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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지불수단일까 가치저장수단일까

by 여느Yonu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BTC)이 기관 투자에 힘입어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000만 원을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순기능을 두고 투자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와 페이팔(PayPal)은 비트코인의 '지불수단' 기능을 높이 사 고객들에 비트코인 구매 및 판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표적 기관 투자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최고 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비트코인을 '가치저장수단'으로 보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보는 시각 측은 주로 명목 화폐의 실패,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부·시장 실패를 비트코인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지난달 5,000만 달러(한화 약 557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깜짝' 구매한 스퀘어 최고 경영자(CEO) 잭 도시는 "비트코인이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에게 자유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을 '가치저장수단'으로 보는 시각 측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정부 규제 등을 들어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마이클 세일러는 특히 "지불수단으로의 비트코인은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로 비트코인의 총 채굴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희소성'에 초점을 맞춰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른다.


비록 비트코인의 순기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으나 북미 지역의 기관 투자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기관 대상 가상자산 펀드 관리 기업 스케일(Grayscale)은 지난 6개월간 비트코인 50만 개를 축적했으며 가상자산 전문 조사기관 에버타스(Evertas)는 "2025년까지 90%의 기관 투자자가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 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기관 투자에 힘입어 어제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3,380억 달러(한화 약 377조 5,460억 원)를 넘어서며 마스터카드(MasterCard), 페이팔(PayPal), 엔비디아(Nvidia)를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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