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북클럽

특별하고 소중한 북클럽

by 유연



어떤 책은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다 놓는다. 그 시절의 내가 그립기도 하다. 초등학교 때 읽었던 책들이 선명히 떠오르는 기쁨은 이 책 <단둘이 북클럽>에서 고전 문학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롭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가장 오래 남는다더니, 책 속 이야기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고스란히 떠오르며 나는 따스한 기쁨을 느꼈다.

지난해 연말 출간된 <단둘이 북클럽>의 변혜진 작가는 내가 참여했던 쓰기 모임 ‘쓰기의 책장’의 멤버다. 그녀는 편집자이자 도토리책공방 출판사 대표로, 여러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그 와중에도 초등학생 딸과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자 단둘이 북클럽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이 열한 편의 고전 문학을 읽으며 느낀 감상을 편지로 주고받았고 그것을 엮어낸 결과물이다. 같은 책을 읽고 편지를 나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웠다. 나도 어린 딸이 있다면 단둘이 북클럽을 해보고 싶다는 상상까지 했다. 무엇보다 10살 소녀 작가 연재인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그녀의 글은 1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창의성과 따뜻한 감성이 배어있다. 또, 고전 문학을 읽으며 시대적 배경과 역사에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기특하고 사랑스러웠다.

책을 덮으며, 나도 모녀 북클럽을 꿈꿨다. 20대 딸에게 우리도 단둘이 북클럽을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서로의 독서 취향이 달라 책 선정부터 시간이 걸렸지만, 이 또한 즐거운 과정이라 여긴다. 나아가 언젠가 할머니가 된다면 손주와 함께 북클럽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도 품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어주는 양육자라면, 이미 북클럽은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단둘이 북클럽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과 실질적인 팁이 담겨 있어, 나 역시 이를 참고해 딸과의 첫 북클럽을 이끄는데 도움을 받는다. <단둘이 북클럽>은 단순히 엄마와 딸의 독서 이야기를 넘어, 가족과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나 특별하고 값진지 깨닫게 한다. 책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나누며,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힘.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감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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