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은 가히 20년차를 넘어가고 있다. 고구려와 발해가 자신들의 역사라는 날조부터 시작해서, 몇년전 나는 '설날' 조차 '중국 새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을 보았다.
캐나다에서 근무하던 그 때, 많은 이들이 거리낌 없이 설날을 'Chinese New Year'이라 부르는데 아연실색했다. 거기엔 한국인들의 무관심도 한 몫 했다.
인스타그램에 #ChineseNewYear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한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설을 축하하는 사진을 게시하고 있었다. 우리 민족의 명절이 중국의 아류 문화 취급 받거나 중국 문화로 취급되는 것은 싫었다.
자료출처 = 반크
구글 검색화면조차 처참했다. 설날은 음력을 사용하는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의 명절이다. 그러나 음력 새해를 의미하는 Lunar New Year를 검색하면 메인 화면에는 Chinese New Year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나는 오랫동안 민간외교사절단 반크에서 활동해왔다. 대학교때 정식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반크 활동을 시작했다. 좋은 뜻이 있는 곳에 좋은 힘이 모인다고, 약 2년 전 반크의 박기태 단장님께 한국 설날이 Chinese New Year로 불리고 있다고 보고드렸다.
당시 나는 미주MBC에 박기태 단장님과 함께 출연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알렸다. 미주 대사까지 해당 뉴스 인터뷰에 응하며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인터뷰때 나와 박 단장님은 서로에게 인터뷰를 미뤘다. 나는 단장님이 하시라고 하고 , 단장님은 내가 하라고 하고.)
그리고 약 2년이 지난 지금.
반크가 해냈다! 이제 더이상 구글에 Lunar New Year를 검색해도 Chinese New Year라는 단어는 뜨지 않는다.
어찌 생각하면 꼴랑 설날, 중국 새해 Chinese New Year, 음력 새해 Lunar New Year 단어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갖느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어는 많은 것을 담는 그릇이다. 한국의 설날이 계속 Chinese New Year, 중국 새해로 알려진다면 설날에 우리가 지켜온 한복 입기, 가족 친척을 다시 만나기, 한국 음식 먹기 등의 문화가 중국의 것이라고 불려도 할말이 없어진다.
이 자리를 빌어 설날의 진짜 이름 찾기에 동참해주신 반크와 모든 반크 회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