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편안함’을 선택한다. 버튼 하나로 온도를 조절하고, 불편한 감정은 스크롤로 밀어낸다. 마이클 이스터는 이런 시대를 ‘편안함의 습격’이라 부르며, 편안함이 우리 삶을 지배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탐구한다. 그는 불편함을 피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이제는 오히려 우리를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모순적인 삶의 패턴을 끊고 불편한 도전이 진화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불편함을 회피하도록 진화했다. 그러나 문명과 기술의 발달은 이 본능을 과도하게 자극했다. 냉난방, 즉석식품, 디지털 환경이 불편함을 제거하면서 인간은 더 이상 스스로를 시험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육체는 무뎌지고 마음은 쉽게 지친다.
저자는 ‘불편함’이야말로 인간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몸의 한계와 마음의 방향을 다시 확인한다. 편안함이 안전을 주지만, 도전과 불편함은 삶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인생의 진짜 도전은 내면을 향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모토는 내가 정말로 불편한 뭔가를 해내겠다는 겁니다. 틀림없이 도중에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겁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 쉽게 포기할 수 있죠. 하지만 ‘내가’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도전을 마치고 나면 내가 나를 지켜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힘들었던 상황에 당당하게 대처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85쪽)
이 철학을 직접 증명하기 위해, 그는 33일간 알래스카 오지로 순록 사냥을 떠났다. 그 장면들은 너무 생생해서 책을 읽는 나도 긴장되고 불편했다. 그리고 순록 사냥이 몇 가지 규칙을 지키면 합법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면 나 역시 묻게 된다. 과연 편안함은 건강과 행복을 보장했을까? 어쩌면 최고의 편안함은 최악의 무기력을 낳았는지도 모른다. 물론 문명의 안락함은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가끔은 불편함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다시 만난다. 불편함이 곧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