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니 Jul 04. 2020

EBS 나도 작가다 1차 당선이 나에게 준 것

나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글을 쓰고 브런치에도 글을 쓴다. 매일 글을 쓰는 게 좋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서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후 얼마되지 않아 EBS와 함께 하는 <나도 작가다>라는 공모전이 열렸다. 주제는 <나의 시작, 나의 도전>.  올해부터 다른 삶을 살게 된 나에게 쓸 말이 많은 주제였다. 분량에 맞춰 글을 써 내려갔다.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다. 공모전이 처음이기도 하고, 내 글에 그리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적응을 하지도 못한 상태라 참가에 의의를 뒀던 것 같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한 통의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잘못 메일이 온 게 아닌가 얼떨떨했다. 하지만 당선은 사실이었고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순수하게 기뻤다. 누군가에게 와 닿는 글을 썼구나 싶었다.


일산 EBS 방송국에 가서 처음으로 라디오 녹음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전날 저녁에 연습을 한 탓인지 아침 나의 목소리 상태는 좋지 않았다. 2번의 녹음으로 끝이 났다. 아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누군가 집중하여 들을 만한 목소리일까 겁이 났다.




7월 1일. 라디오 방송이 되었고, 이틀 뒤 팟캐스트에 공개 되었다. 가장 먼저 가족들에게 보내주었다. 지인들에게도 곧이어 보냈다. 민망했지만 그래도 들려주고 싶었다. 어머니는 고맙다고 하셨다. 오늘 일이 유난히 힘들었는데 내 목소리를 들으니 위로가 되고 기운이 난다고 하셨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준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한 번뿐인 녹음이었지만 우리 부모님과 시댁에서는 아주 자랑스러워하셨고 기뻐하셨다. 온갖 친척에게 친구에게 소문을 낼 만큼 기분 좋은 일인 것이다. 남편과 동생들은 놀렸지만 내심 기뻐해 주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제 잠이 들기 전 생각했다. 그거면 되었다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주는 것. 그것이 행복에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포함될까.


앞으로도 내가 꾸준히 글을 썼으면 좋겠다. 지치더라도 장막이 내려오지 못하게 하고싶다.요즘 가장 두려운 것이 이것이다. 지금 가진 열정과 꾸준함이 중간에 멈춰서는 것. 나는 내가 글쓰기를 멈추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차는 시동을 걸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쓴다. 그리고 운전을 할 때는 속도에 따라 연비가 바뀐다. 가장 좋은 연비를 버는 방법은 급제동을 하지 않고, 적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 너무 빨라서도 너무 느려서도 안된다. 운전과 글쓰기는 닮아있다. 나는 내 에너지를 연비 좋게 쓰는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내 삶이 너무 소중하다면, 소중해야 한다면 꼭 그래야만 한다.




방송국 녹음 후기 :


나도 작가다 팟빵 당선글 :  5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


작가의 이전글 여름이 되면 나는 그곳에 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