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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세편집위원회 Sep 23. 2019

<입장문> 연세정신과 인권의 행방불명

<연세정신과인권> 수업 사태와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 사건에 부쳐

<연세정신과 인권의 행방불명>

이미 여러 단체의 입장문에서 언급된 문제를 다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하나는 분명하다. 이번 사건들은 결코 갑자기 벌어지지 않았다.

왜 연세대학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았는가? 류석춘 교수는 이미 박근혜 탄핵이 정치적 보복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일본 전범의 돈으로 설립된 아시아연구기금의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안중근 지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말하고, 일베를 옹호한 전적도 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것이 강의실 안의 명백한 약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역사를 왜곡하여 지금 여기에 살아가고 있는 전쟁범죄의 피해자를 모욕하고, 범죄 모의가 꾸준히 오간 인터넷 커뮤니티를 옹호한다면, 그에게는 교단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그는 이제 교실에 있던 당사자들의 기억과 감정과 녹취록을 부정하며 증언을 거짓말로 매도하고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학생들을 협박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이런 사람이 교수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연세대학교는 역사 인식과 관련하여 이미 수차례 문제가 제기되어 온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에게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 위계를 바탕으로 한 성폭력을 저지른 문과대 A교수에게 1개월 정직 조치 후 사표 수리로 사건을 정리한 연세대학교였다. 이번의 사건들은 바로 그 방치의 결과이며, 그 방치가 가치보다는 대외적인 명예를, 학생의 인권보다는 교수의 권위를 우선시하여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인권 수업 사태와 류석춘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 왜곡 및 학생에 대한 성희롱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이나 다름없다. 류석춘 교수가 학생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지 않고, 인권을 침해하는 언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를 수 있었던 데에는 학교 차원에서 학내 인권 침해 사례들에 대해, 특히 교수에 의한 학생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어떠한 제대로 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연세대학교의 덕이 크다. 과연 ‘연세정신’은 무엇인가?

“연세에게 주어진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책무를 연세대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권과 평등 그리고 인류의 보편성을 향한 연세의 흐름에 참여하고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고취시키며 인권감수성을 향상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평등을 추구하는 보편성을 추구하며 국제인권선언문과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기하는 내용과 이슈 중심으로 한국사회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권의 문제를 논의하며 이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이를 실천하는 삶을 추구하며 이것을 연세대학교 캠퍼스와 사회에서 구현하려고 합니다.”

<연세정신과인권>의 수업계획서 중 일부다. 연세대학교는 자신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인권의 가치를 연세대학교 캠퍼스와 사회에서 구현하고자 진정 노력하고 있는가? 연세대학교 캠퍼스와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고, 국제적 전쟁범죄의 피해자를 모욕하는 류석춘 교수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연세정신이 아닌, 진정 지금의 연세대학교가 견지하는 연세정신은 무엇인가? 행방불명이 된 연세정신과 인권을 애타게 찾으며 불러 본다.

연세대학교 중앙 교지 연세편집위원회



연세대학교 평화나비 입장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입장문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 입장문

연세대학교 장애인권위원회 입장문

연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 입장문

연세대학교 여성주의자 재학생 네트워크 성명문

범 연세인 서명운동

위안부 망언 류석춘 파면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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