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한다

by 요니

여행을 떠나면 카운터에 짐을 붙일 때 꼭 요청하는 것이 있다. 바로 ‘파손 주의 태그’다. 내 짐을 좀 더 안전하게 옮겨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흔히 깨지기 쉬운 것은 ‘파손주의’(프래질) 표시를 한다. 깨지면 원상복귀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루기도 까다롭다. 그런데 깨지기 쉬운 것은 물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 역시 깨지기 쉽다.


사람의 마음은 변덕스러워서


사람의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기분이 좋았다가 무료해지기도 하고 행복과 불안감도 반복된다. 어떨 때는 하루가 엉망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무력감마저 들 때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자신감에 가득 차 세상이 내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신기한 건 자신이 정확한 이유를 모를 때조차 이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주변의 말과 행동에도 쉽게 영향받는 우리는 자극에 취약하다. 이유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역시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나은 삶을 살려고 시도하지 못한다. 쉽게 변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비난받을까 무섭고, 실패할까 두렵다. 그렇지만 지금이 상태가 지속되는 것 역시 두렵다. 이런 생각이 계속되니 마음이 깨진 느낌이다. 이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마음이 깨지는 기간이 길어지면 우울함도 찾아온다. 괜찮은 척해도 괜찮지가 않다. 그냥 보내고 흘러 보내면 나아지는 듯 하지만 결국 똑같은 스트레스가 반복된다. 모든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 진다.


변화에는 실패가 따른다. 하지만 정작 실패 그 자체보다 실패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힘들게 한다. 실패를 해서 얻는 수치감, 손해를 과장해서 생각하고 아무 관련 없는 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정작 주변은 별생각 없는데 나 혼자만 걱정하는 일이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선택하지 않는다고 선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역시 하나의 선택이다. 결국 미래의 나에게 선택을 미뤄두는 것뿐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책 <안티프래질>에서는 프래질의 반대말을 안티프래질이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것이다. 벼락 맞은 나무가 더 강해지듯이, 오히려 더 많은 고통을 받아서 강해지는 것을 말한다. 안티프래질은 자연현상과 같다. 보통 산불은 재앙 같지만 자연계 전체에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이 말은 사람의 마음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까? 피하려고 할수록 더 약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견디고 극복해서 강해지는 것 역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안티프래질은 아주 천천히 일어난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생각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생각을 지운 다음 새로 세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반감, 고통이 따른다. 그걸 이겨내고 견디는 사람은 변한다. 내면의 두려움의 목소리는 항상 들려올 것이다. 하지만 무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뒤를 돌아보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 그 목소리가 나를 책임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 앞으로의 삶에서 불행이 올 거라는 사서 하는 걱정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만 니체의 말을 한 번 더 세긴다.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이, 나를 더 강하게 한다’.


도망가지 말자. 자존심,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우선순위의 가장 밑으로 내리고 달려볼 것이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도전하기에 가장 빠른 시기가 아닌가. 고통을 그냥 받아들이고 흡수하자. 그렇게 더욱 단단해지자. 안티프래질이 되자.



사람이 인생에서 이루어야 할 주요 과제는
자기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질문 하나]

Q. 요즘 자주 드는 감정에 대해 5분간 아무 글이나 써봅시다.

keyword
이전 03화완벽해지려 애쓰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