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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Sep 09. 2020

기업인 조준기는 유죄, 정치인은 무죄?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결국 사망했다.

 그는 얼마 전 그가 대표로 있는 여행에 미치다 인스타그램에 소위 '야한 동영상(야동)'이 올라와 큰 홍역을 치뤘다. 주된 쟁점은 해당 영상이 조대표가 직접 촬영한 불법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강남 경찰서에서 조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들어갔다. 조대표는 해당 영상물은 트위터에서 다운 받은 것이며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남성이고, 촬영한 정황을 보면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굉장히 요란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했다.


 물론 조대표의 대처에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는 최초 해명글에 별것 아니라는 듯 파도 영상을 함께 게재하며 공분을 샀다. 유서에는 계좌번호까지 공개해 '세계 최초 계좌번호 공개 유서'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거기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식으로 쏟아져 나온 기사에 사람들은 '쑈'를 한다며 힐난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결국 사망한 것이다.


 나는 조준기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이 몰래카메라 영상이 아님을, 그리고 그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다른 이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이었고 조대표의 죄는 그 영상을 다운로드 했다가 실수로든 고의로든 인스타그램에 올린게 죄였다. 최소한 가장 큰 쟁점이던 여성과의 성관계 몰카를 찍는 인간은 아니었다. 무엇이 됐건 사형죄는 아니었다.

 

조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영상은 조대표 '양떼목장' 기사가 올라오고 난 뒤에도 계속 구글에서 검색이 가능했다.


 해당 영상은 조대표의 '양떼목장' 기사가 올라오고 난 뒤에도 계속 구글에서 검색이 가능했고, 트위터에 접근도 가능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검색했을때는 트위터에서 자체 삭제가 된 후였지만 동영상을 본 이들은 '무슨 몰카를 플래쉬를 다 켜놓고 찍냐, 그게 가능하냐?'는 반응이었다. 해당 트위터의 주인을 아는 이들도 많았다. 다만 그들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이유는 눈치가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아시리라 믿는다.





 이틀 전인 6일, 한 정치인의 페이스북에도 '야동'이 올라왔다. 제목은 '소녀는 계속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그녀를 듣지 못했다' 끔찍한 제목이다. 동남아시아는 미성년자 성매수부터 불법 성착취 동영상 촬영이 팽배한 곳이다. 해당 의원은 해킹이나 실수라고 해명했고 이제 조용히 묻힐 일만 남았다.


 오늘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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