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과한 날
오늘은 하루 종일 어떤 생각을 골똘히 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빨래를 하면서도, 아이들 개학 준비를 도우면서도.
생각이 너무 과한 걸 스스로 알면서도 절제가 안 되는, 그런 날이 가끔 있다.
어느 심리학자 왈,
“사람은 4살이 되기 전에 세상을 믿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그의 이론에 따른다면 나는 아마 안 믿기로 결정했던 아이였을 것이다. 세상이 아닌, 사람을.
마흔이 넘어도 사람이 어려운 걸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어려운 시험 문제를 붙잡고 늘어져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오면, 싫어진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한가 보다.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믿을 수 있고, 더 기를 써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늦게 알았다. 이 글을 쓰는 나의 뉘앙스는 결코 아니꼽거나 회의적이지 않다.
그 노력의 과정이 또 흥미로울 수 있고, 글로 풀어낼 소재가 될 수 있으니까. 무엇이든 글탕에 집어넣고 첨벙거리며 휘휘 저으면, 그게 무엇이건 맛있고 재밌는 요리가 나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