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힙스터’보다 부유한 ‘촌놈’이 되어라
SNS라는 비교 지옥에서 탈출하여, 우리만의 ‘경제적 성벽’을 쌓는 법
우리는 지금 ‘부자 연기’를 하느라 가난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연극 무대와 같다. SNS라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실제 소득과는 무관하게 ‘부자 연기’를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점심값 1만 원이 아까워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주말이면 1인당 20만 원이 넘는 ‘오마카세’ 사진을 찍어 올려야 직성이 풀린다.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데, 36개월 할부로 명품 가방을 사고 외제차 리스비를 내느라 허덕인다.
나는 이것을 ‘자존감의 외주화’라고 부른다. 내 통장의 내실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내 인생의 가치를 맡겨버린 서글픈 자화상. 이 보여주기식 소비 바이러스는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남들 다 하와이 가는데 우리만 제주도 가?”
“내 친구는 샤넬 받았는데 나는?”
이 비교의 늪에 빠지는 순간, 결혼 생활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사랑해서 만난 두 사람이 돈 때문에 서로를 갉아먹고, 빚더미라는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나는 요즘 유행하는 ‘각자도생(니 돈 내 돈)’ 경제관념의 위험성을 해부하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기 전에 멈추는 법, 그리고 진짜 알짜배기 부자가 되는 ‘마이웨이’ 재테크 철학에 대해 아주 긴 이야기를 하려 한다.
‘반반 결혼’의 함정 : 룸메이트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쿨하다’는 명목하에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다.
바로 ‘각자 관리’다. 생활비 통장에 똑같이 얼마씩 입금하고, 나머지 월급은 각자 알아서 관리하며 서로 터치하지 않는 방식이다.
그들은 말한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돈 때문에 싸우지 않아서 좋다”라고.
하지만 나는 단언컨대, 이것은 결혼 생활의 가장 큰 ‘리스크(Risk)’이자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첫째, 시너지가 없다.
재테크의 기본은 ‘종잣돈(Seed Money)’을 뭉치는 것이다. 1억 원을 가진 두 사람이 각자 굴리는 것보다, 2억 원을 합쳐서 굴릴 때 선택할 수 있는 투자의 폭과 수익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돈을 따로 관리한다는 것은, 부부라는 가장 강력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스스로 포기하는 멍청한 짓이다.
둘째, 투명성이 사라진 자리에 ‘폭탄’이 자란다.
각자 돈을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비밀이 생긴다. 남편이 몰래 주식 투자를 하다 날린 돈, 아내가 쇼핑하느라 쓴 카드 리볼빙... 서로 공유하지 않은 채 곪아가던 이 비밀들은 나중에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빚덩이가 되어 가정을 덮친다.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야?”라는 말은 법적으로 부부가 되는 순간 폐기되어야 할 헛소리다. 부부는 경제적 운명 공동체다. 배우자의 파산은 곧 나의 파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권의 이동 : 권력이 아니라 ‘적임자’를 찾아라
그렇다면 경제권은 누가 가져야 하는가? 과거처럼 무조건 아내가?
아니면 돈을 더 많이 버는 남편이? 둘 다 틀렸다. 정답은 철저하게 ‘능력주의’다.
가정을 하나의 작은 ‘기업’이라고 상상해 보자.
매출을 일으키는 영업 부서(돈 버는 사람)와 자금을 운용하는 재무 부서(관리하는 사람)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 돈을 잘 버는 것과 돈을 잘 불리고 지키는 것은 별개의 능력이다.
남편이 밖에서는 유능한 사업가일지라도, 씀씀이가 헤프고 귀가 얇다면 재무장관 자리는 꼼꼼한 아내에게 넘겨야 한다. 반대로 아내가 숫자에 약하고 경제 흐름에 어둡다면, 재테크 감각이 있는 남편이 전권을 쥐는 게 맞다.
이것은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 하는 유치한 자존심 싸움이 아니다.
우리 가정이라는 배를 침몰시키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끌고 가기 위해, 가장 항해술이 뛰어난 사람에게 키(Key)를 맡기는 ‘생존 전략’이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키를 잡은 사람은 선원들에게 현재 위치와 항로를 투명하게 보고해야 한다.
“이번 달 수입은 얼마고, 지출은 얼마야. 현재 우리 자산은 이만큼 모였어.”
한 달에 한 번, 식탁에 마주 앉아 엑셀 파일을 켜놓고 브리핑하는 시간. 이 시간이 쌓일 때 부부의 신뢰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진다.
허락이 아니라 ‘합의’ : 30만 원의 안전장치
경제를 합치면 필연적으로 ‘불편함’이 따른다.
내 돈 주고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살 때도 배우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 지점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각자 쓰자”라고 도망친다.
하지만 나는 그 ‘불편함’이야말로 돈을 모으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규칙을 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만 원 이상의 지출은 반드시 배우자의 동의를 구한다’ 같은 것들이다.
“여보, 나 이번에 나온 신상 게임기 사고 싶은데 어때?”
“자기야, 나 겨울 코트 하나 봐둔 게 있는데 사도 될까?”
이것은 상하 관계에서의 굴욕적인 ‘허락(Permission)’이 아니다.
우리의 공동 자산을 지키기 위한 이성적인 ‘합의(Agreement)’ 과정이다.
배우자에게 물어보는 과정에서 충동구매 욕구는 한 번 걸러지고,
꼭 필요한 소비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서로의 소비를 검열하라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경제적 브레이크’가 되어주자는 것이다.
브레이크 없는 스포츠카의 끝은 결국 추락 사고뿐이니까.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인생이 부러진다
이제 시선을 밖으로 돌려보자. 우리의 지갑을 털어가는 주범은 내 욕심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다.
SNS를 켜면 세상은 온통 명품관이다.
친구 A는 남편에게 샤넬 백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하고, 동기 B는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긴다.
그 화려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좁은 전세방에서 김치찌개를 끓이고 있는 내 현실이 비참하게 느껴진다.
“오빠, 내 친구 남편은 이번에 차 벤츠로 바꿨다는데...”
비교는 불행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급행열차다.
옛 속담에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했다.
여기서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건, 단순히 좀 힘들다는 뜻이 아니다.
다시는 걸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회복 불능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남들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서는 격으로,
줏대 없이 남들의 소비 패턴을 따라 하다가는 평생 빚의 노예로 살게 된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그 친구의 명품 가방 뒤에는 카드 할부 36개월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고,
그 벤츠 뒤에는 카푸어의 눈물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남들의*‘편집된 하이라이트’와 나의 ‘현실적인 비하인드 컷’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진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이 뭘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어, 너는 그거 샀니? 좋겠다. 근데 나는 내 집 마련하려고 적금 넣었어.”
이렇게 쿨하게 넘길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남들의 화려한 겉모습보다, 내 통장에 차곡차곡 쌓이는 숫자가 주는 기쁨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최후의 승자다.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라 : 일확천금의 망상을 버려라
남들과 비교하다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월급만 모아서는 도저히 저들처럼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무리하게 ‘한 방’을 노리게 된다.
그래서 빚을 내어 코인을 하고, 급등주에 올라탄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전문가 수준으로 하루 종일 차트를 보고 공부할 자신이 없다면, 투기판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마라. 운 좋게 번 돈은 내 돈이 아니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도파민 중독은 부부의 평온한 일상을 파괴한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부의 추월차선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미련하고 느려 보이는 ‘저축’과 ‘부동산’이다.
우습게 보이는 월급을 쪼개고 아껴서 시드머니를 만들고, 그것을 발판 삼아 내 집을 마련하는 것. 이 고전적인 방식이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불변의 진리다.
티끌 모아 티끌이라고 비웃는 사람들을 무시하라. 티끌을 모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태산의 무게를 견딜 근육이 없다. 10만 원, 100만 원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은, 나중에 10억이 생겨도 지키지 못한다.
부부가 함께 임장을 다니고, 부동산 공부를 하고, 대출 상환 계획을 세우는 그 과정 자체가 훌륭한 경제 수업이자 데이트다. 사이버 머니의 숫자 놀음이 아니라, 내 발로 밟을 수 있는 단단한 땅(부동산)을 소유하는 것. 그것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우리만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결국 모든 것은 ‘주제 파악’에서 시작된다.
나쁜 말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 소득 수준과 자산 현황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 그것이 행복의 가성비를 높이는 길이다.
연봉이 5천만 원이면 5천만 원에 맞는 삶을 살면 된다.
연봉 1억 원인 사람을 흉내 내려고 하니까 불행해지는 것이다.
남들이 50만 원짜리 오마카세를 먹을 때, 우리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2만 원짜리 근사한 저녁을 차려 먹으면 된다. 남들이 호텔 빙수를 먹을 때, 우리는 편의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공원을 산책하면 된다.
중요한 건 ‘얼마짜리’를 소비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웃고 있느냐다.
소비의 크기로 행복을 증명하려 들지 마라. 진짜 행복은 영수증이 필요 없다.
쇼윈도 밖으로 걸어 나와 흙길을 걸어라
SNS라는 거대한 쇼윈도 안의 마네킹처럼 살지 말자.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러움을 사기 위해 뻣뻣하게 서서 억지 미소를 짓는 삶은 너무나 피곤하다.
쇼윈도 밖으로 걸어 나와라. 그리고 흙 묻은 운동화를 신고 땀 흘리며 걷는 우리만의 흙길을 사랑하자.
비록 지금은 남들보다 느려 보이고, 조금은 촌스러워 보일지 모른다. 명품 가방 대신 에코백을 메고, 외제차 대신 버스를 타고 다닐지 모른다.
하지만 명심하라.
가장 화려한 꽃은 가장 늦게 피는 법이고,
가장 튼튼한 성은 가장 오래 걸려 지어지는 법이다.
우리는 지금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세트장을 짓는 게 아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을, 우리 가족이 평생 발 뻗고 쉴 ‘진짜 집’을 짓고 있는 중이다.
그 위대한 공사에 벽돌 한 장을 더 올리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아끼고 저축하자.
: 비교를 멈추는 순간, 비로소 부자가 됩니다
"제 친구는 코인으로 대박 나서 퇴사했다는데, 남편은 꼬박꼬박 적금만 넣고 있으니 답답해요."
가끔 이런 하소연을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말씀드립니다.
"남편분 꽉 잡으세요. 그분이 진짜입니다."
한 방을 노리는 사람보다, 매일매일 성실함이라는 무기로 가난과 싸우는 사람이 결국엔 이깁니다.
저 역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6살 연하의 가진 것 없던 남편과 성남에 3천짜리 전세방에서 시작해,
100원 단위까지 가계부를 쓰고 서로의 용돈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웨딩플래너를 하면서 남들 다 잠을 이룰 때, 전 마케팅을 시간 내어 공부하면서 저만의 스타일로
부를 축척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간을 쪼개고 잠을 줄인 저의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다 하는 명품 쇼핑, 호캉스... 안 부러웠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꾹 참았습니다. 전 돈이 있었지만 쓰지 않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열심히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우리 미래의 기둥을 세우는 게 더 급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내 집 거실에서 남편과 마주 앉아 차를 마시는 이 평온함은 그때
우리가 참아낸 욕망의 보상입니다.
부디, 가랑이 찢어지게 남들 쫓아가지 마세요.
튼튼한 두 다리로 우리만의 땅을 밟으며 뚜벅뚜벅 걸어가세요.
남들 시선? 그거 3초면 지나갑니다. 하지만 내 통장의 잔고는 평생 나를 지켜줍니다.
당신의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응원하며, 유다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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