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볍씨
작년 9월 초, 성주에 사드가 추가 배치되었고 성주군민들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이 이를 규탄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이에 우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릴레이 손자보로 작성하여 작년 9월 25일부터 한 달여 간 신촌 캠퍼스 중앙도서관 기둥에 게시하였다. 다음은 게시했던 자보들로 '사드는 전쟁 위기를 낮출 수 없으며 정부와 국민들 모두 전쟁과 평화에 대해 시민적 관점을 가져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미 사드는 배치되었지만 “사드가고 평화오라!”라고 외쳤던 사람들의 투쟁을 기억하며 반전평화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잊지 말자. 전쟁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더 강한 ‘무기’를 갖는 것으로는 절대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편집위원 싱두, 딸바
지난 9월 6일 밤, 성주에서 낯설지 않은 모습이 재연되었습니다. 정부는 4월에 들여온 2대를 제외한 나머지 사드 4기를 성주에 추가배치하기로 그날 오후에 발표했고, 소식을 들은 700여 명의 지역 주민들과 사드 배치 반대 단체 회원, 활동가들이 소성리로 모였습니다. 그들의 저지를 뚫고 사드를 반입시키기 위해 8000여 명의 경찰 병력도 배치되었습니다. 지난 4월 새벽처럼, 두 집단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모두가 평화를 원함에도 폭력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문우는 펜을 들었습니다.
사드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사드(THAAD)는 종말단계 고고도 지역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줄임말로, 높은 고도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무기입니다. 사드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적 요격체계입니다. 사드는 재래식 미사일이나 생화학무기를 요격하는 용도가 아닌 핵무기에 요격해 멈추는 용도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결국 배치 지역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것을 전제합니다. 거기에 남한과 인접한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여 핵전쟁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고고도 방어체계는 북핵 견제수단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드 배치는 중국을 견제하는 MD체계의 일부를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에 우리나라가 이용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집위원 난무, 온갖
안녕! 저는 전쟁으로 죽기 싫은 한 사람이에요. 아마 지금 제 말을 듣고 있는 당신도 그러시겠죠? 혹시 당신은 사드가 날아오는 핵탄두를 막고 우리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나요? 네? 핵탄두가 날아오는 순간 이미 전쟁인 거 아닌가요? 사드가 우리를 보호해주는 무적 방패라도 되나요? 아뇨! ‘우리만 안전한 전쟁’은 어디에도 없어요. 어떤 무기도 우리를 완전히 보호해주지 못해요. 오히려 사드는 동아시아 군사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과 죽음을 부르게 될 뿐이에요. 우리의 두려움에서 시작된 군사력 강화가 주변국의 불안감을 키우며 끝없는 군비경쟁을 낳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사드가 심화시키는 군비경쟁의 끝엔 온갖 무서운 무기로 무장한 채 서로 노려보고 있는 폭풍전야 속 한반도가 있을 거예요. 저는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나라에 살고 싶지 않아요. 어떤 전쟁이든 저는 안전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무기가 필요하지 않아요. 사드도, 전쟁도 없는 평화가 필요할 뿐이죠. 왜냐면 저는 안전하게 살아남고 싶거든요! 당신도 같이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어요?
편집위원 뀨뀨, 볍씨
이번 9월, 8천에 달하는 공권력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5백여 명의 사람들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었다. 이런 상황이 가능했었던 것은 사드배치가 현 상황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어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한국도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강대국의 눈치를 덜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사드배치는 코리아 패싱을 해결해주지 않고 무기 경쟁에서 이긴다고 해서 평화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반도의 사드배치를 계기로 한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MD체계에 더 깊숙하게 관여하게 된다. 다시 말해 한국은 전쟁상태에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은 어떤 실체가 있는 '한국'이 아닌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와 당신이다. 전쟁을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로만 읽는 것은 수십 년 전 세계대전 때에나 유효했던 독해방식이다. 전쟁이 실제로 우리의 일상 앞에 닥쳤을 때, 그것을 마주하고 감내하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 쳐야 할 것은 결국 개인이기 때문이다.
편집위원 건희, 타조
지난 7일 성주에 사드 발사대 4대가 추가 배치되었다. 그날 이후 소성리 주민들은 “서로 보기만 해도 울었”다고, 이제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정부는 미사일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지만, 이미 소성리 주민들의 베갯머리에는 미사일이 날아들고 있다.
우리는 소성리에서 온 소식을 들으며 전쟁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다. 그저 이번에 소성리였을 뿐, 군비 경쟁과 전쟁 위협은 내가 있는 곳과 당신이 있는 곳을 가리지 않고 작렬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성주를 넘어 한반도, 나아가 세계 어느 곳에도 사드 배치는 안 된다고 외치는 성주의 투쟁은 곧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한 투쟁이 된다. "사드를 뽑아내기 위해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말하는 소성리 주민들을 지지하며, 우리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전쟁 반대와 평화 쟁취를 외칠 것이다.
편집위원 포들, 죠스
안녕하세요, 달님. 얼마 전에 사드라는 것을 들여오셨다면서요? 달님이 그러셨죠,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그 때의 ‘우리’는 누구인가요? 그 ‘우리’라는 말에는 저와, 제 친구들과 나아가서 우리 국민 모두가 포함되어 있나요? 그 전에 북한은 진실로 우리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맞나요? 사실 한반도의 사드가 지키고 있는 것은 태평양 너머에 있는 미국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제 이 불편한 진실들을 외면해서는 안돼요.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무기가 아니라 대화가 갖고 있다는 사실도요. 언제부턴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말고 남한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어요. 이 상황에서 우리를 더 고립시킬 사드를 들여오는 것이 정말 최선이었나요?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북한을 상대로 방어 무기를 들여오는 것은 북한을 더 자극할 뿐이에요.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협상하고 대화할 길을 열어두어야 해요.
달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과 새로운 동맹 관계를 만드는 것이에요. 지금과 같은 미국, 일본과의 군사 협정을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건 기만적이라고 생각해요.
달님이 그러셨죠? 국민이 주인이라고. 하지만 사드 배치는 달님이 주인처럼 섬기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어요. 저는 전쟁이 두렵고 무섭습니다. 방어 무기도 무기예요. 무기는 늘 전쟁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을, 평범한 사람인 전 잘 알고 있어요. 달님이 전쟁과 평화에 대해 우리 국민, 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바라요. 전쟁의 반대편에는 안보가 아니라 평화가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주세요.
평화를 원하는 ________(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