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와 두 번째
아픈 나의 마음은 낫지 않고 점점 만성이 되어갔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치유였다. 나 자신이 행복감을 느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참 다행인 일이었다. 내가 내 마음과 손을 맞잡고 함께 찾았다.
첫째는 ‘자연’이었다. 삶은 나를 지치게 했지만, 지친 몸과 마음으로 자연을 찾을 때마다 너덜 해진 나를 자연은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었다. 나는 결핍된 모든 영역을 자연으로 채우려는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만지고, 느꼈다. 형형색색으로 살아 숨 쉬는 자연 속에서 나의 오감은 하나같이 기뻐했고, 나는 그 기쁨 속에 되도록 오래 머물렀다.
흙과 나무와 꽃, 흐르는 물, 푸르거나 붉은 하늘은 내 눈을 회복시켰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 벌레 소리, 물소리는 귀를 통해 머리까지 스며들어 정신을 안정시켰다. 숲 속의 풀내음과 피톤치드 향, 바다의 비릿한 내음은 코를 통해 들어와 번뇌로 고통스러웠던 마음을 맑게 전환시켜 주었다.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뒤틀려 버린 내게 거울이 되어 주었다. 언제나 자신을 거저 내어주는 자연의 위대함을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생명력이 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경험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우울증이 만성이 되어,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나의 피부를 통해 경험하는 치유였다. 적당한 압과 속도로 피부를 부드럽게 관리해 주면 신경이 안정되고, 설명하기 어려운 행복감이 찾아왔다. 그 행복은 결코 기분 탓만은 아니었다.
알고 보니 피부는 접촉을 통해 뇌에 사랑과 안정의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반대로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자녀를 토닥이고 쓰다듬을 때 사랑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의 손길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약손이 될 수 있다.
나는 나의 피부 건강을 돌보는 일에 조금 더 진지해졌다. 그래서 아로마 테라피에 관심을 쏟았다. 자연에서 온 아로마 향기와 전문가의 손길에 내 몸을 맡기면 긴장되었던 몸이 편안해졌다.
그 편안한 상태가 나에게 큰 회복을 가져다주었다. 체온이 오르고 깊은 수면이 가능해지면서 나는 점점 건강한 사람이 되어갔다. 피부가 마음을 비롯해 삶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경이로움 마저 느꼈다.
아로마 테라피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자주 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쯤 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기로 선택하는 것이 더 낭비라는 것은 경험해 보면 분명히 알게 되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셀프로도 가능하다. 나는 아로마 오일을 구비하여 아침마다 잠깐씩 마사지를 한다. 귀 뒤부터 목, 쇠골, 그리고 겨드랑이까지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려주는 소소한 셀프 관리가 건강을 만들어 간다.
나는 이와 같이 나를 테라피 했고, 가족들에게도 실천을 했다. 덕분에 아이들과 친밀한 엄마가 될 수 있었고, 남편과의 관계도 원만할 수 있었다. 특히 부부관계가 원활할 수 있도록 아로마 테라피가 기여를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