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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Nov 13. 2020

무용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에 대하여

나를 나답게 만드는 10가지의 취미

<프롤로그>


요즘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사들은 무엇일까? 20대의 대화의 주제는 '연애'다. 하지만 20대 후반만 돼도 주제는 전혀 달라진다. 바로 '재테크'다. 다들 좀 더 행복해지고,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주식과 부동산은 특히 관심 있는 주제다. 30살 초반의 나이가 되니 나의 목표는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가 되었다. 그런데 그리 이상하지도 않았다. 미래는 누구나 불안하고, 그 현실을 깨닫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자, 여기서 잠깐 문제 


노력하면 1시간에 50,000원을 버는 일
노력해도 1시간 동안 아무것도 벌지 못하는 일 


당신은 어떤 일을 택할 것인가? 이성적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50,000원을 버는 일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꺼이 1시간 동안 아무것도 벌지 못하는 일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취미다. 






갑자기 현실 이야기를 하다가 취미 이야기라고? 이 시대에 취미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나는 취미 부자다. 20대 시절에는 취미로 내 삶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매번 새로운 취미가 생겼고 오랜 기간을 열정에 불태웠다가 사라졌다. 대부분 6개월에서 몇 년간 지속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식으면 또 다른 취미나 예전 취미로 돌아갔다. 그렇게 생긴 취미는 10개 정도 된다. 20대의 10년 동안이니 1년에 1개꼴로 취미가 생겨난 것이다. 중간에 1회성으로 정말 짧게 불타올랐던 취미들도 있었으나, 그것들은 제외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적어도 6개월 이상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몰스킨 노트

포스트 크로싱

필름 카메라

독서

모바일 게임

세계여행

스타벅스 카드 

일본어

아이돌

글쓰기 


이 중에는 취미의 수준을 넘어 밥벌이를 해주도록 도와준 것도 있고, 새로운 꿈을 만들어 준 것도 있다. 물론 별 의미 없이 단순 순간의 기쁨으로 지속한 것도 있었다. 결과는 달랐지만 모두 순수한 즐거움을 위해서 시작했다. 


돈벌이로만 보자면 이 20대의 몇몇 취미들은 의미 없어 보였기도 했다. 그런데 좀 더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봤다. 없어도 괜찮은 취미였을까? 더 생산적으로 보냈으면 더 괜찮은 삶을 삶을 살았을까? 정말 의미가 없는 것이었을까? 


사람은 돈만 벌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다.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것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하기 때문이다. 결국엔 행복을 위함이다. 그런데 취미는 행복에 가까운 일들이다. 경제적 자유를 가지면 나는 다시 이런 취미들에 시간을 보내며 더 사랑할 것이다. 사람은 왜 즐거움을 찾는지 깊은 의미를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나의 취미들에 대해서 지금 이 순간 글로 기록해보자고 생각했다. 


의미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다만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일부분이다. 이 브런치 매거진 <취미의 재발견>은 무용한 것에 대한 의미를 찾는 이야기다. 왜 내가 이런 취미를 했는지 미래에서 과거로 거꾸로 내려가서 생각해보려 한다. 그것들의 가치에 대해서, 또는 심리에 대해서 어떤 인문학적 요소를 가볍게 들이밀지도 모른다. 가볍게 쓰고 즐기기 위함이니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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