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에드가: 비밀로 권력의 정점에 섰던 남자의 비밀

영화 제이 에드가 J Edgar. 첩보기관 FBI를 설립한 인물이자 정보력을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권력을 누렸던 실존 인물 제이 에드가 후버(John Edgar Hoover)초대 FBI 국장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디카프리오가 에드가 국장 역을 맡았다. 특수분장으로 죽기 직전의 모습까지 분했다.

영화는 물론 에드가 국장이 처음으로 미국에 과학수사를 도입하는 등 그의 공적을 치하하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준다. 그 외 왜 미국 대통령들이 그에게 꼼짝 못 했는지 대통령들의 사생활도.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내 엘리 누어 루스벨트 여사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백악관 출입 여기자였고, 케네디 대통령은 형제가 나란히 메릴린 먼로와 불륜 사이였다. 우와!

에드가는 집무실에서 평생의 친구이자 오른팔이었던 클라이드 톨슨과 이를 두고 킬킬댄다.

물론 에드가에게도 비밀, 약점은 있었으니 그가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 에드가의 사생활은 알려진 바가 매우 드물지만 클라이드와 단순한 친구 관계 이상이었다고 전해진다.

에드가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어머니를 매우 존경하고 따랐다. 그의 청교도적 어머니는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때때로 말을 더듬고 "여자가 싫어요! 여자와 있는 자리가 싫어요!"라고 아이처럼 투정 부리는 다 큰 에드가에게 "너 어릴 적 우리 동네의 여성스럽던 그 남자아이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지 않니?(심하게 폭행을 당했다) 내 아들이 그렇다면 나는 아들이 없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단호히 말한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에드가는 평생 비혼일지언정 대외적으로 여성과 매우 잘 지낸다.

영화는 후에 밝혀진 에드가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사실 에드가가 해결한 것으로 알려진 몇 개의 사건들은 에드가가 부하들의 공을 빼앗은 것이라고.

에드가는 77세의 나이로 집에서 사망한다. 멀쩡히 하루를 보내고 자신의 방에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다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다. 카메라는 그 잘생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배 나온 늙은 노인이 되어 눈도 감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아, 또  허무주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