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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느Yonu May 08. 2024

눈뜨고 코베이는 동남아-캄보디아 편

30불이 35불이 되는 마법

동남아는 정말 눈뜨고 코 베인다. 아마 다른 분들의 후기를 통해 이를 아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어느 분은 유독 한국인에게 바가지가 심하다는 의견을 내놓으셨는데 여행 중 호주, 인도 사람과 대화해 보니 우리만 당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현지인이 아니라면, 관광객이라면, 코베일 각오를 해야 한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은 지난해 공항을 새로 열었다. 중국 자본의 대대적 투자 덕분이란다. 이를 두고 걱정하는 캄보디아인들도 봤다. 여하튼, 새로 개장한 공항은 시내와 약 4~50km 떨어져 있다. 결론은? 공항에서 내려 시내까지 전부 돈이라는 것이다.

물론 공항셔틀도 운영을 하고, 좋은 호텔을 예약하면 호텔에서 직접 픽업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공항셔틀의 운영 시간대가 다양하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므로 나는 호텔 픽업을 신청했다. 당연히 내가 머무른 숙소는 좋은 곳이 아니기에 픽업비를 받았다. 얼마를? 30달러를. 캄보디아는 자국화폐 리엘이 있으나 리엘보다 달러를 더 많이 쓴다. 캄보디아 입국 시 지불해야 하는 비자비용도 리엘이 아닌 달러 30불로 받는다. 


호텔과 공항 거리를 그랩 요금으로 따져보아도 1달러=4000리엘 기준으로 30달러 정도 나오기에 나는 호텔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문제는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내가 공항으로 돌아가는 택시가 필요하다고 하자 호텔 관계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35달러라고 말했다. 보통 공항 픽업보다 샌딩이 가격이 더 저렴하다. 이유는 픽업 시 픽업 대상자가 비자 문제 등으로 이미그레이션에서 늦게 나올 수 있어 운전사가 기다리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 샌딩은 시간에 맞춰서 나를 태워다 주고 운전사는 가버리면 된다. 갑자기 튀어나온 35달러에 나는 애초에 픽업 30달러로 합의를 보았던 메신저 메시지를 그들에게 들이밀었다. 그러자 곧바로 그들은 30달러로 가격을 낮춰주었다.  


눈뜨고 코베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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