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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Sep 10. 2019

그래서 나는야 보수의 아이콘


요즘은 비행기에 어린 친구들이 탑승한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91년생인 내게 해외여행은 아주 특별한 행사였다. 오죽하면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방학 동안 외국에 나가는 사람 / 나갔던 사람'을 조사하기까지 했을까. 


내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떠나 해외로 여행, 해외 배낭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어학연수중이었던 나는 당해 9월에 아무 생각 없이 뉴욕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어 뉴욕으로 향했다. 


뉴욕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자유의 여신상' 특히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뉴욕의 모습. 그러나 자유의 여신상은 내게 자신을 호락호락하게 허락하지 않았다. 하필 내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테러 등의 위협으로 인해 보수중이었던 것이다. 결국 나는 자유의 여신상 발치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그리고 한동안 학업, 일 때문에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질 못했다. 중간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몇 년 정도 체류했으나 어디까지나 한국에서처럼 학업과 일을 위한 체류였기에 딱히 어디 관광을 다닌 기억이 없다. 나보다 짧은 기간 밴쿠버를 방문했던 사람들도 다녀온 그 흔한 빅토리아도 나는 가보질 못했다. 




다시 돌아와서 2019년. 나는 유럽에 와있었다. 오늘은 철학가이자 대문호 괴테의 생가를 방문했던 날이다. 괴테가 태어나서 사망한 바로 그 집. 괴테하우스. 그러나 괴테가 정말로 작품을 집필하고, 그의 생활이 가장 많이 담겨있는 3층이 보수중 이어서 올라가 볼 수 없었다. 보.수.중





프랑크푸르트 다음은 런던이었다. 애당초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을 다니는 나는 런던에서 만난 나의 절친한 언니 미스권에게 "우리 빅벤 보러 갈까요" 했다. 



그리고 빅밴. 보수중.



여기는 지나가다가 본 MI6 그 유명한 007의 본사(?)인데 여기도 보수중이더라. 


그래서 나는 뜻하지 않게 보수의 아이콘이 되었다. 가는 데마다 왜 보수중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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