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없는 육아. 예측은 불가능해요. 그저 빠르게 대응할 뿐!
갓 태어난 다온이를 맞이한 지 38일 째. 매일 매일 새로움을 선사하는 아기를 마주하는 시간들이 마치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다만 시시각각 니즈와 인사이트가 마구 바뀌어버리는 이 고난이도의 고객에게 일관성있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빼고는. 아내의 출산 전, 구독자가 많은 육아 유투브 채널을 찾아보며 호기롭게 '아기에게 끌려다니기보다는 주도하는 육아를 하겠어!' 라며 외쳤더랬다. 하지만 늘상 육아 크리에이터들이 사족처럼 덧붙이는 이 한 마디가 정작 가장 중요한 말이었음을 깨닫고 있다.
"애 by 애."
아무리 육아 전문가들이 축적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한들 내 애가 저 애와 같을 수는 없고 심지어 내 애의 한 시간 전 모습이 내 애의 지금 모습과도 다르다는 건 조리원 퇴원 후 일주일만 아이를 지켜봐도 체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신만만하게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 보다는 아기 고객님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게 캐치하고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느끼고 있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신속하게 반응하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문제는 덮어놓고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다 보면 엄마와 아빠의 몸이 너덜너덜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싸개는 스와들업이 좋다더라'
'베이비브레짜는 진리라더라. 무조건 있어야 한대'
'분유는 역시 압타밀이 아니겠어?'
'밤잠은 먹놀잠이 아니라 먹잠먹잠으로 하는 거예요'
육아에 대응하기보다는 준비를 해 나가던 무렵에 접하는, 위와 같은 수많은 정보들을 마치 정답처럼 믿다가는 실제 나의 아기가 겪는 경험과는 전혀 달라서 멘붕이 올 지도 모른다. 'A를 하니 우리 아기는 B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A는 좋은 육아팁이다'라고 하는 것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없는 비약이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육아를 위해 우리 부부는 어떤 유/무형의 방법으로 매일을 해결해가고 있는지 정답이 없는 경험을 정확히 남기고자 한다. 동시에 우리의 딸 다온이의 상황별 특징을 명확히 제시해서, 같은 캐릭터이거나 / 다른 캐릭터의 아기들에게 좋을 만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유추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자 한다. 주워들은 정보와 아이템은 모조리 써먹어보려는 나와, 남들이 다 좋다는 것도 얼마든지 디스할 준비가 돼 있는 아내가 직접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이 초고난이도 커스터마이제이션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다.
※ 덧, 모든 브런치는 텍스트로만 남길 예정. 사진 찍고 이미지 고르고 편집할 시간은 너무나도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