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어디, 정리정돈 루
아코디언은 ‘아직도 반복되는 청소·경비노동자 문제와 코비 컴퍼니 사태의 해결에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언론모임’의 준말로,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자치언론 문우편집위원회’,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교지 연희관 015B’, ‘연세대학교 중앙 교지 연세편집위원회’가 함께 모인 연대체입니다. 아코디언은 연세대학교 교내 청소·경비노동자 인권 문제를 학생 사회에 알리고, 학생과 노동자의 연대로 이를 함께 해결해 나가길 희망합니다. 이번 활동으로 아코디언은 총 다섯 개의 기획기사와 하나의 특별기사를 작성하였고, 노동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문우에서는 다음의 기획기사 ②를 작성하였습니다. 아코디언의 다른 지난 활동과 기획 기사가 궁금하신 분은 페이스북에서 연세대학교 코비 문제 해결에 연대하는 언론모임, 아코디언 페이지를 찾아주세요!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자치언론 문우편집위원회는 지난 11월 7일, ‘아직도 반복되는 청소경비노동자 문제와 코비 컴퍼니 사태의 해결에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언론 모임’(이하 ‘아코디언’)의 참가단위로서 노동조합원 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코비의 사장과 직원들이 노동조합원을 비롯한 학교 청소노동자분들을 강압적인 태도로 ‘관리’해오던 현장의 상황을 인터뷰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노동조합원분들께서는 학교와 코비 측에 맞서는 데에 큰 힘이 될 학생들의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조속한 해결을 위한 학교 측의 빠른 답변을 요구하고자 하셨습니다. 다음은 백양누리와 제4공학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합원 여섯 분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이야기를 들려주신 6분의 청소 노동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01. 안녕하세요. 코비컴퍼니 사태 집회를 보고 학생으로서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렇게 학내 자치언론을 통해 노동자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도 바람개비, 2017년도 청소노동자 본관 농성 등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과 노동자 간에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간단히 소개를 받고 싶습니다.
조합원: 조합원 분들은 15년부터 연세대학교에서 근무하셨던 분부터 올해 6월부터 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노동조합에 가입하신 분까지 다양했습니다. 백양누리 청소노동자분들은 올해 7월을 기점으로 노동조합 활동과 투쟁을 시작하셨습니다.
Q 02. 현재 고용 형태가 어떻게 되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조합원 1: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에 네 시간씩 근무하는데, 단시간 근무지만 몇 년씩 하는 걸 보면 단순한 아르바이트는 아닌 것 같아요.
조합원 3: 매년 계약이 갱신되는 방식입니다.
조합원 1: 일하고 있는 저희도 고용 형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Q 03. 일하는 당사자인데도 고용 조건이나 형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건가요?
조합원 2: 계약서를 쓰기는 하는데, 분류를 확실하게 하기는 어려워요. 정규직은 아니고, 비정규 계약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학교가 원청으로 있고 가운데에 코비 컴퍼니라는 용역회사가 들어서 있어요. 보통은 7~8시간 단위로 고용되어야 하는 일을, 시간에 따라 조별로 나누어서 단시간 안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하도록 요구 받는 상황입니다.
조합원 1: 오전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나누어져 있는데, 밥값을 주지 않으려고 중간 시간을 비워 놓았어요. 7시부터 11시 조, 13시부터 16시 조, 16시부터 20시 조로 나누어져 있거든요. 8시간으로 고용하면 중간에 점심 시간과 식대를 제공해야 하니까 시간을 쪼갠 거죠.
조합원 2: 원래는 여섯 명이 16시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11시까지는 여섯 명이 근무를 하다가 오후 조 시간이라며 시간표를 쪼개서 뒷 타임은 인원을 줄여요. 시간을 나누니까 그만큼 인건비도 절약되고 밥값도 아낄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중간에 사람을 쓰지 않는 두 시간은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니까요.
Q 04. 4시간 근무마다 30분씩 쉬는 시간을 주고, 8시간 근무라면 중간에 식사나 식대를 제공하는 게 맞는 거잖아요. 원래는 그 시간도 포함해서 다 임금으로 계산되는 노동 시간인 건데, 근무 시간이 나누어져 있다는 점을 핑계로 식대를 주지 않는 거군요.
조합원 2: 청소 업무의 특성상 아침에 일을 집약적으로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걸 관리하고 유지하는게 주된 일이에요. 그런데 오전에 우리를 집중적으로 혹사시키고, 이후의 일은 상대적으로 편하니까 일부러 시간대를 잘라 인원을 줄이는 거예요. 그런데 오후에 일하는 사람도 편하지만은 않은 게 백양누리가 상가를 포함하고 있어서 공간이 넓은 데다가 오전에는 여섯 명이 맡는 공간을 한두 사람이 해야 해서 결국 힘든 건 마찬가지일 거예요.
조합원 1: 강의동 건물은 방학 때라던가 확실히 학생들이 덜 오는 시기가 있는데 백양누리는 상가도 있고 주차장도 있잖아요. 병원 사람들까지 여기에 주차해두고 출근하기도 해서 시기에 관계없이 유동인구가 많고 노동 강도가 강해요. 방학이어도 방학이 아닌 느낌. 안에는 금호아트홀이라는 공연장이 있는데, 거기도 방학과 상관 없이 항상 공연이 있다보니 그 앞 화장실도 항상 이용자가 많습니다. 금호아트홀에 공연을 보러 간 적이 한 번 있는데 18시 이후에는 로비에 노동자도 학생도 거의 없는 모습이었어요. 오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인데 저녁에는 거의 없어서 뭔가 낯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다가 19시30분 정도 되고 나니까 공연 직전이라 잠깐 화장실에 줄이 생겼어요. 그런데 저녁 근무조도 20시면 퇴근을 하니 그 이후 공연 방문자 때문에 생긴 관리 업무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공연 뒤처리는 결국 아침 조에서 하게 되는 상황이에요.
Q 05. 오전 조는 더 힘들게 일하는 건데 오후 조와 같은 돈을 받는 건가요?
조합원 5: 어차피 어디든 통상적으로 최저 임금만큼만 주니까요.
조합원 2: 오후 조도 적은 인원이 넓은 공간을 해야 하니까 힘들 거예요. 역시 식대를 안 주고, 여섯 사람이 하던 공간을 한 사람이 맡아서 하게 하는 식이니까요.
Q 06. 노조 가입이나 투쟁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조합원 2: 원래는 우리한테 편의시설이라든지 기본적인 게 하나도 안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하다못해 정수기도 없었어요. 그나마 휴게실이나 샤워실, 화장실 같은 건 지금 백양누리에는 다 생겼는데 공학관은 여전히 창고 안에 유해한 약품들이 놓인 공간에서 휴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조합원 5: 정수기를 놓아 달라고 처음부터 요구했었어요. 일을 하다 보면 땀이 많이 나는데 물을 마실 곳이 없었으니까요. 강의실 근처에서 일을 하면 그래도 (학생들 이용하는) 정수기가 있는데, 그게 아니면 어려우니까요. 그런데도 학교 측의 허락을 받아야 정수기를 설치할 수 있다는 둥 핑계를 대면서 4년 동안 안 해주다가, 노조 가입했더니 당일로 설치를 해주더라고요,
조합원 3: 서울대학교에서 노동자가 자다가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와 비슷한 환경이었을 거예요.
조합원 4: 휴게 공간에 재활용 폐기물 창고, 그렇게 써져 있어요. 의자나 재활용품, 빗자루 이런 것들이 놓여 있는 곳에서 쉬어야 해요. 소파나 침대 이런 건 당연히 없고요.
조합원 2: 코비 사장은 우리가 청소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일 문제가 크게 된 게 뭐냐면, 반장님들한테 정화조 살균, 소독하라고 한 일이에요. 정화조 소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요. 장비랑 마스크를 갖춘 전문가가 해야 하는데, 우리가 원래 맡게 되어있지 않은 위험한 일을 시킨 거예요. 게다가 외부 업체 상가들 간판도 닦으라고 한다든지. 또 주차장 청소도 원래 우리가 할 일이 아닌데도 시킨다든지.
Q 07. 코비컴퍼니 측에서 그런 식으로 갑질을 하고, 원래 업무가 아닌 일까지 시킨다는 거네요.
조합원 2: 그렇죠. 말씀드렸다시피 이 업무 자체가 네 시간동안 하기에는 양이 많고 벅찹니다. 청소해야 하는 공간의 면적과 지저분한 강도 같은 것들이요. 아침에 행사가 있거나 하면 거의 뛰어 다니면서 해야 하는 수준인데, 원래 안 해도 되는 부분까지도 사장이 시키면 다 해야 한다는 식이에요. 불만 있으면 그만두라는 식이고요. 노조를 들었으니까 그나마 이렇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거지 아니었으면 거기서 나가라면 나가야 해요. 자르는 권한도 코비컴퍼니 측에 있어요.
조합원 4: 2017년부터는 성탄절마다 노동자들에게 산타모자를 쓰게 해요. 싫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12월 1일부터 말일까지 한 달 내내. 지금도 보관하고 있어요. 겨울엔 실내가 난방 중이고 또 청소를 하면 땀이 나다보니 모자가 흘러내려서 핀으로 고정까지 해야해요. 사장이 어쩌다 한 번씩 일하는 걸 보러 오거든요. 예전에 잠깐 모자를 벗고 문 열어 둔 강의실 안쪽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같이 일하는 노동자가 “왜 나만 때려요, 저 방에도 있는데.” 하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사장이 쑥 들어와서 이리 오라고 하더니 왜요, 하니까 왜 모자를 안 쓰고 뒤로 벗어 놓았냐고 하면서 꿀밤을 때렸어요. 남자 큰 손으로. 17년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이에요. 작년에도 그대로 모자를 쓰게 했어요. 올해도 시정이 안 된다면 또 써야 할지도 몰라요.
조합원 5: 심지어 공휴일에도 일을 계속 해 왔어요. 현충일이나 노동절, 추석연휴에도 나오라고 해서 항의를 했는데도 들어주지 않았고요. 어쨌든 청소가 되어 있기는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이 자원해서 나와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결국 무임금으로 했어요. 저나 그 분들이나 청소를 처음 해 보는 사람들이다 보니 이쪽 관행이 원래 그런가보다 했죠. 그래도 그걸 항의해서 최근에야 삼 년 치를 겨우 받았습니다. 한 사람이 나는 이런 데서 일 못 한다, 그만두고 나가면서 요구를 한 거죠. 그 사람이 받았다는 소식이 퍼지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받겠다고 해서 결국 15년부터 공휴일에 근무한 걸 적어서 내게 했어요. 말 안 했으면 그냥 넘어가려고 한 거지. 사장은 휴일 수당 주겠다고 하면서 학교측에서 돈 받아 갔을 텐데 말이에요. 일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긴 했지만 다른 데 안 가봤으니까, 다들 그렇게 하나보다 했죠. 처음에는 엉겁결에 했지만 한두 해 지나고서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합원 2: 그뿐만이 아니라 월차 연차가 하나도 없었어요. 휴가도 아무튼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편인 방학 동안을 이용해서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방학 동안에라도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무조건 이 기간에 갔다 오라고 지정을 해 줘요. 겨울방학에는 또 연차를 안 주려고 했고.
조합원 3: 그나마도 올해 여름이 처음 준 거예요.
조합원 4: 처음에는 3일 줬어요. 1년에 3일. 한 명은 청소 일을 처음 해 봤는데, 사장님이 면접 볼 때 휴가 3일 준다 했는데 왜 안 주냐고 문제 제기를 했어요. 근데 반장님도 그걸 몰랐고 12월 회식할 때 다 모였을 때 이야기해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이야기를 꺼냈어요. 사장님 왜 휴가 준다고 해놓고 안 주고 넘어가냐고, 면접 때 분명히 들었는데. 그 말을 듣고서야 겨울방학에 딱 3일 휴가를 줬어요. 그것도 월요일은 주말 직후라 바쁘니까 월, 화는 일하고 수, 목, 금 쉬게. 그러면 주말까지 붙여서야 5일인데 그것도 처음 받는 휴가니까 좋다고 쉬었어요.
조합원 3: 그걸 연차라고 하는지도 몰랐어요.
조합원 4: 네 시간짜리 일은 연차 없는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이틀이었는데 조금 있으니까 하루 더 주네 했을 뿐이에요. 결국 7일까지 늘었는데 또 쭉 쉬면 안 돼요. 나누어서 쉬어야 해. 한 사람이 쉬러 가면 다른 사람은 일찍 나와서 일 해야 하니까요. 그건 쉬는 게 아니에요. 결국 언젠가는 두 사람 치를 해야 하니까. 혼자 네 층을 맡아서 하려면 화장실만 여덟 개거든요.
조합원 5: 휴가 기간에는 사람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휴가 갔다 오면 병 날 정도로 바빠요.
조합원 2: 주말까지 해서 닷새 휴가를 줬는데, 그동안 두 사람이 할 일 혼자 해야 하니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서 휴가를 나누어서 쓰겠다고 했거든요, 그것도 안 된다고 했어요. 결국은 전부 몰아서 쉬어야 했고요.
조합원 4: 무조건 정해 준 날짜에 쉬라는 거예요.
조합원 2: 연차가 있는 이유가 직장을 다니다 보면 꼭 쉬어야 할 때가 있어서잖아요. 근데 사정이 생겨서 쉬어야 할 때 빈자리를 대체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 쓸 수가 없죠. 누가 여행을 가게 됐을 때 내부적으로 사비를 써서 못 받는 하루치 임금을 모아 준 적도 있어요. 미안하기도 하니까. 다들 그렇게 하는 줄 알았어요.
Q 08. 노동자들을 따라다니면서 감시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조합원 2: 일하는 시간을 체크한다는 명분이에요.
조합원 4: 자기들 말로는 조사하는 거라면서 졸졸 쫓아다녀요. 신경쓰인다는 눈치를 주면 괜히 도와 드릴까요? 하고 말을 걸어요.
조합원 2: 인원을 어디서 줄일 수 있을지 보는 것 같아요. 네 시간을 일하면 원칙상 30분을 쉴 수 있는데, 청소 업무 특성상 50분 일하고 10분 쉴 수가 없거든요. 시간적으로 몰아서 계속 일을 해야 해요. 그런데 한 번은 금호아트홀 쪽을 들어가서 청소해야 하는데 따라 와서는 언제 일 하고 언제 쉬는지 시간을 재라고 했어요. 일하는데 쫓아다니는 게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청소 해 놓은 상태를 보겠다면서 돌아다니면서 사진까지 찍어요.
조합원 4: 소화기 위나 이런 곳을 손으로 쓸어 보면서 먼지가 있으면 잔소리를 해요.
조합원 1: 사장이 한 번은 청소하고 있는데 아트홀에 들어 왔어요. 닦아 놨는데 들어가서 돌아다니면 발자국 남고 도움 안 되니까 들어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깨끗한데 안 닦아도 되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왜 하겠어요. 인원 줄여도 되는지 보는 거지.
조합원 2: 우리가(코비가) 한 명 줄이면 어떻겠냐고 직접 물어보기까지 해요. 근데 더 이상 줄일 수는 없거든요. 처음에는 따라 다니는 게 스트레스였는데 나중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따라 다니면서 얼마든지 보라고, 그러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걸 알 거라고. 쉴 짬도 없이 일하는 거 보라고 하고 싶은 정도였어요.
조합원 4: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감시를 못 견뎌서 많이 나갔어요.
조합원 5: 누구는 쉬면서 커피 한 잔씩 하고 있는데 들어와서 지금 커피 마실 시간이 아니라고 하는 말에 기분이 나빠서 마시던 커피도 버리고 나간 적도 있어요.
조합원 3: 우리가 기계가 아닌 이상 칼같이 50분 일하고 10분 꼬박꼬박 쉴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쉬는시간을 일을 쭉 하는게 차라리 더 편한데 그걸 가지고 하나하나 감시하니까.
조합원 2: 이게 70년대가 아니라 2019년에 일어나는 일이에요. 조선 시대에 탐관오리가 백성들 착취하는 것도 아니고.
조합원 4: 다른 데서는 저희를 보고 알바나 다름없다고 해요. 시간이 짧으니까.
조합원 3: 그렇지만 체육관 쪽은 우리랑 똑같이 네 시간 일해도 정식 채용 되어 있어요.
조합원 1: 게다가 다른 데서는 다 9천 원은 받아. 코비만 최저시급이에요.
조합원 2: 백양누리보다 공학관 상황은 더해요. 백양누리는 오후 조 반장이 주도해서 노조 가입을 하게 됐는데, 사람들이 노조 가입하고 나니까 코비 사장이 건물들 반장을 모아 놓고 무릎을 꿇었대요. 제가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면서요. 노동자들이 노조 가입하면 코비가 학교 떠나야 한다고 빌면서, 지나간 잘못한 일 다 철회할 테니 노조 탈퇴해달라고 했대요. 그런 식으로 처음 가입했던 공학원 사람 여섯 명을 탈퇴하게 했어요.
조합원 4: 비서관이 반장을 자주 만나서 설득을 했나 봐요. 그래서 처음에는 전부 다 가입했다가 나중에 반 정도는 탈퇴했는데, 탈퇴한 노동자들은 막 도와주고, 노조에 남아 있는 사람은 더 감시해요.
조합원 5: 반장님이 회사 안에서 징계를 받아서 한 달 동안 못 나오신다고 그러더라고요. 노조 가입한 걸 빌미 삼아서 사람을 쫀 거예요.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거 갖다 붙여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결국 반장 직책을 내려놓게 했어요.
조합원 3: 감시한다고 따라다니면서 쉬는 시간 끝났다고, 1분 지났습니다 2분 지났습니다 이런 말을 해요. 우리가 노조 가입하고 나서 사장이 20일을 따라다녔어요. 그 다음에는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는 똘마니들 시켜서 따라다니게 했고요.
조합원 5: 직원도 아니고 무슨 똘마니예요. 청소를 너무 잘 해서 그런다고(따라다닌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죠.
조합원 3: 지하 쓰레기를 걷어서 2층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노동자들이 올라가면 감시단 서너 명하고 사장님이 사람을 가운데에 둘러싸고 보는 거예요,
조합원 2: 160cm 정도밖에 안 되는 반장님을 가운데에 두고 180cm가 넘는 덩치 있는 남자들이 말이에요.
조합원 3: 거의 두 달 동안 그랬어요. 청소하는 데 필요한 약품이나 도구를 챙겨야 하는데 그분은 그걸 챙겨주는 일이라 비품 들고 기다리는 건데 그게 쉬고 있는 걸로 보이니까 그런 거죠.
조합원 4: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사람이 왔다가도 금방 그만둬요. 처음 오면 드는 생각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넓은 곳을 어떻게 혼자 하나, 하는 생각이에요. 4공학관은 교수님 방하고 세미나실까지 해서 한 층에 방이 스물 세 개에 복도도 엄청 크거든요. 화장실 두 개 있고. 근데 그런 걸 두 층 씩 해야 해요. 혼자서 네 시간 동안.
조합원 3: 처음 시작했을 때는 너무 힘들어서 설사까지 했어요.
조합원 4: 약품에 대한 지시도 없어서 뭐가 어디 쓰는지 몰라서 다 담아 다니니까 반장님은 호흡곤란이 온 적도 있어요.
조합원 3: 일주일간 입원하셨다고 하던데.
조합원 4: 처음에는 뭐 때문인지 몰랐는데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Q 09. 산업재해 처리는 안 된 건가요?
조합원 5: 지금까지 산재 처리 받은 건 없어요. 신청을 하면 되기야 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먼저 이야기해주지 않아요. 에스컬레이터 청소하던 노동자 한 분이 크게 다쳤었는데 그 분은 자기가 먼저 괜찮다면서 (산재 처리 없이) 혼자 치료했어요. 업체에서는 그때 다친 노동자를 보고도 괜찮냐고 물어보지도 않더라고요. 심지어 치료하고 돌아오자마자 이제는 유리까지도 닦으라고 했어요. 유리 닦기는 품이 너무 많이 드는 일이고, 우리가 시간 없어서 거기까지는 할 수 없다고 했더니 사장이 쫓아다니면서 닦으라고 계속 독촉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쫓아다니니까 자꾸 일하는 사람들이 이럴 바에야 더러워서 나간다, 하게 되는 거예요.
조합원 2: 그게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 쫓아내는 방식이에요. 노조 들고 나니까 하는 이야기가, 맘 먹고 괴롭히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조합원 3: (괴롭히는 데에) 1, 2, 3단계까지 있다고 했어요. 기어이 더러워서 그만둔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요.
조합원 4: 어떤 세제를 어디다 써야 한다, 이런 업무 매뉴얼도 없어요. 한 노동자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서 못 나온다고 하더니 얼마 안 있어서 퇴직했어요.
조합원 6: 락스랑 어떤 세제랑 섞으면 염소가스가 나오거든요. 그런 걸 가르쳐주는 안전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전혀 없으니 알 수가 없죠. 위험성이 있을 것 같아서 직접 검색을 해 보고, 같이 쓰면 안 되겠다 싶은 것들은 개인적으로 서로 이야기해줘야 해요.
조합원 2: 화장실에 쓰고 있는 특정 약품은 냄새를 맡으면 폐가 망가진다고 이제 다른 데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하던데, 그런 것들을 새 제품으로 교체해주지도 않습니다. 주의사항도 전혀 안 주고, 관리도 안 해 주고. 노동자들 등골만 빼 먹으면 된다는 생각인 거죠.
조합원 6: 솔직히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좀 못 배웠어도 다 자식들 학교 보냈고 자기보다 못할 거 없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 앞에서 초등학생, 유치원생 나무라듯이 얘기를 해요. 그게 갑질이지 다른 게 아니에요.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이런 식으로 일 하다가 못 참고 노조에 가입을 하게 된 거예요.
한 분한테는 노조 탈퇴하라고 전화를 했대요. 노조 가입했다고 통보받자마자 사장이 부랴부랴 쫓아와서 개개인한테 전화하고 개개인하고 만난 걸로 알아요. 반장들은 다 휴게실에 모이라고 해서 그제야 무릎 꿇고 잘못했다며 부당한 업무 지시한 것도 시인하고. 정화조 소독 시켰다는 것도 자기 딴엔 학생들을 위해서였다고 변명을 해요. 아까 말했듯이 정화조 소독은 전문 팀이 따로 있는 거고 위험한 작업인데,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생각해 욕심을 내서 그랬다는 거예요. 저렇게 무릎 꿇고 시정하겠다 개선하겠다 한 것도 올해 노조 가입 하고 나서야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겨우 한 거예요.
노조 교섭하는 자리에서도 교섭 위원들한테 지금 장난하냐는 투로 비협조적이고 위협적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교섭 전에는 노사양측이 노조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도장 찍고 시작하는데, 사장은 거기 도장도 못 찍겠다는 거예요. 교섭 안 하겠다고. 그래 놓고 업체 재계약 기간이 가까워지니 학교 총무팀에 생색을 내려고 했는지 한 시간에 삼백 원을 올려줬어요. 몇 년 만에 정수기 들여준 걸로도 생색 내고, 추석 보너스 오만 원 가지고도.
조합원 5: 근데 직접 계산을 해 보니까 연차비도 원래 줘야 하는 것의 1/4정도도 안 줬더라고요.
조합원 6: 그리고 자기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노동 기본권인 교섭권도 인정 못 하겠다는 거죠.
Q 10. 지금 노조에서 바라는 사항은 코비와 재계약하지 말라는 요구인 거죠?
조합원 6: 맞아요. 연세대학교가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 위에 만들어진 학교잖아요, 정문에도 쓰여 있고요. 거기에 걸맞는 환경을 만들려고 학교 측에서도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코비 사장은 그러더라고요. 나는 우리 코비 전 직원을 가족과 같이 사랑한다고요.
조합원 2: 가족 같이 생각하니까 무보수로 막 부려먹나봐요. (웃음)
조합원 6: 사장은 감시할 때마다 양팔 허리에 얹고 폼 나게 서 있어요. 옆에 똘마니들은 ‘우리 애들’이라고 부르고요. 무슨 조폭 애들 용어를 쓰는 거죠. 덩치도 큰데. 좁은 복도에서 문을 거의 막고 서 있어요. 꼭 깡패들 줄 서있는 거랑 똑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다니니까 탈퇴한 노조원들은 신나게 인사하면서 들어오고 노조 가입한 노동자들은 고개 숙이고 눈치 보면서 일해야 해요.
조합원 3: 우리가 왜 노조에 가입하고 마이크 잡고 떠들겠어요. 고작 하루에 서너 시간 일하는 사람들이 노조에 오죽했으면 가입하겠느냐는 거죠.
조합원 2: 한국은 선진국 되는 거 좋아하잖아요. 선진국이 되려면 노동하는 사람들이 권리를 찾고 제대로 살 수 있고 적합한 임금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업체들이 근로기준법을 지켜야 학벌 차이랑 상관 없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거고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 먹고 앉아서 놀면 뭐하면 싶으니까 일을 하는 건데, 청소노동을 한다고 내 인격과 권리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얼마나 사람을 무시하면 산타 모자를 씌우겠어요. 우리가 인형도 아니고. 사람에 대한 배려라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조합원 1: 작년에 유럽을 갔는데 거기는 화장실 가는 곳마다 돈을 내더라고요. 가이드한테 개방된 화장실이 왜 이렇게 없냐고 하니까 그 돈이 청소노동자한테 돌아가는 거래요. 그러니까 납득이 됐어요. 거기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우리나라처럼 최하위 밑바닥 그런 말이 없어요. 직업이 존중되니까요. 화장실을 이용하는 돈이 다 청소노동자한테 간다고 하니까 여기는 이래서 선진국이 됐구나,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합원 6: 노조에 가입한 것도 인격과 권리를 찾기 위해서 한 거예요. 거창하게 인권이 아니더라도 인격 하나 못 지켜주나요. 이런 건 원청인 학교에서도 제대로 보장해줘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이 해결할 수 없어요. 코비 사장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학교를 깨끗하게 하는 건데.
반장들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지금 어디냐고 뭐 하냐고, 왜 거기 있냐고 확인합니다. 오전반은 쉴 시간이 없어요. 일 하다 보면 시간은 그냥 가요. 정규 출근시간은 7시지만 맡은 일을 다 끝내려고 아침에 6시 반부터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그걸 보더니 누가 그때부터 일하라고 했냐는 식이고. 일하고 있는 거 확인 한다고 계속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도 해요. 말로는 규정대로 쉬고 일하시면 돼요, 하죠. 정말 규정대로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식으로 하라고 하면 할 수도 있어요. 인원을 늘려주기만 하면요. 근데 지금 상태로는 그렇게 쉴 수가 없어요.
조합원 4: 변기에 똥이 막혔는데 하다가 아, 50분 일했으니까 이제 10분 쉬어야지, 이렇게는 안 되잖아요. (웃음)
조합원 1: 학생들이 투쟁에 연대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워요. 시위를 하면서 보니까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처음 시위를 시작할 때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근데 이제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투쟁에 뭐라도 답해야 할텐데 아무 반응이 없는 거예요. 다음 12월 재계약 때 코비 입찰 안 받아주겠다고 약속만 하면 더 이상 시위 안 해도 되고 잘 넘어가는구나 하겠는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코비를 퇴출시키겠다는 각오를 하고 싸우는 데도 학교 측에서는 한 달이 넘도록 왜 방치하고 있는지 그 생각이 드는 거예요.
조합원 2: 일단 갑질부터 좀 못 하게 하고,
Q 11. 그럼 재계약 때 학교 쪽에서 코비의 입찰을 막아줘야 하는 거겠네요.
조합원 6: 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노사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는 다음 입찰 자격을 박탈시켜야 한다는 규칙 같은 걸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제가 알기로는 이 코비라는 회사가 연대 총무팀 소개로 고려대에 가서도 일을 했었어요. 근데 거기서는 일 년 만에 쫓겨났거든요. 고대에서도 여기랑 비슷한 행동을 했는데, 학생들이 와서 이거 잘못하는 거라고 노동자 괴롭히지 말라고 항의하니까 그 직원들은 학생들한테 부모님이 뼈 빠지게 일해서 학교 보내 놨더니 이런 짓이나 돕는다고 그러면서 싸움이 붙었고 결국 쫓겨났다는 거예요. 저번에 4공학관에서도 공대위 학생들이랑 춘추 기자들이 와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뭐라고 하려고 하는 걸 사장이 이번엔 못하게 말리더라고요. 고대에서 한번 당했으니까 학생들 힘이 무섭다는 걸 아는 거죠. 고려대에서도 쫓겨난 애들인데 여기는 아직 있다는 게 이상해요.
Q 12. 마지막으로, 투쟁 과정에서 가장 힘든 일이나 변한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합원 1: 그래도 1차적으로 나아진 건 요구한 걸 일부라도 받았다는 거예요. 노조에 가입하니 사장이 우리 말을 듣는 흉내라도 내니까요. 중간에 아트홀 쪽 사람 바뀌는 과정에서 두 명 치 일을 혼자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출근 태그 확실히 안 하면 돈 안 준다고 트집을 잡길래, 내가 알겠다고, 대신 두 사람 할 일 혼자 한 돈 나한테 다 달라고 했더니 그걸 줬더라고요. 죽자사자 매달리니까. 그 뒤로는 내 앞에 나타나지도 않아요.
조합원 2: 투쟁하는 거 힘들죠. 힘들어요. 하지만 일찍 나와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는데도 계속하는 이유로, 백양누리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이 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뒤로 가는 건 없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그래서 참고 격려해가면서 하는 거죠.
조합원 1: 그래도 변화해가는 걸 보면서 할 만하다고 느끼는 거 같아요. 이전에는 전혀 못 받던 체불금이나 대우를 조금씩 더 받잖아요.
* 연세대학교 및 세브란스병원 등의 청소·경비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 더 알고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싶으신 분께서는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찾아주세요. facebook.com/solidarityyons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