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여유로 품는 마음

by 유연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일까.
나이가 들었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괜찮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김경집 교수의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서 말하는 어른은 ‘지혜롭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관계 맺고, 존중받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좋은 어른은 개인의 품격을 넘어 사회적 성숙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책은 잘 늙어가는 법을 다루었다기보다는 삶의 방향을 성찰하며 자신을 돌보는 철학적 태도를 제안한다. 읽는 동안, 인생의 나침반을 다시 세우는 느낌이었다.


괜찮은 어른은, 자기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지혜와,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명하게 관계 맺고,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며 존중받게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처럼 ‘괜찮은 어른’이란 완성된 존재라기보다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갱신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30대 무렵부터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 왔다.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수렴하며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섣부른 판단보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교실에서 학생들을 마주하다 보면 그 다짐이 종종 깨진다. 인내의 끝이 드러날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괜찮은 어른인가?”
늘 답은 같다. 아직 멀었다고.
가르치는 직업에 서 있지만 나는 아직도 배우는 처지라는 걸 새삼 느낀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좀 더 큰마음을 내고 그 마음 안에 여유를 채워야겠다고.


" '늦었다'가 아니라 '아직 시간이 남았다'라고 생각하면 그 '빈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보일 것이다." (62쪽)

괜찮은 어른이란, 타인을 품기 전에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돌볼 줄 아는 사람이다. 자기 안의 결핍과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배움과 변화를 선택하는 사람, 그런 마음의 여백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어른이 아닐까. 작은 물방울이 모여 개울이 되고 강물도 만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괜찮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사회는 더불어 행복하고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김경집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카시오페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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