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몇 분을 걸었나?
평소보다 조금은 빠른 걸음을 걸을 때, 우리의 몸에서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골반의 앞뒤 기울기가 커지고, 엉덩이 근육이 서로 밀고 당기며 힘을 싣는다. 걷는 자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자연스레 복부에 힘이 들어가고, 코어 근육들이 활성화되어 몸은 안정감을 찾는다.
팔은 걸음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이때 어깨가 회전하면서 몸통도 함께 회전한다. 팔을 더 크게 흔들면 날개뼈를 둘러싼 뭉친 근육들이 풀리면서 자세가 교정되고, 혈류가 증가해 산소가 이완된 근육으로 충분히 공급된다.
또한, 보폭이 커지면 고관절의 가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주변 근육들이 활성화된다. 그러면 골반과 엉덩이의 체온이 올라가고 혈액순환이 더욱 원활해진다.
걷는 속도를 올리거나 러닝 하듯 강도를 높이면 심박수가 상승하고 뇌는 각성 상태가 된다. 아드레날린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기분이 맑아지는 효과를 얻는 것이다. 햇빛을 쬐며 걸을 때에는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자율신경 건강에도 매우 좋다. 처음 10분 동안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만, 그 이후에는 부교감신경이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호흡이 깊어지며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외에도 걸음이 주는 유익은 많을 것이다. 모두 다 찾을 수는 없겠지만, 걸음의 중요성만큼은 뼛속 깊이 새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