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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Apr 15. 2020

Old and New Delhi


여행의 이유

델리는 올드델리와 뉴델리가 있다. 올드델리가 역사적 건축물이 많은 반면 뉴델리는 근대적인 건물이 대부분이다. 올드델리에는 붉은 요새Red Fort와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가 대표적이다. 붉은 요새는 붉은 사암으로 지은 요새이며, 찬드니 초크는 붉은 요새의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이다.



앞에 델리의 건축물에 대해 잠깐 설명했지만, 나는 역사나 건축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타지마할도 일정상의 이유로 제외시켰다. 사람의 풍경이 더 궁금했다. 그들의 문화를 알고 싶었다. 언니들이 계획한 일정을 따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관찰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들, 그들의 깊은 눈빛,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가게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 그들의 일상에 내가 끼어든 느낌이다. 여행지에선 나 혼자 백수가 된다. 시간을 급하게 쓸 필요도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곳에서 먹는다. 가끔 시간을 내어 한 곳의 풍경을 오래 바라보기도 한다. 그것이 여행의 진짜 묘미다. 규율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Old, and New


사람 냄새가 나는 올드 델리를 떠나 뉴델리로 왔다.

뉴델리는 신도시다. 코넛플레이스라는 곳이 가장 번화가이다. 올드델리에서의 봤던 거리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람들의 모습도 다르다. 올드델리에는 전통의상을 입거나, 허름한 옷을 입은 상인들이 많았다. 그들의 교통수단도 오토릭샤라고 하는 삼륜 오토바이다. 뉴델리에는 정장을 입고 정갈한 사람들 그리고 차가 많다. 상점 또한 유리벽에 에어컨이 달린 한국의 샵과 다름없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다른 느낌에 위화감이 들었다.



맥도널드도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없다. 치킨베이스의 햄버거지만, 인도에서 아는 브랜드를 만나니 반가웠다. 아직 현지식을 먹기 무서웠던 나는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맛은 없었다.

 








인생 최고의 
스트로베리 밀크 셰이크 


내가 먹어본 셰이크 중 단연 맛있는 셰이크다. 인도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길래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따라 줄을 섰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에 델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 때도 다시 이 곳을 들를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이 밀크셰이크를 먹으러 다시 인도 와야겠다는 엉뚱한 결심을 하기도 했다.









동양인은 인기가 많다.


꾸듭미나르Qutub Minar. 현재까지 델리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12세기 유적군이자 델리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외국인도 많았지만 인도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많은 인도인의 무리를 처음 만났다. 동양인 여자를 보는 것이 신기했는지, 우리들을 향한 시선이 사방에서 꽂혔다. 몇몇은 관광지에서 같이 사진을 찍자며 말 걸어오는 이도 있었다. 피부가 하얗고 검은 머리를 가진 동양인을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얼핏 들은 것 같았다. 기념 삼아 그들의 요청에 응해줬으며, 나 역시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나란히 사진을 찍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여기는 인도가 아닌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더 마음을 연 것인지도 모른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여러 생각이 맴돌았다. 올드델리와 뉴델리. 찬드니 초크와 코넛플레이스.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과 양복을 입은 사람. 흥정하는 장사꾼과 힌두교 신자. 극과 극인 이 곳, 델리는 신기하다. 한국에서도 한옥마을, 경복궁처럼 옛 것에 대한 보전이 잘 되어있지만 사람들의 생활상은 비슷하다. 여기는 사람들 마저도 달랐다. 마치 조선시대와 지금의 시대가 섞인 듯한 느낌이랄까. 한국에 있으면 그곳의 모든 것들이 익숙하여 놓치는 것이 있다. 한국이 경제 발전을 얼마나 빠르게 이뤘는지 실감하게 된다. 한국에 태어나서 편하게 살았구나라는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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