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관계와 소통에 적정한 공감은 어느 정도일까? 이민호 작가의 책 『적정한 공감』은 그 '알맞음'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이십 대에 교통사고가 아닌 '소통사고'라는 큰 사고를 겪으며 건강한 소통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재밌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던 그는, 지금은 소통과 공감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하며 스피치 코칭을 하고 있다.
1장: 너와 나 사이의 공감
작가는 자신을 '관종'이라고 소개한다. 내게도 관종끼가 많은 것 같다. 아니, 많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관심받고 싶은 사람들' 아닐까. 작가는 그런 관종력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건강하게 꺼내보자고 말한다. ‘좋아요’만 받고 싶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는 그런 관계가 아닌, 나의 인정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욕구도 함께 알아가자는 메시지는 솔직하고도 명료하게 다가왔고 단번에 공감이 갔다.
2장: 나와 나 사이의 공감
누가 뭐라 한 건 아닌데, 요즘 나는 기운이 빠져 있다.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대범하게 넘기면 될 일에, 잘 해내지 못했다고 마음을 긁으며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만다.
“잘하기 위해서 나가는 게 아니야. 자라기 위해서 나가는 거야. 그냥 즐기면 돼.” (p.156)
작가가 동요 경연 대회에 나가게 된 딸에게 해준 말인데, 지금의 나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또, 임신부처럼 1년을 살아보라는 조언도 인상 깊었다. 태아가 내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태교 하듯 좋은 것만 가까이하고, 안 좋은 것은 멀리해 보라는 말이 참 솔깃했다.
『적정한 공감』을 읽는 동안 나와 나, 나와 너 사이에 놓인 감정의 거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 안의 불안을 다그치기보단 토닥이고, 관계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감추기보단 꺼내보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공감이란 그렇게 자신이 그동안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보여주는 솔직해지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정도가 알맞고 바르다는 적정하다는 말이 솔직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