체계는 날이 갈수록 배타적으로 변해갔다. 특정 편의점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PB 상품)[15]들이 속속 출시되며 편의점 간 경쟁이 불붙은 것이 그 예시이다. 물품 공급 업체 수도 물량도 갈수록 계속 줄어들었다. 많은 상품을 확보할 수도 없고, 싼 값에 물건을 들여오기도 어려워졌다. 대학 생협 매장들은 더 빠르게 프랜차이즈로 대체되었다.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생협의 이념도, 다양한 상품을 (물론 저렴하게) 구매하길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도 갈수록 실현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거대 기업의 물류망에 기댈수밖에 없다'고 생협은 판단했다.
[15] 아마도 CU에서만 먹을 수 있던 연세우유크림빵이 가장 친숙할 것이다. 연세유업에서 생산하는데도 생협 직영 편의점에서는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이었다.
사실 프랜차이즈 전환은 올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학교 외부의 거대-자본에 기반한 상업시설이 들어왔다는 점으로 범위를 넓혀 보자면 2010년의 교보문고 도입 논의, 2015년의 백양로 재창조와 함께 들어온 백양누리의 프랜차이즈 매장들을[16] 그 시초로 볼 수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 편의점이라는 카테고리를 보자면 2015년 경영관이 세워지며 같이 들어온 CU 매장(2021년 코로나 시기 경영난을 이유로 나갔고 현재는 피터팬이 들어와 있다), 2020년 과학관의 생협 직영 편의점 ‘이슬샘’을 대체하면 들어온 세븐일레븐, 2024년 8월경 무악 2학사 직영 편의점이 문을 닫으며 만들어진 이마트24 매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화는 연세대만의 일은 아니다(정확히 말하면, 연세대엔 그 광풍이 아주 늦게 들이닥친 편이다). 2020년부터 전국 35개 대학생협의 연합회인 “대학생협연합회”는 연세대의 YCOOP×CU와 비슷하게 이마트24와 쿱스켓(COOPSKET)이라는 일종의 콜라보 기획을 시작했다. 쿱스켓은 2025년 11월 현재 시점 23개 조합에서 1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6] 이 매장들은 관리는 생활협동조합에서 하지만, 입찰은 총무처와 기획실에서 담당한다.
흐름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연세대에서의 전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자. 우선 2-3년 전부터 생협 내부에서 상술한 물류의 문제 등으로 위기를 느끼며 프랜차이즈화 이야기가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24년도 8월 무악 2학사에서 생협 식당과 편의점이 연달아 영업부진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생협이 손을 완전히 떼며 들어온 이마트24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도 주효했다. [17] 이 시점에서 생협은 프랜차이즈화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25년 1월 이루어진 85차 이사회에서 프랜차이즈화가 의결되었고 이어진 3월 25일 2025년도 생활협동조합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되었다. 이어진 입찰에서 (무악학사를 제외한)신촌 매장들에는 CU가, 국제캠퍼스 및 무악학사에선 GS25가 입찰을 따냈다.
[17] 하지만 만족도 조사와 같은 정량적 조사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이런 조사의 미흡함은 CU전환에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30년 생협 역사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편의점 물류가 변하며 운영 여기저기에도 변동이 생겼다. 우선 편의점과 함께 생협의 시초였던 직영 자판기가 위탁운영으로 전환되었다. 자판기의 물류는 생협 편의점과 동일한 업체에서 들여오고 있었는데, CU/GS25의 물류망으로 전환되며 더이상 자체 물류를 받지 못하게 된 탓이다. 편의점으로 전환되며 더이상 팔 수 없는 품목들도 생겼다. 외부에서 들여오는는 컵과일 등의 품목은 여전히 판매가 가능했지만[18], 몇몇 품목들은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신촌 위당관의 학생식당 “청경관”에서 생협 편의점에 가져와 팔던 생협김밥, 송도 1학사의 베이커리에서 만들어내 송도 생협 편의점(구 하늘샘)에서 판매하던 빵들이 그렇다. 청경관의 생협김밥의 경우엔 애초에 청경관에서 팔던 물건이고 학생회관 고를샘 옆에서 판매하고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송도 베이커리의 경우엔 생협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되면서 10년간 영업해 온 베이커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베이커리가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가 퍼지자 학생들이 크게 반발했고 이에 기존 생협 편의점 대신 Y플라자의 트레비앙과 1기숙사의 카페 연일 등에서 계속 판매하는 방향으로 베이커리는 계속 영업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CU 전환에 대한 생활협동조합이 말하는 사정, 진행 경과, 그리고 그로 인한 여파이다. 이 정도면 CU 협업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경영학적으로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선택 또는 후퇴의 전략이었음을 인정해볼 수 있다.
[18] 컵과일은 원래 CU 전환 과정에서도 이전에 취급하던 상품을 그대로 도입했기에 가격도 변동이 없다. 애용하자.
2) 학생들은 무얼 하고 있었나
한편 원론적으로 생협은 학생-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이루어진 협동조합이니 그들의 의견이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 생협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학생들은 직영 매점보다 프랜차이즈를 더욱 선호했다는데, 정말 사실일까?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필자들은 판넬을 들었다. 11월 18일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동안 학생회관 앞을 지나다니는 연세대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현재 CU/GS25가 좋다는, 또는 둘다 상관없다는 의견이 주됐다. 종합하자면 24시라 좋은데 좀 비싸고, 넓고 깔끔하고 품목 많은건 맘에 드는데 생협김밥 없어진 것은 슬프다는 의견이 많았다. 송도캠퍼스의 경우 이미 24시간 운영되고 있었으며, 베이커리 종료에 따른 불만이 크게 불거졌음을 고려하면 불호의견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다. 사실 필자들이 몇십 명에게 투표를 부탁하고 투표를 받는 과정에서 양적인 투표 결과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그들이 투표하기까지 한 고민과 말, 반응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둘 다 상관없다’에 투표하거나 고민하다가 ‘지금이 좋다’에 투표했다. ‘옛날이 좋다’와 ‘지금이 좋다’ 사이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이다.
요컨데 사람들은 새로 생긴 CU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생협 편의점을 싫어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CU 전환의 정당성 이전에 학생들에게 그들의 의사를 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해 볼 수 있다. 만족도조사 중 어떤 이들은 CU에 대한 호오 이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생활협동조합 측도 프랜차이즈화 이전에 이루어졌어야 할 생협 편의점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 조치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이것은 확실히 문제가 맞다. 전환 전에 소비자이자 조합원인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면 프랜차이즈화에서 여러 요인을 더 고려할 수 있지 않았을가.
한편, 생협의 시작은 싸고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생 자치를 위한 시도로도 읽어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치란 만족도조사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만족도조사란 학생들을 소비자로 설정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기업의 주체인 생협 직원들이 수행하는 것인데, 협동조합 이념을 기억해보면 학생들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조합원으로서 생협의 운영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운영을 주시하고 사안에 참여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자치인 것이다. 바로 그 자치가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CU/GS25 전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더욱 잘 반영될 수 있었을 것이다. 베이커리가 문을 닫네 마네 하는 해프닝도 없었으리라. 다같이 머리를 짜내 산수로는 어렵다고 해도 생협 편의점들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서 뭔가 바꿔볼 틈새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도 그렇게까지 노력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한경관 1층은 500원, 고를샘 가격은 400~600원 올랐다. 9월에는 한경관 2층이 600원(6,4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연세춘추에서도 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다. 에브리타임에 올리는 일이 고작이다. 누가 시위라도 했나? 가격을 올리는 것에는 모두가 반대하지만, 다들 정말 문제로 만들 생각은 없다.
사실 잘 알아보면 지금도 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정치적인 기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꿔볼 틈새는 차고 넘치게 존재한다! 당신이 기어이 연세대 생협의 사이트에 들어가 정관의 내용을 살펴본다면 생협의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학생비율이 상당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사회 13인은 교원 4명, 직원 3명, 학부생 3명, 대학원생 3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대의원대회의 108인은 30명의 교원, 30명의 직원, 30명의 학생, 25명의 대학원생, 3명의 생협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로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순 없어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기엔 충분한 수이다. 생활협동조합의 업무집행은 이사회에 의해 결정되고, 대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승인을 거치므로 학생들이 제대로 출석하여 마음만 먹는다면 원하는 정책을 이끌어낼 수도 있어 보인다. 생활협동조합도 학생들의 의견 제시와 참여를 되려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왜 대의원 총회에 속한 학생 이사들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이라는 극도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이토록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인가? 혹시 학부생 위원이 아무도 없었나? 그렇지도 않다. 총학생회, 그리고 확대운영위원 등 익숙한 이름들이 학부생 대의원 명단에 보인다. 중운위에서 학생 이사/대의원을 파견하고, 대부분 학생회/총동연 대표들이 이미 참여하는 구조다. 그러나 한 겹씩 벗겨보면 허울뿐이다.
올해 생협 대의원을 했던 모 씨는 “생협 대의원이 하는 일도 별로 없고, 대의원총회도 한번뿐이 하지 않아” CU 전환에 관련사항에 대해 잘 모르겠다 답했다. 학생들만 문제라고 할 순 없다. 교수도 그렇다. 22-23년도 생협 대의원을 했던 모 교수를 찾아 대의원총회의 경험을 물었지만, 답은 비슷했다. 그냥 하라길래 대의원을 했고, 대의원총회 참석 요청 이외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고 그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저 2년의 임기를 보냈다는 것이다.
현재 생활협동조합은 학생들과의 소통이나 의견수렴을 할 땐 대의원총회 등을 거치기보단 총학생회나 각 단과대 학생회 등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19] 이쯤에서 질문이 든다. 대의원총회랑 이사회 이거 하는 일이 뭔가? 이들이 생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대의해 사업계획을 승인하는 것이 맞나? 대의원총회/이사회 사람들은 지금 그냥 거수기가 아닌가?
[19] 이를테면 과학관 편의점을 들일 땐 이과대학 학생회와 직접 협상하는 식으로 말이다.
당신이 생협에서 무엇 하나라도 바꿔보기 위해서는 우선 총학이든/학생회든/총동연이든 그 안에 들어가 뭔가를 해야 한다. 당신은 돌아올 단과대 학생회 투표, 총학생회 투표 일정을 떠올린다. 그러나 작년에 그랬듯, 올해 선본이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삐꺽거리는 대의제에 편의점 값 얼마 내리겠다고 온몸을 불살라 총학선거에 나갈 생각도 없다. 누군가 대신 학생의 일을 맡아서 해줬으면 좋겠다. 알아서 뼈를 갈아서 생협을 유지시키고, 노오오력을 해서 낮은 가격에 양품을 떠먹여 달라는 말이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 누가 책임지고 “생활협동조합"이 되도록 운영할 수 있겠는가? 생협의 노동자인 생협 직원들이? 그건 혁신을 맡겨놓은 듯 노동자들을 채찍질하는 기업가나 할 법한 말이다. 생협 직원들에게 가능한 것은 ‘설문조사’와 ‘의견반영’이지 학생사회에서 공론하고 그것을 생협과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고작 4-5년 학교에서 제 앞가림이나 겨우 하는 학부생들이 손발 걷고 나서라고?(생협에서는 차라리 총학이 연임을 해서 생협과 논의에 전문성을 확보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러나 총학은 그런 단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20]) 학교에 닻을 내리지 못하고 사회로 표류하는/할 우리 학생에게 자치란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
[20] 우리는 이미 내란을 통과하지 않았는가?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것은 총학 하나만 잘 작동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기대해야 하는 것은 총학 수준에서의 철인정치가 아닌 각 수준에서의 자치들의 증식 및 자기실현인데, 견고한 통치자마저도 그 통치를 지지해주는 피통치자들을 통해서만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탈정치한 학생 일반이라는 환상 또한 버려야 한다. 매 순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를 실현하고 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도 자치를 할 생각이 없다. 자치는 시간과 정신만 갉아먹으며, 결과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고, 학생들은 생협 운영에 있어서 생협 직원들의 전문성을 능가할 수 없다. 최초의 분업이 이루어졌던 사회로 돌아간 것처럼, 마침내 불을 발견한 인간들처럼 우리는 말한다. 생협 자치, 이거 애초에 불가능한 기획이 아닌가?
<3>: 학교란 무엇인가
자치가 불가능하다면 우린 뭘 해야 하는가? 편의점 프랜차이즈화같은 귀찮은 일들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고용된 생협 직원들에게 맡겨두는게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아직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손 안에 쥐고 있다. 분명 생협이 제대로 작동했던 (것처럼 보이는) 시간들이 있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생협이라는 이상은 어떻게 (표면적으로나마) 유지될 수 있었는가?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자. 모든 일은 정치와 무관하지 않으니.
앞서 우리가 가볍게 넘어갔던 문제를 건드려 보자. 생협은 왜 생협이 아니게 되었나. 분명 2013년 전에는 학생 모두가 생협의 조합원이었다. 생협 출자금이 등록금에 포함되어 등록금 납부=생협 조합원 가입의 공식이 성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출자금을 비롯한 각종 잡부금(연세지비, 학생회비 등등)과 등록금은 분리되었다. 혹자는 이 사실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이 잡부금 분할납부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설명은 어디까지 타당한가? 학생복지는 잡부금 통합납부가 폐지된 표면적 원인일 뿐이다. 잡부금 폐지는 사실상 박근혜 정부에서 명목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실시한 정책의 일환이었다. 등록금인상이 지속되면서 명목등록금을 낮추라는 학생요구는 반복되지만 실질등록금은 낮출 수 없었다. 요구에 응답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나온 방안이 등록금과 학생자치/복지 기금의 분리이다. 이런 조치는 명목등록금을 낮추는 효과 그 이상을 가진다. 잡부금이 “선택”이 된다면, 학교에서의 자치/복지 또한 선택이 된다.
이전까지 명목상으로나마 자치/복지는 학교에서 포괄하는 무엇이었다면, 이제 학교는 등록금과 수업/학위를 교환하는 장으로 한정된다. 이제 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학교는 나의 등록금을 받아 수업을 제공하는 기업이 아닌가?”. 학교의 예산 내에서 학생복지에 할애되어야 할 금액을 선제적으로 분배하고 학생활동의 공간을 보장하려는 시도가 효과적으로 축출된다. 누군가는 이 조치를 기성회비 폐지(96-97) 등 등록금의 투명한 운영과 민주화에 대한 요구로 볼 수도 있지만, 잡부금 분할납부가 학생회를, 연세춘추를, 연세지를 잉여적인 것으로 구성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이다.
분할납부가 이루어지고 한동안은 조합원 비율이 유지되었지만, 생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자 학생 중 조합원 비율은 점점 떨어져 전체 학생의 30% 정도에 그쳤다. 학생-비조합원의 존재는 생활협동조합의 정체성을 더욱 혼란에 빠트렸다. 협동조합의 목적은 여타 기업과 달리 이윤 추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은 그저 조합원에게 싸고 좋은 물건을 제공하고, 돈을 남기지 않고 배당의 형태로 나눠가지고자 한다. 생협이 시작했던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생협의 목적은 여전히 학생의 이득이다. [21]
문제는 이제 이 소비자-학생과 조합원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협 장학금 등 직접적인 환급사업은 조합원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지지만, 생협 매장 - 예컨데 트레비앙이나 생협 편의점은 조합원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럼 조합원에게는 싸게, 비조합원에게는 비싸게 [22] 팔면 되지 않나? 그러나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 조합원을 챙긴다고 비조합원-학생을 버리는 것이 맞는가? [23]
이는 생협도 13년도 이후로 계속 고민해온 문제이다. 생협은 학생 복지 전반을 책임지는 기관인가, 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관인가? 후자라고 해도 학생 복지를 버릴수는 없는 노릇이며 전자라고 하면 주인인 조합원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생협의 대전제가 흔들린다. 학생 중 조합원 비율이 줄어감에 따라 이런 혼란은 심화되었고 조합원-대의원에 의한 자치란 갈수록 불가능한 것이 되어갔다(또는 되어가고 있다).
[21] 일례로, 생협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싸고 좋은 물건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22] 한살림이나 두레생협 등 대형 생협의 경우에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에게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23] 일례로 생협은 2024년 9월부로 학생회관 부를샘, 고를샘 식당에서 비연세인에게 높은 값을 받는 이중가격제를 시행했다. 조합원-비조합원 연세인-비연세인 의 삼단 구조도 고려되었으나 채택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생활협동조합에서 학생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정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협동조합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이자 조합원인 학생들과 합을 맞추고, 생협의 의의인 소비자 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본디 그 역할을 했던 것은 학생복지위원회 - 생협학생위원회였다. 매년 학생들에게 생학위를 소개하는 OT부터 조합원 한마당, 생협 비판 의견 수렴 기간을 통해 학생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것이 생학위의 기초 사업이었다. 각 해마다 생협 식당 모니터링 사업, 서점 활성화, 생리용품 전수조사 등을 통해 생협에 제안할 사업들의 기초를 구상하고 이를 이사회와 대의원총회를 통해 생협에 반영한다. 이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층이 필요했다.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물론이고 앞으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연속성을 위해 생학위가 있고 그것이 생학위의 전문성이었다. 생학위의 이 기반을 바탕으로 대의 권한을 가지는 확운위 소속 총, 단과대 학생회에서 학생이사가 선임되면 (활동을 통해 수집한 학생들의) 의제를 전달하고 그것을 대의원총회를 통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전달한다.
즉 생활협동조합이라는 기획은 학생사회 내의 높은 긴장도와 자치에 관한 관심을 동력으로 삼았을 때에만 가능했다. 따라서 생협의 자치 실패는 학생사회 정치의 실패와 무관하지 않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협 자치의 실패는 학생 사회 정치의 강도를 생산하는 데 실패한 결과이고, 성공은 언제나 강도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2010년의 교보문고 도입 저지에서 이런 성공의 사례를 찾을 수 있다.
2009년 11월 생협 이사회는 북스토어(당시 슬기샘)의 매출저하, 마일리지 도입 등을 이유로 교보문고와 제휴를 결정했다. 그러자 총학생회에서 이에 사전 의견수렴이 없었다고 문제를 제기하여 도입이 전면 중지되었다. 이어 슬기샘 향우 운영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학부생, 대학원생, 생협 직원으로 구성된 슬기샘 TFT가 발족했다. TFT는 한 학기동안 활동하며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 의견을 반영하고 운영방식을 비교해본 후 직영을 유지하며 할인혜택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7월 이사회는 이를 수락해 교보문고와의 제휴를 취소했다. 당연히 이 과정에도 생협학생위원회(당시 명칭 학생복지위원회)가 개입했다.
교보문고 도입 저지는 단순히 도입 찬성/반대의 의견을 표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고민하는 TFT를 출범시켜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러 조건을 비교하며 고민하고 생협과의 논의를 통해 대안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생협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학생사회의 정치가 실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당히 갑작스럽게 CU/GS25 전환을 맞이하게 된 우리의 입장에서 2010년의 교보문고 도입 저지 사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프랜차이즈화 TFT가 있어 생협과 함께 고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이 사실을 알게 될 때, 그 전까지 유통구조의 문제/학생 선택권의 문제/대의원 수의 문제였던 생협 매점의 프랜차이즈화를 다른 성격의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 단순히 상품의 가격이 얼마가 오르고 내리는지, 대의원 수가 얼마인지, 유통구조가 어떠한지의 문제에서 벗어난다면?(이미 그것들은 개선할 수 있는 데에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생협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 바깥을 상상할 수 있다면?
분명 생협을 시작한 사람들은 학교라는 공간을 우리와는 다르게 사유했을 테다. 복지/자치를 지워내고 멀끔하게 남은 학위수여의 공간이 아니라, 생활을 꾸려나가고 지속성을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매점이 CU로 바뀐 것은 단순히 매점이 간판을 바꾼 정도의 문제, 200~300원 비싸지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학교와 학생, 학업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바뀌어 온 결과이다. 그러므로 이 글은 생협이라는 구조를 경유하여 학교라는 공간을 다르게 인식해보자는 하나의 제안이다. 학교를 단순히 공부하는 곳으로만 보지 않을 때, 우리는 생활의 기반이 되는 공간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도로 학교를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런 인식만이 자치를 가능하게 한다. 학교에 온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생활 기반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 대학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생활을 재설정한다는 것이므로.
학교를 이렇게 읽기 시작할 때, 학교에서 시도되었던 다양한 협동 사업들인 보건소, 의료보험(학생건강공제회), 학생언론은 다른 장소로 변모한다. 왜 학교에 있는지 알 수 없는(돈만 잡아먹는) 시설에서 학교를 생활의 장소로 파악하고, 파고들어 보려 한 모든 시도들로 말이다.
<아웃트로>: 학교를 점령하라 [24]
[24] 2011년 일어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the wall street) 시위는 모순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을 획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의 재분배를 위해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벌인 시위이다. 그 이름을 빌려와 이 글에서는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점령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생협에 관해서라면, 가격인상 혹은 투명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은가? 왜 지금 굳이 지나간 자치라는 키워드를 꺼내드나?”. 아니, 오히려 이미 모든 경제적인 해명을 시도한 생협의 사례야말로 문제의 본질이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생협의 문제는 경제, 가격, 돈의 문제로 단순 치환 불가능한 정치의 문제이자 자치의 문제다. 생협 자치의 역사[25]는 학생들을 더욱 생협에 개입시키고, 개입의 정도를 재-생산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비빌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과정이었다.
[25] 홍찬, “[쉿, 알고 있니?] 생활의 달인: 연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알아보기”. 연세두리, 2017년 4월 8일. https://yonseiduri.tistory.com/220.
이 경험을 토대로 생협이라는 단어를 학교로 확장해보자. 학교는 당신에게 무엇인가?
당신이 9 to 6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은 이미 당신의 생활의 장소다. 생활의 장소는 정치의 장소이며, 그래서 여기에는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곳곳에서 자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필자들은 지금 당신의 손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아니,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다. 당신의 생활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물론 지금 생협의 자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CU로의 전환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무관심은 그런 개입의 유지가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사실은 생협 운동이 한 사람의 의도로 전개된 것이 아니며, 아주 오랜 시간동안 많은 이들의 개입들이 우발적으로 빚어낸 결과라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대학생협운동, 구멍가게들과 동네마트로 구성되었던 물류망[26], 학교의 보수적인 입장 등 여러 우연적 계기들이 접속했기에 1983년 생활협동조합이 시작할 수 있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적어도 지금 남아있는 생협이라는 체계는 이 강력하게 결속된 우연들과 무관하지 않다.
[26] 대한민국 최초의 편의점은 1983년 하얀샘과 함께 생협이 시작하기 1년 전인 1982년 개점했고 그마저도 금새 망했다.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이다. 한마디로 생협이 시작할 적엔 편의점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다.
매점은 필요하다. 돈은 없다. 돈을 써야 한다면, 기왕이면 잘 쓰고 싶다는 요구들은 아직 남아있다. 생협 운동은 거창한 것을 꿈꾸며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도리어 이미 존재했던 소소한 필요들에서 균열을 발견하여, 그것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능했다. 따라서 그것을 모방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지금 모든 걸 처음부터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프랜차이즈화된 편의점을 갑자기 직영으로 돌려놓으라는 것도, 당장 자치를 하러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서 있는 학교라는 기반에서부터 시작하자.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우리 앞에 놓인 계기를 발견해야만 한다.
그러면 지금, 2025년 학생들에게 주어진 계기는 무엇일까? 대학은 거기 존재하기만 하고, 우리는 대학을 스쳐 지나가는 것만 같은 때, 취업의 수단이고 스펙에 불과한 대학에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가? 휘황찬란한 워크스테이션? RC프로그램? 학생회나 생협 대의원대회와 같은 오래된, 이제는 작동하지 않고 비대한 규칙만 남은 학생자치의 체계들? 이 심심하고 지루한 학교의 시스템은 우리의 개입을 허용치 않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대학에서 산다. 산다는 것은 곧 연결됨이다. 대학 위에서 최소 4년을 사는 우리는 수많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연결됨은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끼어듬을 그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에 허용한다.
우리는 이 틈새를 파고드는 상상을 한다. 언제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끼어드는 쪽에 승산이 있으니까. 그러므로 어쩌면 중요한 것은 끼어들기의 기술. 이미 존재하는 구조에 균열을 내기. 틈새는 충분히 있다. 베이커리의 폐업 소식에 분노했던 송도의 25학번을 생각해보라. (생협의 발빠른 훌륭한 대처로 그리되진 않았지만) 어쩌면 베이커리 TFT가 가능했을 수 있다. “자치”를 하자!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치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질문이 되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나온다. 우리는 등록금을 내고, 생협 편의점에 돈을 내고, 학생식당에 돈을 낸다. 우리는 학교를 사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대학에서 밥을 먹고 물건을 사고 공부하고 가끔은 잠도 잔다. 우리는 학교에서 살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은 ‘소비자’, ‘생활’, ‘협동조합’ 이다. 우리는 대학을 점령하는 상상을 한다. 교보문고/슬기샘 TFT를, 베이커리 TFT를, 프랜차이즈화 위원회를, 집담회를, 공청회를 생각한다. 생활의 공간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상상을 한다. 어찌되었건, 학교는 우리가 ‘사는’ 곳이니까.
시각자료설명
그림1 프랜차이즈 매점으로 전환 전후의 일주일 간 예상 지출을 두 개의 영수증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좌측 직영 매장 영수증에는 생수 550원*5, 아메리카노 1800원*2, 구운계란 1700원*2, H사 초콜릿드링크 1100원*2, 신라면 소컵 1150원*4, P 에너지드링크 1200원*2 도합 18,950원. 우측 프랜차이즈 매장 영수증에는 생수 1100원*5, 아메리카노 2600원*2, 구운계란 2600원*2, H사 초콜릿드링크 1600원*2, 신라면 소컵 1250원*4, P 에너지드링크 1300원*2 도합 26,800원. 직영 매점이 운영했을 때에는 주 평균 예상지출액이 18,950원이었으나, CU 매점이 된 이후 예상지출액은 26,800원으로 인상되었다.
그림2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4공학관, 공학원, 백양누리, 교육과학관, 위당관, 음악대학, 삼성관, 광복관에 CU가, 신촌 기숙사와 송도에 GS가 입점했다.
그림3 생협 편의점 프랜차이즈화 만족도조사에 따르면 옛날이 낫다(15표), 둘 다 상관 없다(30표), 지금이 좋다(37표). 새로운 편의점에 대한 생각은(1인 2표) 비싸다(23표), 24시라 좋다(48표), 재고충원이 빠르다(1표), 품목이 많다(26표), 생협 김밥이 그립다(13표), 왜 바꾼지 모르겠다(11표), 넓고 깔끔하다(35표), 기타(3표).
표1 다음은 교내 생협 직영이 아닌 상업시설이 도입된 역사를 담은 연표이다. 2009년 11월 생협 이사회, 교보문고 도입 결정, 양해각서 작성. 2010년 2월 총학생회 이의제기로 공사 중단, 이후 슬기샘 TFT 활동 시작. 7월 49차 이사회, TFT의견 수용해 교보문고 도입 취소. 2015년 9월 경영관 완공 및 CU 개점. 10월 백양로 재창로 프로젝트 마무리, 백양누리 오픈과 동시에 프랜차이즈 사업체 4곳 입점. 2020년 6월 과학관 에서 편의점 이슬샘이 사라지고 세븐일레븐 오픈. 11월 대학생협연합회와 이마트24가 협업한 생협 브랜드 “쿱스캣” 1호점 오픈. 2024년 8월 무악2학사에서 생협 편의점이 사라지고 이마트24 입점. 2025년 1월 생협 편의점 프랜차이즈화 이사회 의결. 3월 생협 편의점 프랜차이즈화 대의원총회 의결. 8월 학생회관 CU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