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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Oct 15. 2019

설리의 죽음 후 참 특이한 추모 행태를 보았다



질문. 본 사진은 어느 장소의 풍경일까?

기자회견장? 국회? 연예인의 결혼식장? 공항?


정답은

2008년 최진실의 장례식장 풍경이다.




그때만해도 연예인 누가 자살을 하면 장례식장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누가 빈소를 찾았네, 누가 빈소에서 기절을 했네 하고 기사를 찍어내던 시절이다.


실제 장례식에서 사진이 찍힌 연예인들의 사진. 후술 내용과는 상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때문에 연예인의 죽음 만큼이나 장례식을 찾는 연예인 혹은 망자의 의외의 지인들이 세간의 화젯거리가 됐고 유난히 연예인의 죽음이 많았던 2007년과 2008년, 기자들과 네티즌들은 차암 바빴다.


그래서 종종 연예계 뒷담화로 일부러 기사에 등장하기 위해 이렇다할 친분관계 없이 특정 연예인의 장례식에 나타나거나 오직 사진을 찍기위해 장례식에 다녀간 연예인 모씨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외에도 '지금 이 판국에도 카메라를 들이대냐'면서 기자에게 고함을 지른 연예인들도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오토바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모델 이언의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이 계속 따라붙는 취재진에게 '저기요! 이러는건 좀 아니지 않아요?'하며 고함을 는 모습이 케이블 방송을 탄 적이 있다.)


안재환 장례식까지 가서 아내인 정선희가 졸도하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담던 시절이다.

결국 타인의 죽음을 또 하나의 이슈거리로 재생산 하던 이런 엽기적인 매스미디어의 횡포는 사회적 자정작용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설리의 죽음이 있던 어제로부터 만 하루가 겨우 지나가는 오늘. 나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설리추모글들에 좋아요나 보탤 요량으로 해쉬태그에 설리를 검색했다.


그리고 내가 마주한 몇개의 특이한 추모글들.


분명히 설리의 명복은 빈다고 하는데 해쉬태그가 참 많다.


#일상스타그램 #소통해요 #인친환영 #맞팔 #소통  #선팔 #좋아요 #점심메뉴 등등...


설리의 명복을 빌며 좋아요와 팔로워도 함께 늘리는 그런 목적인 건가. 설리 추모글이라면서 설리 사진도 아니고 본인 사진을 올린 사람들도 몇보였다. 장례식장에 가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듯이 내 얼굴을 걸고 추모한다 뭐 이런건가.


세상 참 오래살아도 아직도


일부러 기사에 나오기 위해 이렇다할 친분관계 없이 특정 연예인의 장례식에 나타나거나 오직 사진을 찍기위해 빈소를 다녀간 연예인 모씨가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런 사람들이 있고

 


이런걸 바라는 사람들이 있나보다.


참 특이한 방법으로 추모하는 분들이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인스타그램 본인 공개 게시글에 대한 캡쳐이며 본인 특정지을 수 있는 그 어떤 사진이나 이름, 아이디, 상호가 노출되지 않았으므로 법적 조치가 불가합니다. 혹여 포스팅이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괜히 힘빼지 마시고 그럴 시간에 진짜 설리를 추모했는지 자신을 돌아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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